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다 아니다 We Are Workers or Not?
김미례 / 2003 / DV 60min / 다큐멘터리
상영일정: 5월29일 토요일 4시30분/ 6월2일 수요일 12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제7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2003 국내신작 부문
서울독립영화제2003 장편경쟁
제18회 스위스프리브룩영화제
연출의도
한국사회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은 많은 정규직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고용불안과 빈곤의 고통을 겪게 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 실제로는 노동자이면서도 형식적으로 개인사업자등록증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장이라 불리우면서 노동기본권을 박탈당한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법적인 노동자성을 보장 받는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법적인 노동자성 쟁취를 위한 힘겨운 투쟁과 그 속에서 사회를 인식해 나가는 사람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작품해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레미콘 기사들의 노동자성 인정 투쟁을 다룬 영화. 원래 레미콘 기사들은 회사의 직영기사로 고용되어 일을 했으나, 회사는 그들에게 폐차 직전의 레미콘 차량을 강제로 떠맡기고 이름은 사장님이라 부르면서 적은 돈으로 노예처럼 일을 시킨다. 견디다 못한 레미콘 기사들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단체행동으로 그들의 살 권리를 얻으려 하지만 끝끝내 회사와 국가는 그들을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투쟁 초기에 집회에서 애국가들 부르던 레미콘 기사들이 김대중 정권도 결국 나을게 없다는 걸 깨닫고는 가마니 한 장만 걸친 채 시위에 나서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일본의 레미콘 기사들이 한국에 와서 동병상련의 입장으로 연대하는 장면 역시 노동자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비두 Bidu
최태연 / 2003 / 16mm / 14min 30sec / 극영화
상영일정: 5월29일 토요일 1시20분, 6월4일 금요일 2시
서울독립영화제2003

작품해설
이주노동자에 대한 TV 프로를 보면 단지 어눌한 발음 때문에, 혹은 덜 산업화된 국가에서 왔다는 이유로 그들을 선량하고 순박하다라고 이해하는 한국인을 흔히 보게 된다. 이것은 인종주의적 적개심보다는 다행스러울지 몰라도, 그 인종주의에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의자 공장에서 일하는 한 이주노동자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 영화는, 그들이 받는 억압과 폭력을 고발하는 흔한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 비두는 버스에서 우연히 핸드폰을 주워 점심시간에 어디론가 길고 마음 편한 전화통화를 한다. 주인공이 뱅갈어로 전화통화를 할 때 한국인 관객은 그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 타자에 불과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극중 간간히 비두가 듣는 한국어 욕설과 대사들은 이주노동자가 경험하는 비인간적 차별을 짐작케 한다. 비두가 주운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선택은 도덕적인 선택이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분명 한 인간으로서 취할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동이다.
영화제목 비두는 작년에 한국정부가 체포해 강제 추방한 방글라데시인 이주노동자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What Do People Live For
이경순 / 2003 / DV 111min / 다큐멘터리
상영일정: 5월29일 토요일 오전 11시, 6월6일 일요일 5시20분
서울독립영화제2003 장편경쟁
2004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제8회 인권영화제
연출의도
가끔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보면 세상이 변한건지 사람이 변한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변하고 변해야 할 것들은 늘 그 자리를 지킨다.
그 지점에서 확인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며 한번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되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작품해설
은폐된 과거를 밝히기 위해 만들어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그러나 조사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태생적인 한계로 원래 목적은 거의 달성되지 못한다. 과거의 살해자들은 여전히 권력을 지니고 있거나 권력의 보호 속에 숨어있고, 유가족들의 슬픔과 답답함은 여전히 지속된다. 외부세계의 문제에 대해 맞서 싸우고자 했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무기력 했고 심지어 그 외부의 문제는 위원회 내부에서조차 되풀이되기도 한다. 오히려 범죄자들이 더 뻔뻔하고 강경한 자세를 보인다든지, 공무원 출신의 조사관들이 보여주는 유쾌할 수 없는 단면들이라든지, 진상 규명 위원회조차 대의를 운운하며 유일한 여성 조사관을 차별하는 장면 등을 보노라면 왜 오늘날 한국에서 사는 일이 한없이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작품해설 : 김경만, 독립다큐멘터리 “하지 말아야 될 것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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