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김상복 사건’에 대하여 2
최정민 (평화인권연대 활동가, duck52@jinbo.net)
이른바 ‘김상복 사건’이 장기화되고 있다. ‘(가칭)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 위원회(이하 100인위)’에서는 지난 10월 26일과 11월 6일 2차례에 걸쳐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이하 노기연) 사무실에서 시위를 벌였다. 20명 내외의 시위대가 노기연 사무실 입구에서 ‘김상복을 징계하라’, ‘2차 가해자 사과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간단한 구호를 외치며 2시간 가량 100인위의 입장을 표현했다. 노기연 운영위원들의 지각으로 1시간 반 가량 늦어진 회의에서 100인위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100인위의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으나 노기연 운영위에서는 “바깥의 연구원들에게 전달하라”, “필요하면 부르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무척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2차례의 회의 모두 밤늦은 시간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결과적으로 운영위원들 사이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회의는 끝이 났다. ‘노기연은 어제 서정영주씨 및 이사들이 모여 밤늦도록 논의하였으나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도출에 실패하여 운영위 휴회를 결정하였습니다’ 이것은 참세상 플라자 게시판에 올라온 노기연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어째서 이번 사건이 100인위에 대한 탄압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직위를 이용한 개인의 정치활동 탄압인 것인가를 밝혔던 100인위의 공식 요구안에 비교하면 너무나 성의 없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운영위를 끝까지 지켜본 100인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의는 시종일관 서정영주씨를 몰아 부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김상복씨가 뭐 크게 잘못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정영주씨가 피해를 당했다고 느꼈다면 뭐 피해로 인정이 되나 그래도 너무 과장과 왜곡이 심한 것 아니냐. 김상복씨는 그렇다 쳐도 서정영주씨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직적 해결을 먼저 모색하기는커녕 외부세력을 개입시켜 노기연과 김상복씨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뭐 이런 식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어떤 운영위원은 한 술 더 떠서 “서정영주씨를 징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하니 도대체 그것이 과연 생각 있는 사람의 발언인지 정말로 의심스럽다. 하지만 이러한 말도 안되는 상황은 비단 노기연 운영위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100인위가 온라인 시위를 벌였던 참세상 플라자 게시판에도 피해자 서정영주씨를 인신공격하는 많은 글들과 100인위 사업에 대한 반박글이 ‘점잖은 논쟁’이라는 이름 하에 올라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참세상 플라자 게시판의 성격논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비록 다른 모양새들을 갖추고는 있지만 실내용은 노기연 운영위에서 보여줬던 상황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그들의 협공에 피해자는 조직을 떠나거나 운동을 그만둘 것이고 100인위 사업도 그저 그렇게 소리만 요란하다 말 것이고 운동사회 내의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지만 운동하는 남성은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위대하므로 그러한 사소한 일은 알아서 잘 자중하면서 살 것이라 그건가. 그러면서 ‘피해자중심주의’를 강조하며 훈수두는 꼴들이란…
사실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노기연의 이번 반응은 너무나 상식 밖이어서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대로 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곧 알게 될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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