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부모‧교사 2만2천여 명 ‘교원평가 전환 촉구’ 선언

“공교육 질 높인다는 MB식 교원평가, 대국민 사기극”

학부모와 교사 2만2500여명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과부 후문에서 교원평가 전면 전환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안옥수 기자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은 ‘경쟁’보다 ‘협력’에서 출발합니다.”

전국의 학부모 1만6461명이 교과부가 시행령으로 강행하는 교원평가를 전면적으로 바꾸라고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사 6032명도 함께였다. 모두 2만2493명이 교원평가 전면 전환 촉구 선언을 한 것이다.

이들은 1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과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과부의 기본계획에 따라 경쟁만능과 획일성만을 강요하는 교원평가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학부모를 위한 보여주기 식의 전시성 수업 공개, 동료와 학생들의 체크에 의해 한 줄로 세어지는 무의미하고 비인간적인 경쟁, 동료교사를 저울질하면서 업무의 폭증으로 제대로 수업조차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교원평가의 실상”이라고 설명했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한 중학교 학부모는 담임선생님이 학교에 오라는 말에 아이가 무슨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조퇴하고 학교에 갔다. 그런데 교실이 아닌 다른 곳에 가더니 교원평가를 하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학부모가 원하는 교원평가는 정보도 없고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아니다. 이런 교원평가에 들어갈 돈으로 교사와 아이가 소통하는 학교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지난 해 교원평가 실시로 전문성과 책무성을 제고한다는 환상이 이미 깨졌다. 현재는 무용론이 대두되는 실정”이라며 “학부모도 불만을 터뜨리는 교원평가를 그만 밀어붙이고 협력의 학교문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언에 참여한 학부모와 교사들은 “세계 선진국 중 ‘경쟁’만을 강조한 나라들의 교육정책은 이미 파산했다. ‘협력’으로 나간 나라들이 교육 선진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교원평가제 즉각 중단 ▲교원평가 실시방침 시·도교육청의 자율 권한 보장 ▲새로운 제도 마련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설치 ▲객관적, 합리적인 학교 교육 평가제도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공문 형태로 교과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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