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중간선거에서 양당의 의회 지도부는 정치자금의 상당 부분을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거액 기부자들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소액 기부자들의 비중은 미미하다. 새로운 자료는 초거액 기부자와 출처를 알 수 없는 ‘다크머니(dark money)’를 통한 정치자금 조달이 어떻게 확대되어 왔으며, 이러한 현상이 정당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은 올해 중간선거를 양당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조의 선거’라고 표현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여러 측면에서 양당의 차이를 분석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신중지, 백신, 법치주의와 ‘단일 행정부 이론’의 대립, 투표권 등의 문제에서 양당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문제는 정치자금 조달에서 거액 기부자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양당 모두 선거운동에서 ‘생활비 부담’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거액 기부자에 대한 의존도에서는 양당 사이에 실제로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정치에서 돈의 영향력에 관해 피상적인 논의가 끊이지 않지만, 정치 기부금의 규모별 분포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신뢰할 만한 연구는 놀라울 정도로 드물다. 언론에서는 주로 유명 기술기업 경영자나 드물게는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호처럼 극히 일부 기부자 집단의 기부 현황에만 관심을 집중한다. 학계에서도 많은 연구자가 전체 정치자금의 일부에 불과한 정치활동위원회(PAC)의 기부금만을 분석한다. 거의 모든 연구가 여기서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료상의 한계를 안고 있다. 동일한 개인이나 기업이 여러 차례 낸 기부금을 정확하게 합산하는 작업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터무니없는 분석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하게 집계해야 한다.
퍼거슨(Ferguson), 요르겐센(Jorgensen), 첸(Chen)은 2022년 발표한 연구에서 2016년 선거 주기(election cycle)를 대상으로 정당 전체가 아니라 개별 정치 지도자들이 받은 기부금을 분석했다. 이들은 기존 연구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료상의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양당의 의회 지도부 모두 초거액 기부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반면 소액 기부금은 거의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 의회 지도자도 200달러 미만의 기부금이 전체 모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지 않았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미치 매코널(Mitch McConnell)이었다. 그가 모금한 선거자금의 90% 이상은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거액 기부자들에게서 나왔다. 그림 1을 참조하라.
그림 1. 2016년 선거 주기 동안 의회 지도부(펠로시, 라이언, 매코널, 슈머)와 대통령 후보(클린턴, 트럼프, 샌더스)가 받은 정치 기부금의 금액별 분포.

대통령 후보들의 정치자금 조달 양상은 다소 달랐다. 2016년 민주당은 당내 갈등으로 심각한 분열을 겪었는데, 이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거론하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투쟁과 매우 비슷했다.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은 당내 주류 세력이 지지하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샌더스는 초거액 기부자들의 후원을 거의 받지 못했고, 대신 소액 기부금에 의존해 선거운동 자금을 마련했다. 반면 클린턴의 선거자금 조달 구조는 의회 지도부와 매우 비슷했다. 클린턴은 거액 기부금에 크게 의존했다.
공화당에서는 퍼거슨, 요르겐센, 첸의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의 선거자금 조달 방식이 다른 측면에서 두드러졌다. 트럼프의 선거자금 기부금 분포는 양쪽 끝에 무게가 집중된 ‘바벨(barbell)’ 형태를 띠었다. 전체 모금액의 40%는 200달러 미만을 기부한 소액 기부자들에게서 나왔고, 반대편에서는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초거액 기부자들이 또 다른 40%를 차지했다. 이는 샌더스의 정치자금 조달 방식과 크게 달랐을 뿐 아니라,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일반적인 자금 조달 방식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10년 후: 로키산맥에서 히말라야산맥까지
이상은 2016년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양당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2026년 선거에서는 어떤 양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두 개의 그래프가 현재 상황을 잘 보여준다. 그림 2와 그림 3은 2026년 상·하원 양당 지도부가 모금한 선거자금의 현황을 보여준다. 공화당에서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John Thune) 상원 원내대표를, 민주당에서는 하킴 제프리스(Hakeem Jeffries) 하원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Charles Schumer) 상원 원내대표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전체 모금액에는 각 지도자가 운영하는 일반 선거운동 계좌로 들어온 자금이 포함된다. 이 계좌에는 통상적인 선거자금 기부 한도가 적용된다. 또한 많은 정치인이 운영하는 ‘지도부 정치활동위원회(leadership PAC)’의 모금액도 포함했다. 이 위원회에도 기부 한도가 적용되지만, 정치인들은 이를 종종 사실상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비자금처럼 활용한다.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자금을 지원해 동료 정치인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하거나, 정치적 목적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각종 개인적 지출을 충당하는 데 쓰는 경우도 많다.
이와 함께 각 상·하원 지도부와 연계된 슈퍼팩(super PAC) 조직망도 분석에 포함했다. 민주당의 경우 하원 다수당 정치활동위원회(House Majority PAC)와 상원 다수당 정치활동위원회(Senate Majority PAC)를, 공화당의 경우 하원 의회지도부기금(Congressional Leadership Fund)과 상원지도부기금(Senate Leadership Fund)을 포함했다. 현재 이들 조직은 모두 선거 주기마다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슈머의 경우에는 상원 다수당 정치활동위원회의 산하 조직인 윈세네이트(WinSenate)도 분석에 포함했다. 이 조직은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자금을 지출하며, 상원 다수당 정치활동위원회와 재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림 2. 2026년 의회 지도부가 모금한 선거자금의 기부자별 기부금 규모에 따른 분포.

이 그래프는 기부금 규모별로 전체 모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1~200달러 구간에는 개별 기부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모든 기부금도 포함했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는 각 정치활동위원회(PAC)에 낸 기부금 합계가 200달러 미만인 경우 개별 기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총액만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이번에도 놀라웠다. 양당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네 명의 의회 지도부 모두 거액 기부금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에게서 받은 자금이 전체 모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낮은 제프리스조차 78%에 달해 거의 80%에 이르렀다. 그러나 두 그래프의 오른쪽 끝에 우뚝 솟은 봉우리는 이제 로키산맥을 넘어 히말라야산맥만큼 높아졌다. 네 명의 지도부 모두 10만 달러가 아니라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초거액 기부자들에게서 정치자금의 대부분을 조달했다. 2026년에는 그 비중이 가장 낮은 제프리스조차 59.7%에 달했다.
소액 기부금이 전체 모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경우는 제프리스의 11%가 유일했다. 공화당에서는 두 지도부 모두 소액 기부자보다 이른바 ‘중간 규모’ 기부자들에게서 더 많은 자금을 모았다. 물론 여기서 중간 규모란 1만 달러에서 9만 9,999달러를 기부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처럼 엄청난 액수의 정치자금이 오가는 세계에서는 이 정도 금액도 ‘겨우’ 그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코끼리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공화당에서 소액 기부자들의 기부금은 코끼리가 먹는 건초 부스러기만큼이나 미미한 수준이다.[2]
2026년 선거자금은 아직도 계속 들어오고 있으므로 비교를 위해 2024년의 분석 결과도 그래프로 나타냈다. 그런데 이 그래프를 보면 눈을 의심할 수도 있다. 사소한 차이만 있을 뿐 2026년 그래프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2024년에도 초거액 기부자들이 전체 모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소액 기부자들의 비중은 모든 지도부에서 10% 미만에 그쳤다. 공화당에서는 그 비중이 더욱 낮았다. 소액 기부자들에게서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사람은 제프리스였지만, 그조차 전체 모금액에서 소액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했다. 의회 지도부의 정치자금 조달을 초거액 기부자들이 지배하는 현상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미국 정치의 확고한 법칙으로 자리 잡았다.
그림 3. 2024년 의회 지도부가 모금한 선거자금의 기부자별 기부금 규모에 따른 분포.

다크머니: 미국 정치에서 추적할 수 없는 골칫거리
이러한 정치자금 총액에서 다크머니(dark money)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크머니란 기부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조직을 통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가는 정치자금을 말한다. 이번 분석에서는 비영리단체가 슈퍼팩에 제공한 기부금을 다크머니로 분류했다. 이들 비영리단체에는 이른바 501(c)(4) 단체나 이와 유사한 조직이 포함된다. 이러한 조직은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기부자 정보를 신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자금의 출처를 더 이상 추적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크머니 단체에서 선거자금을 지출하는 슈퍼팩으로 넘어간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뿐이다. 정작 이 비영리단체에 돈을 댄 개인이나 기업, 기타 단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양당 모두 다크머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각 정당의 공식 슈퍼팩이 자체적으로 연계된 비영리단체를 두고 기부자들에게 ‘익명 기부’라는 선택지를 제공할 정도다. 이번 분석 자료는 2026년 9월까지의 내역만을 포함하지만, 이미 이러한 경로를 통해 각 의회 지도부에 수천만 달러가 흘러 들어갔다.
민주당에서는 다크머니의 가장 큰 부분이 두 조직에서 나왔다. 메이저리티 포워드(Majority Forward)가 6,100만 달러, 하우스 메이저리티 포워드(House Majority Forward)가 2,170만 달러를 제공했다.[3] 두 조직은 각각 상원과 하원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공화당 역시 상원과 하원의 슈퍼팩에 각각 연계된 다크머니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2026년 존슨 하원의장과 연계된 다크머니 조직인 아메리칸 액션 네트워크(American Action Network)는 의회지도부기금(Congressional Leadership Fund)에 4,300만 달러를 제공했다. 튠 상원 원내대표와 연계된 원 네이션(One Nation)은 상원지도부기금(Senate Leadership Fund)에 7,070만 달러를 제공했다.[4] 이 두 501(c)(4) 단체는 각각 관련 슈퍼팩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각 의회 지도부의 측근들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대항 세력: 이 체제에서 노동계가 차지하는 위치
민주당 지도부가 모금한 정치자금에서는 노동계의 상당한 기부금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가 받은 노동계 기부금은 극히 적다. 최근 공화당 일부 세력과 노동계 일부 집단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 노동계가 공화당에 제공하는 정치자금은 많지 않다. 서로 다른 시기를 분석한 실증 연구에 따르면, 노동계는 정치 기부금의 압도적인 비중을 민주당 후보들에게 제공해 왔다. 그 비중이 99%를 넘은 경우도 있었다(Brunell, 2005).[5]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선거자금 조달에서 노동계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그 비중 자체도 작다는 점이다. 퍼거슨, 요르겐센, 첸의 연구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선거자금에서 노동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이번 자료에서는 노동계가 민주당의 슈퍼팩에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노동계와 다크머니, 대기업이 제공하는 정치자금의 상대적 비중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던져보자. 노동계가 제공한 전체 정치자금은 기업이나 부유한 개인이 제공한 자금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규모일까? 민주당 지도부가 모금한 정치자금에서는 자본과 노동 사이의 투쟁이 축소판처럼 펼쳐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노동계는 자체 슈퍼팩을 운영하기보다는 더 광범위한 정치세력을 지원하는 슈퍼팩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4에서는 총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거액 기부자들의 기부금을 다크머니, 노동조합, 기업, 기타 등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분석했다. 기업 기부금에는 기업 자체가 제공한 자금뿐 아니라 기업과의 관계가 분명한 부유한 개인이 제공한 자금도 포함했다. 이러한 관계는 주로 연방선거위원회 자료를 통해 확인했으며, 필요한 경우 인터넷 검색으로 보완했다. 기업 투자로 재산을 축적한 부유한 투자자들도 기업 범주에 포함했다. 다크머니는 별도의 범주로 분류했다. 그러나 그 자금의 대부분은 기업이나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에게서 직간접적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기타’ 범주에는 비영리 정치활동위원회, 미국 원주민 부족, 그리고 자금의 출처가 주요 기업과 관련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일부 개인 기부자 등이 포함된다.[6]
이러한 갈등은 2026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상원지도부기금(SLF)은 텍사스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켄 팩스턴(Ken Paxton) 대신 현역 상원의원 존 코닌(John Cornyn)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튠은 코닌이 더 안정적인 후보이기 때문에 그를 지원하는 것이 더 나은 ‘사업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코닌을 지원하면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원지도부기금의 자원을 다른 선거에 투입할 여력이 생긴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튠의 이러한 평가는 앞날을 내다본 발언이 되었다. 그러나 결국 상원지도부기금은 팩스턴을 지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텍사스를 공화당의 확고한 지지 기반으로 지키기 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었으며, 트럼프 역시 자신과 연계된 슈퍼팩인 마가 주식회사(MAGA Inc.)를 통해 자금을 보탰다. 공화당 상원 예비선거 한 곳에서 이러한 점잖은 의견 차이가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당내 통합이 상당히 진전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관세 문제에 대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거의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관세는 역사적으로 트럼프 진영과 공화당 주류 세력을 갈라놓았던 쟁점이자 이번 선거에서도 논란이 되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당내 결속이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사실상 튠이 구축한 정치자금 모금 조직이 양측이 원했던 타협과 협력 관계를 성립시킨 셈이다.
그림 4. 네 명의 의회 지도부가 받은 노동계의 거액 기부금과 기업, 다크머니 및 기타 기부금의 비교. 총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들의 기부금만 포함했다.

노동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래프에서 녹색으로 표시한 부분이다. 제프리스가 받은 거액 기부금의 17%, 슈머가 받은 거액 기부금의 12%가 노동계에서 나왔다. 그러나 노동계의 기부금은 다른 거액 기부금에 비하면 존재감이 크게 떨어진다. 노동계의 거액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제프리스조차 전체 거액 기부금의 50% 이상을 기업과의 관계가 확인된 기부자들에게서 받았다. 노동계의 기부금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이지만, 민주당의 의회 입법 의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 가운데서는 소수 지분을 가진 주주에 불과하다.
모든 지도부에서 다크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노동계의 기부금 비중보다 높았다. 네 명의 지도부 모두 전체 거액 기부금의 25% 이상을 출처를 추적할 수 없는 자금으로 충당했다. 다크머니를 제외하고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부금만 살펴보면, 제프리스와 슈머가 받은 자금의 대부분이 기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그 비중은 각각 68%와 77%에 달했다.
공화당에서는 노동계 기부금의 비중이 사실상 0%에 가까웠다. 공화당 지도부가 받은 정치자금은 거의 전부 기업에서 나왔다. 존슨과 튠이 받은 거액 기부금 가운데 노동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5%와 0.2%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소방관 노조와 항공교통관제사 노조 등 두 노동조합에서 제공한 자금이었다. 이들 노조는 민주당에도 기부했다. 반면 기업 기부금과 다크머니를 합친 비중은 존슨의 경우 98.6%, 튠의 경우 97.82%에 달했다. 비영리 옹호단체처럼 기업에 속하지 않는 특수이익집단을 포함하는 ‘기타’ 범주 역시 공화당 지도부의 정치자금 모금 내역에서는 사실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증거는 압도적으로 분명하다. 공화당은 단순히 거액 기부자들에게 정치자금을 의존하는 정당이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대기업과 관련된 기부자들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다.
표 1은 2026년 슈머나 제프리스에게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모든 노동단체와 그 기부금 내역을 정리한 것이다. 분석 결과, 각 노동단체는 두 의회 지도부 모두에게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제공했다. 이는 노동조합들이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일관된 기부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2026년 자료에서는 팀스터스(Teamsters) 노조의 정치조직인 드라이브 정치활동위원회(D.R.I.V.E. PAC)가 눈에 띄게 빠져 있다. 이 노조는 2024년 민주당 지도부에 15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2026년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는 팀스터스 지도부와 공화당의 관계가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팀스터스는 2026년 선거 주기에 공화당 현역 의원 약 24명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다.[7] 그러나 노동계 내부의 이러한 분열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공화당에 제공한 기부금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선거운동 슈퍼팩은 팀스터스를 비롯한 노동조합들로부터 민주당 슈퍼팩이 받는 수준에 근접하는 자금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요약하면, 노동계는 민주당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 기부금 규모는 민주당을 후원하는 최대 기업 기부자들의 기부금보다 작다. 기업 전체가 제공하는 정치자금은 노동계의 기부금을 압도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노동계가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노동조합 조직권 보호법과 같은 법안이 상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또한 2016년 민주당 내부의 치열한 논쟁 과정에서 처음 제기된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의 실질 구매력이 이제 10.81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표 1: 2026년 슈머 또는 제프리스에게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노동단체

민주당의 정체성 위기인가?
민주당의 정체성 위기에 관한 논의가 자주 등장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8] 뉴딜 이후 민주당은 정부 개입을 통해 노동계급과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는 이제 현실과 동떨어져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졌다. 샌더스와 비슷한 성향의 후보들이 중간선거 예비선거에서 약진했지만, 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여전히 진보 진영이 내세우는 정책 의제 대부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프리스는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를 비롯한 진보적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2019년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제프리스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되기 위해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던 과정에서 전 국민 건강보험 법안의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는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과 직결되는 핵심 문제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정책이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이제 이 정책을 거부하고 있다. 슈머 역시 이 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민주당 의원 19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9] 민주당 하원 지도부의 서열 2위인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의 캐서린 클라크(Katherine Clark)는 최근 단일 건강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관계자들로부터 10만 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2026년 민주당은 환경 문제에서도 분명히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환경운동가들이 여전히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도 환경 문제는 당의 주요 관심사에서 밀려났다. 대신 민주당의 정치적 메시지는 트럼프 그룹과 트럼프 행정부가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저질렀다고 의심받는 부패 행위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와 동시에 미국 가정의 생활비 부담 문제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이러한 구호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대부분 사람들의 상상에 맡겨져 있다.
결국 2026년의 정당 정치자금 조달 구조는 미국 의회 정치의 최고위층에서 거액 정치자금의 지배력이 이전보다 더욱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노동계도 노동자들의 기부금을 모아 거액 정치자금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동계의 기부금은 결코 무시할 만큼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참여 방식은 노동계가 기업 중심의 또 다른 정당에서 ‘하위 파트너’에 불과하다는 오랜 비판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다. 민주당의 재정적 기반은 수백만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보유한 부유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들이 민주당의 핵심 자금 공급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자료 부록
이번 분석에는 2026년 9월 9일에 내려받은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의 2026년 선거 관련 대용량 자료를 사용했다. 이 자료를 통해 2026년 9월 9일까지의 정치자금 모금 현황을 분석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발생하는 지출까지 충분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자금 모금 상황을 대표성 있게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자료다. 우리는 동일한 기부금을 중복 집계하지 않도록 수작업과 자동화된 방식으로 철저하게 검증했다. 특히 정치활동위원회(PAC) 형태로 운영되는 거액 기부자들의 기부금을 확인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이번 분석에서 핵심적으로 살펴본 슈퍼팩들은 정치활동위원회가 기부한 자금을 보고하면서 해당 위원회의 연방선거위원회 식별번호를 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보고 기관이 제출한 자료에서 동일한 기부자의 기부 내역을 자동으로 찾아 연결하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정치활동위원회의 기부금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수작업 검토가 필요했다.
자료 처리에 사용한 절차는 매우 다양하므로 이를 모두 나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분석 방법의 핵심적인 특징은 동일한 기부자가 여러 위원회에 제공한 모든 기부 내역을 하나로 합산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전체 선거 주기의 자료를 분석하면서 2024년과 2026년의 자료를 통합했다. 또한 여러 해에 걸쳐 이 작업에 맞게 개선해 온 알고리즘을 활용해 동일한 기부자의 중복 기록을 제거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기부금 한 건의 액수만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동일한 개인이나 단체가 제공한 모든 기부금을 합산할 수 있었다. 많은 기부자가 같은 후보에게 여러 차례 기부하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은 특히 중요하다. 그림 2에 제시한 금액도 이처럼 동일 기부자의 기부 내역을 통합해 산출한 것이다.
우리는 각 의회 지도부와 관련된 모든 정치자금 모금 위원회를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목록화했다. 여기에는 일반 선거운동위원회와 지도부 정치활동위원회뿐 아니라 공동 모금 조직도 포함했다. 특히 이번 분석의 핵심 대상인 의회 지도부의 정치자금 조달 구조를 구성하는 슈퍼팩 조직망까지 모두 포함했다. 이들 조직은 성격부터 서로 다르다. 따라서 슈퍼팩의 법적 지위를 확립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판결이 그토록 큰 관심을 받은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일반 정치활동위원회와 공동 모금 조직에는 기부자별 기부 한도가 적용된다. 공동 모금 조직은 여러 후보와 위원회의 모금 역량을 결합해 하나의 공동 자금으로 모으는 조직인데, 이러한 조직에도 기부자별로 대체로 수천 달러 수준의 한도가 적용된다. 반면 일반적인 슈퍼팩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기부금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이번 분석에 포함한 슈퍼팩은 다음과 같다.
의회 지도부의 정치자금 수입 분석에 포함한 슈퍼팩
- 제프리스(Jeffries): 하원 다수당 정치활동위원회(House Majority PAC, HMP), 올 포 아메리카 정치활동위원회(All For America PAC)
- 존슨(Johnson): 의회지도부기금(Congressional Leadership Fund, CLF)
- 슈머(Schumer): 상원 다수당 정치활동위원회(Senate Majority PAC, SMP), 윈세네이트(WinSenate)
- 튠(Thune): 상원지도부기금(Senate Leadership Fund, SLF), 뉴 하이츠 포 아메리카 액션(New Heights for America Action, NHA Action)
상원과 하원의 주요 슈퍼팩인 HMP, CLF, SMP, SLF는 각각 연계된 다크머니 단체를 두고 있다. 이들 단체는 기부자의 신원을 감춘 채 거액의 정치자금을 해당 슈퍼팩에 전달했다. 이번 분석에 포함한 다크머니 단체와 그 기부금 총액은 다음과 같다.
의회 지도부의 슈퍼팩과 연계된 다크머니 단체

이번 분석에 포함한 슈퍼팩 가운데 세 곳은 특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중 두 곳은 상원과 관련된 조직이며, 한 곳은 튠이 받은 최고액 구간의 정치자금 규모를 소폭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다. 오늘날 의회 지도부는 각 상·하원의 주요 슈퍼팩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상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기존 조직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치자금 계좌를 만들기도 한다. 2024년 선거에서는 윈세네이트라는 슈퍼팩이 등장했다. 이 조직은 상원 다수당 정치활동위원회(SMP)의 연계 조직으로서 그해 상원 선거에 자금을 공급하는 추가 통로 역할을 했다. 두 조직의 관계는 분명하다. 2024년 윈세네이트는 SMP로부터 3억 1,200만 달러를 받았다. 사실상 슈머가 정치자금을 지출하는 통로로만 기능했던 셈이다. 윈세네이트는 SMP에서 받은 자금 외에 다른 수입이 전혀 없었다. 물론 우리는 의회 지도부별 전체 모금액을 계산할 때 동일한 지도부에 속한 정치활동위원회 사이에서 이루어진 자금 이전은 제외했다. 튠 역시 NHA 액션(NHA Action)이라는 별도의 슈퍼팩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이전 글에서 이 조직의 활동을 분석한 바 있다. NHA 액션은 튠이 공화당 상원 의원단의 지도부를 장악한 2024년에 설립되었다. 당시 튠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그 시기에 NHA 액션은 당시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였던 튠이 거액 정치자금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도록 돕는 일종의 집중 훈련 프로그램 역할을 했다. 튠은 이 조직을 통해 고액 기부자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2024년 NHA 액션의 모금액은 1,45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튠이 상원 지도부의 수장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거액 정치자금의 지원을 크게 확대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NHA 액션은 2026년에도 등록된 정치활동위원회로 남아 있으며, 기부 한도가 없는 거액 기부금을 계속 받고 있다. 그러나 모금액은 110만 달러에 불과해 상원 공화당의 주요 슈퍼팩인 SLF가 모금한 2억 5,800만 달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기존의 막대한 정치자금 공급 통로와 별도로 튠에게 독자적인 모금 조직을 마련해 주려던 계획은 2026년에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주목할 세 번째 슈퍼팩은 2026년 선거 주기에 새롭게 등장한 조직으로, 제프리스와 연계되어 있다. 이 조직은 제프리스가 새로 설립한 다크머니 단체인 올 포 아메리카(All For America)와 연결되어 있다. 올 포 아메리카는 501(c)(4) 비영리단체로,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슈퍼팩에 94만 달러를 이전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슈퍼팩이 받은 정치자금은 전액 해당 다크머니 단체에서 나왔다.
이번 분석에는 슈퍼팩뿐 아니라 일반적인 정치자금 모금 조직도 포함했다. 전체 목록은 다음과 같다.
분석에 포함한 전체 정치활동위원회 목록
- 제프리스
- HMP(C00495028, 슈퍼팩)
- All For America PAC(C00932038, 슈퍼팩)
- Jeffries for Congress(C00503052)
- Jobs, Education, & Families First PAC(C00617803, 지도부 정치활동위원회)
- Jeffries Victory Fund(C00768200, 공동 모금 조직)
- Jeffries Majority Fund(C00834549, 공동 모금 조직)
- Empire State Victory Fund(C00837997, 공동 모금 조직)
- Jeffries Battleground Protection Fund(C00916429, 공동 모금 조직)
존슨 - CLF(C00504530, 슈퍼팩)
- Mike Johnson for Louisiana(C00608695)
- American Revival PAC(C00639229, 지도부 정치활동위원회)
- Johnson Leadership Fund(C00771246, 공동 모금 조직)
- Grow the Majority(C00858373, 공동 모금 조직)
- Defend Our Majority(C00895821, 공동 모금 조직)
슈머 - SMP(C00484642, 슈퍼팩)
- WinSenate(C00865444, 슈퍼팩)
- Friends of Schumer(C00346312)
- Impact(C00348607, 지도부 정치활동위원회)
튠- SLF PAC(C00571703, 슈퍼팩) - NHA Action(C00876409, 슈퍼팩)
- Friends of John Thune(C00409581)
- Heartland Values PAC(C00409003, 지도부 정치활동위원회)
- Commonsense, Conservative Values PAC(C00748186, 지도부 정치활동위원회)
- Thune Victory Committee(C00673715, 공동 모금 조직)
- One Team Senate Majority(C00897918, 공동 모금 조직)
매코널(McConnell) - Senate Leadership Fund(C00571703, 슈퍼팩)
- McConnell Senate Committee(C00193342)
- Bluegrass Committee(C00235655)
- McConnell for the Majority(C00548651, 공동 모금 조직)
- Making Investments Toward Conservative Heroes PAC(C00760348)
- McConnell Victory Committee(C00638007, 공동 모금 조직)
- Team McConnell(C00802876, 공동 모금 조직)
이번 집계에 포함한 공동 모금 위원회의 기부금은 관련 정치활동위원회 계좌에 기록된 기부금과 중복되지 않도록 처리했다. 우리는 최종적으로 해당 후보와 연계된 정치활동위원회 계좌에 들어간 기부금만 계산했다. 이러한 방식은 후보들이 다른 후보나 정당을 위해 모금한 정치자금을 실제보다 다소 적게 집계하는 결과를 낳는다. 공동 모금 위원회의 목적 자체가 여러 후보와 위원회의 기부자들을 하나로 모아 정치자금을 확보한 뒤 정당의 정치활동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조직에 분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최종 수령 기관이 기부금 수입 내역을 신고할 때 공동 모금 조직의 공식 연방선거위원회 식별번호를 누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금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기부금의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공동 모금 조직이 직접 받은 기부금은 분석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러한 처리 방식 때문에 분석 대상 후보들과 연계된 위원회에 거액 기부자들이 제공한 자금 일부를 실제보다 적게 집계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는 해당 기부금이 기부 한도의 적용을 받는 여러 정치활동위원회로 나뉘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분석 대상 의회 지도부가 직접 통제하는 정치자금 지출 계좌로 들어간 자금은 일부에 불과했다.
참고문헌 및 주석
저자는 신경제사고연구소(INET)의 연구 지원에 감사한다. 물론 이 연구에 담긴 견해는 저자 개인의 것이며, 어떤 기관의 공식 입장도 대변하지 않는다. 또한 논평과 조언을 제공한 토머스 퍼거슨(Thomas Ferguson)과 폴 요르겐센(Paul Jorgensen)에게도 감사한다.
[1] Ferguson, T., Jorgensen, P., Chen, J. (2022). “How money drives US congressional elections: Linear models of money and outcomes.” Structural Change and Economic Dynamics, 61, 527–545.
[2] 기부금 구간을 나누는 기준은 자연스럽게 설정할 수 있지만, 2016년과 2026년 사이에 물가가 상승했으므로 10만 달러의 구매력이 달라졌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물가 상승을 반영해 2026년의 기준을 14만 달러로 높여도 분석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 경우 14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거액 기부자들의 비중은 제프리스 77%, 존슨 82%, 슈머 90%, 튠 96%로 나타난다. 제프리스를 제외한 세 지도부 모두 2016년보다 거액 정치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제프리스 역시 선거운동 마지막 며칠 동안 거액 기부자들의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3] 다른 다크머니 단체들도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그러나 그 규모는 상·하원 주요 슈퍼팩과 연계된 다크머니 단체들이 제공한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
[4] 미치 매코널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튠이 그 자리를 승계하면서 공화당의 정치자금 모금 조직도 새로운 지도부에 넘어갔다. 이에 따라 상원지도부기금(SLF)은 전직 상원의원 코리 가드너(Cory Gardner)와 전직 트럼프 백악관 참모 알렉스 래첨(Alex Latcham)이 공동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가드너는 과거 튠의 원내총무 보좌역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러한 공동 운영 체제는 트럼프와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의 권력 분점 합의를 반영했다. 양측은 관세를 비롯한 여러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2022년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와 매코널은 메흐메트 오즈(Mehmet Oz), 허셜 워커(Herschel Walker) 등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들의 ‘후보 자질(candidate quality)’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관련 내용은 다음 글을 참조하라. Lalisse, M. (2025). “Leadership in the Senate: New Boss Same as the Old Boss?” INET Articles, 2025년 3월 13일. https://www.ineteconomics.org/perspectives/blog/leadership-in-the-senate-new-boss-same-as-the-old-boss
이러한 갈등은 2026년에도 이어졌다. 상원지도부기금은 텍사스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켄 팩스턴 대신 현역 상원의원 존 코닌을 지원하기로 했다. 튠은 코닌이 더 안정적인 후보이기 때문에 그를 지원하는 것이 더 나은 ‘사업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코닌을 지원하면 다른 지역의 선거에 상원지도부기금의 자금을 더 많이 투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튠은 앞으로의 상황을 어느 정도 예견한 셈이었다. 그러나 상원지도부기금은 결국 팩스턴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지원해 텍사스를 공화당의 확고한 지지 기반으로 지키려 했다. 트럼프 역시 자신의 슈퍼팩인 마가 주식회사(MAGA Inc.)를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이처럼 특정 상원 예비선거에서 점잖은 의견 차이가 나타났지만,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관세 문제에 거의 침묵하고 있다는 점은 당내 통합이 상당히 진전되었음을 보여준다. 관세는 역사적으로 트럼프 진영과 공화당 주류 세력을 갈라놓았던 쟁점이자 이번 선거에서도 논란이 되는 문제다. 그런데도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별다른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튠의 정치자금 모금 조직이 양측이 원했던 협력 관계를 사실상 구축했음을 시사한다.
[5] Brunell, Thomas L. (2005). “The Relationship Between Political Parties and Interest Groups: Explaining Patterns of PAC Contributions to Candidates for Congress.” Political Research Quarterly, 58(4), 681–688.
[6] 이번 분석에서는 기업 정치활동위원회가 제공한 모든 기부금, 정치활동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기업이 직접 제공한 기부금, 그리고 기업과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개인 거액 기부자의 기부금을 모두 ‘기업’ 범주에 포함했다. 개인 거액 기부자는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사람을 뜻한다. 이들의 기업 관련성은 기부금 신고 자료의 ‘고용주(employer)’ 항목에 기재된 정보나 별도로 확인한 자료를 통해 판단했다. 또한 대기업과 관련된 조직이 다른 슈퍼팩을 거쳐 의회 지도부의 슈퍼팩에 제공한 거액 기부금도 기업 범주에 포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설립하고 자금을 지원한 데모크러시 정치활동위원회(Democracy PAC)다. 우리는 이 조직이 제프리스에게 제공한 400만 달러와 슈머에게 제공한 900만 달러를 모두 기업 기부금으로 분류했다.
[7] 관련 사례는 다음 기사를 참조하라.
https://www.politico.com/news/2025/08/11/teamsters-donations-00502709
[8] 관련 연구로 다음 문헌을 참조하라.
Ferguson, Storm, Chen. “A Revolution of Falling Expectations: The Macroeconomic Roots of Popular Discontent.” Institute for New Economic Thinking Working Paper, No. 254. https://www.ineteconomics.org/uploads/papers/WP_254-Ferg-Storm-Chen-final2.pdf
[9] 제119대 미국 의회에서 발의한 상원판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 법안의 공동 발의자 명단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congress.gov/bill/119th-congress/senate-bill/1506/cosponsors 공동 발의자들은 민주당 상원의원 전체의 거의 절반인 42%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슈머와 같은 뉴욕주 출신인 커스틴 질리브랜드(Kirsten Gillibrand)도 포함되어 있다.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상원의원들은 다양한 성향을 보이며, 이들 가운데 진보 진영의 대표적 인물로 널리 알려진 의원은 많지 않다. 한편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슈머의 입장은 2018년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슈머는 MSNBC의 척 토드(Chuck Todd)가 이 정책에 관해 질문하자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메디케어 가입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사람도 있다. 55세 이상에게 메디케어를 적용하자는 사람도 있고, 메디케이드 가입 선택권을 확대하거나 공공보험 선택권을 도입하자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의회를 통과할 수 있으면서 모든 미국인에게 가장 좋고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다.” 당시 진보 성향의 저스티스 데모크래츠(Justice Democrats) 소속 왈리드 샤히드(Waleed Shahid)는 슈머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미국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주 가운데 하나를 대표하는 척 슈머가 단일보험자 방식의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에 사실상 ‘반대’한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출처] Big Money, Party Politics, and Congressional Leadership in the 2026 Election: From the Rockies to the Himalayas
[번역] 이꽃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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