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쟁과여성영화제가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가자와 이란, 미얀마, 오키나와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 7편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와 강의, 토론을 마련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원하는 상영 회차를 골라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 영화제는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프로젝트38과 타임앤스페이스가 공동 주관한다. 프로젝트38의 손희정과 조혜영이 상영 후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다.
올해 주제는 ‘손상된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기술’이다. 전쟁 속에서 카메라를 드는 일, 억압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일, 무너진 삶을 돌보는 일을 영화로 만난다. 시선은 사람의 삶에서 땅과 바다,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살아갈 터전으로 넓어진다.

세피데 파르시 감독의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에서 봉쇄를 넘는 것은 영상통화다. 가자에 들어가지 못한 감독은 현지 사진작가 파트마 하수나와 화면으로 만난다. 불안정한 통신망 너머로 폭격 속 일상과 사진이 오가고, 두 사람은 우정을 쌓는다. 상영 후 오혜진 문학평론가가 참여하는 ‘봉쇄를 넘는 이미지’ 대화에서는 이미지가 만드는 관계와 연대, 타인의 삶을 목격하는 책임을 이야기한다.
기록과 저항이라는 문제의식은 이란과 미얀마를 다룬 작품으로 이어진다. 라하 시라지 감독의 〈전장이 된 여성〉은 1979년 강제 히잡 착용에 반대한 시위부터 2022년 ‘여성, 삶, 자유’ 운동까지 이란 여성들의 저항을 따라간다.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자가 참여하는 극장교실에서 그 역사를 함께 짚는다.
임대청 감독의 〈지금, 녜인〉은 연대의 질문을 한국으로 가져온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한국에서 현지 시민들을 돕는 녜인따진·최진배 부부의 이야기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상영 후 ‘포가튼 미얀마’ 대화에 참석해 미얀마의 현실과 자신들의 활동을 전한다.
오키나와를 담은 〈you may be the last witness around okinawa island〉에서는 기지 확장에 맞선 사람들과 멸종위기종 듀공이 등장한다. 상영 후에는 이 작품을 만든 감독이자 평화활동가인 해초(김아현)가 관객과 만난다.
함께 살아갈 터전을 묻는 시선은 사막과 인공지능으로 이어진다. 올리베르 라셰 감독의 〈시라트〉는 모로코 사막에서 소식이 끊긴 딸을 찾는 아버지의 여정을 그린다. 상영 후 김미정 문학평론가와 조혜영이 ‘파국의 지질학’을 주제로 대화한다.
언메이크랩의 〈뉴-빌리지〉와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은 개발과 기술이 삶의 터전과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묻는다. 두 작품 상영 뒤에는 언메이크랩의 최빛나와 윤원화 시각문화연구자가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에서 인공지능과 생태, 전쟁의 연결을 살핀다.
사전 관람 신청은 오는 29일까지 공식 온라인 신청서에서 받는다. 신청서에서 회차별 상영작과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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