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나는 여성평화네트워크 회의에 참석했다. 두레방 원장님께서 얼마 전 한 매매춘 여성을 상담했는데 "경제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너에게 무한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그 여성이 대답하기를 한참을 망설인 후에 "목욕탕 카운터를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2000년 되돌아보기
어째서 이런 성적인 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그 사건을 둘러싼 구조적 모순에 관해 말하지 않고 어째서 여성 개인의 품행의 문제로 돌리려 하냐는 거죠.
그러니까 여성활동가로서 적당한 선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좌파적이고 스마트한 것이지만 그 선을 벗어날 경우 예민한 여성활동가에 조직을 말아먹는 파렴치범으로 둔갑하는 것인가.
사실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노기연의 이번 반응은 너무나 상식 밖이어서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대로 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곧 알게 될거다.
의도적이지 않으면 뭐든 다 용서가 되나.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모르고 그랬다면 다 용서가 되느냐 말이다. 우리는 지금 의도적이었는가 아닌가를 논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분명한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고 가해자 오승진은 그의 가해사실로부터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저야 한다는 것이다.
1차 가해자의 권력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계획되기도 하며 1차 가해자의 권력에 2차 가해자들이 알아서 기기도 한다. 또 흔히 그것은 중간자의 탈을 쓰고 해결사를 자처하기 때문에(노기연의 경우는 오히려 막 나가는 경우다. 누가 봐도 가해자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확실하므로) 그것에 기댄 피해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이번 김상복 사건은 이러한 2차 피해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며 반드시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벌써 사건이 발생한 지 1달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아직도 틈만 나면 이대로 수사를 봉합해 버리려는 경찰과 검찰의 안이한 태도에서 법이라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되묻고 싶다.
성폭력의 문제는 높은 수준의 여성적 관점을 요구하는 사건이 아니다. 성폭력은 엄연히 범죄이기 때문에 마땅히 처벌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이 일반 사회가 아니라 운동 사회라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 도 없다. 모든 것은 아주 상식적인 선에서 해결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창원을 영원한 범죄자로 낙인찍는 것에 우리는 누구도 문제제기하지 않으며 5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의 투쟁에 이제는 잊어버리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가해자는 용서받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이러한 질문들은 생존자와 2차 피해자들에 목소리가 아님은 분명하다.
지역분쟁의 뒤에는 과연 어떠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가? 이러한 이해관계를 끊기위해 어떠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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