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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홈리스야학 이야기] 야학교사 ‘곰탱이’의 문답형 수업 소개

[홈리스야학 이야기]는 야학 교사들이 만난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꼭지

질문│담당하시는 수업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저희 <컴퓨터 활용교실 B반>은 2016년 가을학기에 운영되는 컴퓨터 활용교실 2개 반 중 하나로, 컴퓨터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한글 2010」을 함께 배워보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 참여하시는 학생분들은 한글 2010의 구동, 주요 기능 소개, 글자와 문단 모양 조절하기, 쪽 번호・쪽 여백・그림 넣기, 표 그리기 등을 배우고 계십니다. 현재 수업에 꾸준히 참여하시는 분들은 모두 여섯 분입니다.


질문│현재 참여하시는 분들의 수업 만족도와 성취도는 어떻습니까?
비교적 잘 따라와 주고는 계신데…. 부끄럽지만 얼마 전 중간 테스트를 했더니 많은 분들이 수업 내용을 완전히 익히지 못하고 계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주간에 걸쳐 그동안 배웠던 내용들을 요약하여 복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제가 준비해온 강의 자료를 학생분들에게 별도로 출력해서 나누어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질의응답과 일대일 지도가 한 분께 너무 집중되다 보니 수업의 전체적인 만족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강의 자료를 가지고 시청각 방식으로 강의를 하면서 동시에 이를 출력하여 학생분들께 나눠드리면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대일 지도도 한 분께만 집중하지 않고 강의 중 수시로 돌아다니며 학생분들을 직접 찾아가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는데, 현재 예정에 비해 진도가 늦은 면이 있고 보조교사의 부재로 제가 혼자 감당하기 벅찬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강의 내용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 학기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 같습니다.


질문│아쉬운 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개강 때 처음으로 우리 홈리스야학을 찾아 수강신청을 하고 참여하셨던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이 분들 중 두 분 정도가 꾸준한 참여 및 분위기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셨는지 수강을 포기하시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개강한지 3~4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수업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이 두 분 정도 계셨는데, 이미 진도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인데다 컴퓨터 기초반이나 인터넷 반과는 달리 우리 교실은 처음부터 꾸준히 수업을 듣지 않으면 진도를 따라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해당 학생분들께 결국 수강의 기회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점이 죄송하고 아쉬웠습니다.


질문│앞으로의 진행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제 4주 정도 남았는데요, 3주에 걸쳐 우리 교실의 모든 학생분들과 역할을 분담하여 소식지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물론 홈리스야학 공식 소식지와는 별도로 저희가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이고요, 학생분들 개개인의 컴퓨터 문서 작성 능력을 고려하여 기사작성 및 편집 등의 역할을 분담하고, 사진・영상 교실에 참여하시는 분들께 사진을 맡길 계획입니다. 물론 최종적인 통합과 소식지 마무리 작업은 제가 할 예정이고요.


질문│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교사가 많이 부족하고, 다른 강의를 들으러 다니느라 긴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데다 강의 자료도 충실하게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제 수업을 열심히 들어주시고 따라해 주시는 모든 학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이번 학기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