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최근 일본의 주부들 약 20명이 한국에 와서, 한국의 주부들과의 교류, 견학, 그리고 민박을 하면서 서로의 활동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벌써 올해로 12회째다.
서로 알게된 지 불과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마치 오래된 친구나 친척이라도 되는 것처럼, 서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언어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한국어·일본어·영어를 섞어서, 어떤 사람은 한자를 써가면서, 혹은 손짓발짓으로 서로 의사를 전하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손을 맞잡고, 재회를 약속한다.
해결해야만 할 과제가 많은 일본과 한국…. 이 두 나라의 주부들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이렇게 친하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그들이 국경이나 민족, 역사의 차이에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날마다 지역에서 활동하며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생각의 지역활동이란 무엇일가? 예를 들면, 그들은 세탁을 할 때 환경에 좋지 않은 화학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비누를 사용한다. 건강이나 환경에 이롭게 만들어진 야채나 쌀, 과일을 먹는다. 그들의 가정의 냉장고에는 수입쇠고기나 식품첨가물에 의존하는 식품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 쓰레기를 버릴 때에 재활용할 수 있는 것과 퇴비를 만들 수 있는 것과를 분리한다. 그들은 텔레비전의 선전에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생활의 주인으로서 살아간다.
그것을 위해, 여성들끼리 모이고 배운 것을 가정이나 지역에서 실행한다. 즉 부엌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무대로 하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쪽은 신용협동조합의 조합원이나 생활협동조합(생협)의 조합원, 여성민우회의 회원들이다. 여성민우회는 1987년 이래, 여성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 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여성의 의식 향상과 사회의 개선을 위해 온 힘을 쏟아온 단체이다. 처음에는 정말 작은 조직이었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여성정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정도로 성장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의 주부들은 생협의 조합원들이다. 1968년 이후 건강이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자기 주변 생활에서부터 “생활자세를 바꾸자”는 것을 실천해 왔다. 그 활동은 “사회적으로도 의의 깊은 것”으로 인정됐다.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또 하나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릴 만큼 권위가 있는 국제상인 `올바른 생활 상’ 및 유엔50주년기념국제상인 `코뮤니티상’을 수상해 국제적으로도 알려지기도 했다.
현대국가에 있어서는, 사회문제나 정치문제가 모두 다양화하고 복잡하게 분화된다. 즉 정치 세계의 문제도,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모양을 바꾸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아이엠에프나 세계무역기구의 수갑과 족쇄도, 예를 들면 지역의 정육점의 진열대에 수입축산물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에 대응해 많은 주부들이 부엌에서부터 수입쇠고기를 들여오지 않고 국산농축산물을 먹는 `실천’을 한다면, 자주적인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또한 국산 쇠고기의 생산자들도 이 주부들의 실천에 호응해 연대할 필요가 있다. 사소할지 모르지만, 이런 구체적인 실천이 모여 효과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활동하라”는 슬로건은 현대 세계의 시민활동의 올바른 자세를 잘 표현하고 있다. 맛있고 건강에도 좋고 게다가 “지역경제와 연대하는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주부들의 부엌에서 새로운 세계질서가 보인다. 양국의 주부들의 마음의 따뜻한 교류와 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