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TAD 회의에서 벌어진 “반지구화 시위”

[가디언] 2/14 샬롯트 데니(방콕)

곧 물러나게 되는 IMF의 미셸 캉드쉬 총재는 유엔 회의석상에서 세계 최빈국들을 돕는데 있

어서의 IMF의 역할을 강력하게 변호했다. 그의 말은 유엔 회의를 파국으로 몰고 갈 뻔한 반

지구화 시위가 벌어진 후 나온 것이다.

적극성있는 연설을 통해 캉드쉬는 빈곤은 인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며, IMF와 세계은행이

야말로 “빈자들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설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 이 프

랑스 전직 중앙은행장은 크림파이를 뒤집어쓴 가장 최근의 국제무대 외교관이 되고 말았다.

캉드쉬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발표할 자신의 연설 요지를 준비하고 있을 때, 한

남자가 청중석에서 걸어나와 그의 얼굴에 파이를 문지른 것이다. 캉드쉬는 황급히 얼굴에

묻은 파이 조각을 닦아냈고, 그 남자는 보안 요원들에 의해 신속히 끌려나갔다.

캉드쉬는 이 남자를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 출신의 이 남자는 ’50년으로 충분

하다’라는 단체 소속으로, 이 단체는 세계은행 폐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IMF는 그 교조적 경제 처방을 비난하는 많은 활동가들의 미움을 받고 있는데, 높은 이자율

과 긴축 예산 등 IMF의 처방이 지불 위기에 처해 구제 금융을 요청한 나라들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지난 주 한 개발 캠페인 활동가는 캉드쉬 총재를 “전범”으로 표

현하기도 했다.

IMF 총재로서 가진 마지막 기자 회견에서 캉드쉬는 이번 크림파이 공격을 “직업적 위험으

로, 일의 일부”라고 이야기했다.

경찰은 회의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는 등 엄격한 보안 조치를 취해 지난 11월 시애틀의

WTO 각료회의를 파열시킨 거리 시위의 재연을 방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통제 지역 경계 부근에 캠프를 치고 있던 300여 노조 활동가 중 일부가 경찰의

통제선을 돌파했다.

캉드쉬는 회의장 바깥의 시위대와 시애틀에서 통상 회담을 결렬시킨 사람들이 근본적인 착

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구화는 이제 긍정적인 측면에서 고찰될 수

있으며, 길들여질 필요가 있는 일부 맹목적이고, 증오에 찬 세력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것은 결코 아니다.”

캉드쉬는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일부로서 정보통신 기술의 확장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한때 부국들에게 속했던 지식들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

유한 나라들 간의 연례 정상회의는, 지구화가 빈자들의 고통을 대가로 부유한 나라들만을

이롭게 할뿐이라는, 높아만 가는 비판에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설이 끝난 후 있

은 질의 시간에 캉드쉬는, 2년 전 IMF의 아시아 위기 처방이 불필요하게 빈곤을 심화시켰다

는 주장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는 위기의 시발점이었던 태국이 IMF의 구제 프

로그램을 “최우등”으로 졸업, 위기 전의 산업 수준으로 복귀했으며, 아시아 국가들의 급속

한 회복이야말로 IMF식 접근이 유효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가 임기가 끝날 무렵에야 인간 개발이라는 화두를 발견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감동적인

일이다.” 말레이시아의 씽크탱크인 제3세계네트워크의 마틴 코어의 말이다. “기존의 패러다

임이 실패했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가 인정했다면, 아마 훨씬 더

그럴싸했을 것이다.”

UNCTAD는 최빈국들의 숫자가 1971년 25개국에서 48개국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출간했다. 이중 33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최빈국들은 “세계 경제에서 점점 더 주변화되고 있으며, 오늘날 후진국들을 세계 경제 및

통상 체계로 통합시키는 것보다 국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더 큰 문제는 없다.” UNCTAD 부

총장 카를로스 포르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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