교육희망

“전교조 가입 더 권유할 것” 조합원 분노 폭발

전교조, 이르면 26일 형사 고발 예정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누리집(www.ghy.or.kr)에 올라온 편지 사건에 대한 항의글. 23일과 24일 이틀에만 30여 글이 올라왔다. 교학연 누리집 갈무리 화면.

최근 전교조를 탈퇴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전교조 교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23일과 24일 학교에서 편지를 받아본 많은 교사들은 “어떻게 이름과 주소를 알았는지 궁금하다. 알았더라도 이런 내용으로 어떻게 학교에 보낼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편지를 받은 한 전교조 교사는 “이런 황당한 편지는 처음이다. 사실과 맞지도 않은 얘기를 하고 이념 몰이만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강원의 한 교사도 “정말 기분이 나쁘다. 전교조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경남의 한 전교조 소속 교사는 “분명한 명예 훼손이다. 전교조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가입한 것처럼 몰아갔다. 그러면 종북세력이 이끄는 데를 가입했다는 말이냐”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직접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누리집(www.ghy.or.kr)을 찾아 상담실과 커뮤니티 등의 게시판에 비판을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07년 2월1일 이후 단 한 건의 글도 없던 상담실 게시판에는 23일과 24일 편지에 대해 항의하는 글이 28건이나 올라왔다.

글쓴이 ‘고혜자’ 씨는 ‘스팸편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교조에 가입하는 것도 탈퇴하는 것도 가입자의 자의에 의한 것인데 어찌 이런 편지를 보내셨나요?”라며 “아이들의 민주주의 교육과 참교육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단체라면 교사들의 자주적인 생각 자체를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교사들 “대다수 선생님께 당장 사과하라”

‘평범한교사’ 씨는 “그렇게 교육을 걱정하신다는 분이 아이들한테도 교육시키는 개인정보를 이렇게 침해하셔도 되는지요? 이 단체가 얼마나 교육을 위해 애쓰시는지 몰라도 이 편지를 보내신 행동 하나로 어떤 단체인지 느낌이 옵니다”라며 “저처럼 이렇게 기분 나쁜 대다수 선생님께 당장 사과하셔야 합니다”라고 요구했다.

‘나무’ 씨도 “무슨 근거로 전교조를 친북종북 단체라 말하고 매도하며 감히 우리에게 탈퇴를 권유하는 건지요?”라고 물으며 “근거 없는 무례하고 어이없는 편지사건에 정중히 사과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촉구했다.

교사들은 나아가 전교조 활동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쓴이 ‘어이상실’ 씨는 “제가 진정으로 스승의 길을 가길 원하신다면 다신 이런 내용의 불법 선전물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말하며 “탈퇴하십시오라는 말씀에 더욱 전교조를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교조교사’ 씨는 “좀 더 열심히 전교조 활동하라는 반어적 부탁으로 이해하고 참교육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실명으로 글을 남긴 정용훈 교사는 ‘전교조 광주지부 사립동부지회 살레시오여중고 분회원’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정 교사는 “앞으로 더 열심히 대중화 운동을 전개해 ‘전교조’가 진정한 사회의 희망과 꿈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적극적으로 조합 가입을 권유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전교조, 명예훼손·업무방해 고소, 민사 소송도 함께

또 교사들은 전교조 각 시·도지부에 전화를 걸어와 강력히 대처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이르면 오는 26일 조합의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형사 고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편지받은 조합원 교사와 함께 민사상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

박효진 전교조 사무처장은 “전교조추방국민운동연합 출범과 학교 앞 시위에 이어 이번 편지 발송은 일시적이라기보다는 치밀한 계획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보며 “강력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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