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영화를 보고나니까
정말로 궁금한게 하나 생겼다.
예전에는 활발하게 간첩질도 하고 그런 모양이더만
요즘은 서로 그런 일들이 줄어든 것 같아.
남쪽에서도 올려보내고 북쪽에서도 내려보내고 그러면서
서로간에 담쌓은 정보들을 그렇게 캐내고 그런 모양이지만
이제는 굳이 힘들게 그러지 않아도 위성으로 사진 찍고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잘 모르겠으면 그냥 해외교포 하나쯤 관광시키면 되겠고
뭐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말야.
힘들게 군사교육시키고 안되는 남한사투리(북쪽에서 볼때는 사투리지) 배우게 해서
차가운 임진강물에 오리발신고 오가는거 힘들지 않냐 이거지.
제일 문제는… 예전에 내려보낸 고정간첩들일텐데,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나 ‘간첩 리철진’이나 공통적으로 묘사하는 고정간첩은
아주 생활에 충실한 그냥 일반 사람이잖아.
(물론 그렇게 하는게 일(?) 잘하는 거겠지만)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공작금을 내려보내지 못하게 됐다.
그 1단계로 가장 먼저 취한 조치가 ‘고정간첩 활동비 지원 중단’이다.
그 표면적인 이유로는 ‘남조선 당국의 감시로 자금을 내려보내기 힘들어서’이고
그 예로 든 것이 바로 ‘금융실명제’ 되겠다.
기명사미가 깜짝쇼를 하는 바람에 가장 화들짝 놀란 것은 바로 고정간첩일테고
뒤이어 뚜~뚜두뚜~ 하는 모르스 부호로 내려온 지령은 다름아닌…
‘남한내 침투 암약하고 있는 고정공작원들은 일상적인 보급투쟁을 통해 자력갱생하라’였다.
74년쯤 20세 청년으로 김신조 일당보다 하루 먼저 남하한 고정간첩 ‘고정간’씨의 증언을 들어보자.
—————————————————————————–
내가 태어날 때 아버지가 ‘남조선 혁명전사’라고 해서 남혁이야. 남혁이.
그게 팔자가 될줄 그때야 알았나?
그냥 아바이동무가 충성할라고 그런거겠지 뭐.
괜히 이름 뜻 외우고 댕기다가 이렇게 된거야.
자랑이랍시고 떠벌리다가 인민대대 소봐가 그러드라구
‘남혁동무! 증말로 남조선 혁명전사 되시갔습네까?’
남조선이나 북조선이나 별반 다를 것도 없던 그 시절에는
남파공작원은 할만한 직업이었지.
아~ 생각해보라우! 총 주지, 밥 주지, 빽 좋지 뭐이 불만이겠어.
게다가 남조선 두어번 갔다오니까 공작금도 넉넉히 주지, 봉 아니겄어?
그 해에는 머시냐… 아! 김신조!
박정희 목을 따겟다믄서 조를 짰는데, 나는 선발대였어.
그니까 며칠 먼저 와서 침투경로를 알려주는거였고
그 다음에는 자리를 잡고서 단기공작원들을 안내하는 일이었지.
물론 가끔 삐라도 만들고 말야.
아~ 근데! 이 김신조 애들이 싸그리 잡힌거야… 난감하지.
처음에는 충무로에 인쇄소에서 일자리를 얻었어.
고정공작원이니까! 아~ 우리끼리는 ‘간첩’이라는 말 안써. 쫌… 그렇잖아.
암튼 말야, 왜 인쇄소냐면, 지령중에 삐라를 만들어서 뿌리라는 게 있었거덩.
인쇄소가 그런거 하지 좋잖아. 사장한테는 요즘 말로 알바좀 하겠습니다 하면 되니까.
거 왜 한때 그랬잖아. ‘삐라는 인쇄가 조악하고…’ 그런 말 말야.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삐라를 북조선에서 가져오는줄 알아? 아니잖아.
그 무거운걸 어떻게 가져오나? 게다가 내려오면서 다 젖을텐데?
그래놓고 ‘북한 삐라라서 인쇄가 조악’하대요.
참내… 사실은 ‘남한에서 인쇄한 삐라가 이렇게 조악해요’ 아닌가?
어떻게든지 얕잡아보고 싶으니까 그러는건데, 머리가 있는 사람들은 다 알아요.
캬~ 이거 술맛 좋다. 이거 무슨 술이야? 들쭉술? 북한술이래?
몰라몰라… 북에서는 이런거 못먹어봤어.
참내… 남한에서도 이강주 문배주 먹어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그런거야.
거기서도 평양소주랑 룡성소주야 그냥.
아, 무슨 얘기했었지?
…. 맞다맞다. 인쇄소. 그래.
사실 그게 그렇잖아. 디자인이 구린거지 인쇄가 조악한거는 아니거덩
똑같은 놈이 낮에 만든 인쇄물이랑 밤에 만든 인쇄물이 왜 달라? 똑같지.
근데 그게 왜 그러냐면 말야. 간첩이 디자이너는 아니잖아. 그림은 잘 못그리거덩.
그래서 대충 그려서 인쇄 돌리는거야. 글자만 크게 팍팍~ 넣어서 말야.
게다가 멀리서도 잘 보여야 되니까 빨간색 많이 쓰는거야.
아~ 생각해봐. 나무에 뭐 종이쪼가리가 하나 걸렸어. 근데 초록색이야. 그럼 보여?
안보이잖어. 그니까 빨간색으로 눈에 잘 띄라고 그런거였지.
니미~ 공산당이라서 빨간색 쓴거 아니라구. 다~ 나름대로 디자인이야! 디자인!
나같은 경우에는 내려올 때 그림 몇장 가지고 왔었어.
내가 그림은 젬병이걸랑. 히히~ 젬병이라는 말은 내려와서 배운거네. 히히
암튼 말야~ 그래도 처음에는 내가 가지고 온 그림이 히트쳤어요.
다르거덩~ 다르거덩! 벌써 그림이 예술인거야! 아~ 놀랍지. 카카카.
아참. 근데 난 깜짝 놀랬어.
어느날 누가 우리집 초인종을 띵똥~ 누르더라구.
그때가 언제더라? 전두환이 아웅산 갔던 다음해덩가? 암튼 그래.
아웅산이 산 이름 아냐? 아님 말라 그래.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대충 들어.
누가 초인종을 누르고서 뭔 책을 하나 주는데! 아이쿠! 난 그게 삐란줄 알았어.
그 그림이 내가 쓰던 그림하고 똑같은거야. 아주 똑같아.
여호와의 증인이래. 내가 어찌나 놀랬든지 가슴이 막 콩닥콩닥 하더라구.
어쩌면 그렇게 그림체가 똑같은지 아주 그냥~ 와~ 놀랬지.
아마 우리쪽 누가 그 단체에서 큰 자리 맡았나봐.
누군지는 모르지. 알리가 있나?
우린 점조직 아냐. 점조직.
게다가 고정 애들은 서로 몰라요. 알면 안되지.
그냥 그럴꺼다~ 하고 생각만 하는거야.
아니면 어쩌냐구? 그냥 미안한거지 뭐. 암튼 걔들도 참… 목적이 우리랑 비슷한가봐?
어~ 어~ 그래그래. 인쇄 얘기가 길었네.
거 인쇄소에서 꽤나 오래 일했어.
그때가 젤 좋았지. 시내 한복판에 있으니까 단기 애들이 찾아오기도 편한거야.
그 동네에는 별 애들 다 댕기거덩. 좀 추레해도 ‘아~ 예술하는 양반이구나’ 그러니까.
언젠가 한번은 단기 애가 삐라를 주문하더라구?
마침 그때 내가 금박 배울 때였어.
캬하하~ 그래서 서비스로 금박도 넣어줬다는거 아냐~
아마 그런거 컬렉션하면 히트칠껄?
내 기억에는 금박 넣은 삐라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일꺼야.
난 그게 항상 걸렸거덩. ‘삐라는 인쇄가 조악하고….’ 그 말 말야.
아! 생각해봐. 어쨌거나 저쨌거나 충무로에서 인쇄밥 먹고 있는데말야
내가 만든 인쇄가 조악하대요. 열 안받어? 열 받지? 그치? 그치?
그래서 한번 힘 줘본거야.
근데 클라이언트가 말야….
아…. 클라이언트는… 단기. 단기. 응? 아이쒸. 남파간첩말야~ 간첩!
걔가 ‘동무! 이건 삐라같지 않잖소!’ 그러는거야.
아무리 이쁘게 할라고 해도 인제는 ‘삐라는 조악한 디자인! 땅땅땅!’ 이렇게 된거야.
기운이 아주 쭉~ 빠지데? 참나…. 삐라는 금박 넣으면 안되나?
아~ 미안미안. 좋은 시절 얘기라서 좀 길어. 미안해.
듣고 싶은 얘기가 생활고랬지? 그거 지금부터 얘기해줄께. 미안해.
충무로에 있다가 나왔어.
왜 나왔냐면 말야… 시간이 모자란거야. 시간이.
그때가 디게 바쁠때였거덩.
아~ 생각해봐. 낮에도 일하지. 밤에도 일하지.
게다가 내가 충무로에 있다는게 어서 소문이라도 났는지 알바가 막 몰려와.
다 나한테 찍어달래. 삐라말야. 삐라. 그 삐라 내가 다 찍었다니깐?
첨엔 사장이 눈감아줬지. 지가 월급도 얼마 못주니까 니가 알아서 먹고살아라~
그럼 내가 월급 쪼꼼만 줘도 안 미안하다… 이런거였나봐.
근데 이게 갈수록 알바만 많아져요. 사장이 열 안받아?
그래서 짤렸잖어. 아… 씨발. 그 간나새끼. 상 종간나 새끼.
아니, 사장 말고. 마지막에 주문하러 온 찌질이 간첩새끼 말야.
지야 그냥 한건하고 가면 되지만 난 벌써 십년째 있는데 내가 봉이야?
말 나온김에 욕도 좀 하자.
아, 씨발. 이게 디러운거야. 난 거기서 일찍 나왔잖아. 전사에서 막 상등병 달 때.
여기로 따지면 한… 짝대기 세개? 아냐. 거의 병장급일꺼야.
근데 이게 갈수록 내려오겠다는 놈들이 없나봐. 갈수록 계급이 높아져요!
첨에는 후배드니 중사상사 넘어서 소위 중위도 내려와요.
아~ 그새끼. 마지막에 온 새깨는 대좌드래니깐? 소좌 중좌 상좌 대좌.
그게 여기로 따지면 장군 바로 아래야. 진짜 드럽드라.
그 새끼가 나한테 계급이 뭐냬요. 근데 먼저 내려온 새끼가 계급이 오를리가 있나?
그냥 거기때 계급 말하는거지. 나? 상등병이래니깐…
새끼가 말 까대? 나이도 어린 새끼가?
내가 확 그냥 113에 신고해버릴라구 그랬어. 열받아서.
응? 아아아~ 하면 안되지. 나도 엮이는데…
게다가 그 나이에 그 계급이면 아마 지 애비 잘 만난 놈이겠다 싶어서 말았어.
그런 새끼들이 좀 치사하잖아. 여기나 거기나 똑같애. 그런 새끼들은…
어…. 미안미안. 생활고. 생활고. 생활고.
그게 생활고가 언제 시작됐냐믄… 기명사미때 딱 걸렸어.
그 전에도 좀 힘들긴 했지. 두어달에 한번씩 단기 애들이 갔다주던게
언제부턴가 그냥 안주고 가데? 첨엔 그냥 아~ 애들도 힘들구나 그랬지.
그러던게 일년에 한두번 와요. 이거 미치는 거거덩.
생각해봐. 인쇄소에는 기계만 있지 종이는 없잖어.
내려오는 공작금으로 내가 종이 사서 돌린거잖아 그게~
근데 공작금은 안내려오지, 종이가게에 외상은 밀렸지. 나는 피가 마르지?
내가 사장도 아닌데 종이를 일년넘게 외상 주나?
그나마도 뭐 일년치 종이값이나 공작금으로 주는지 알어? 그냥 푼돈이야 푼돈.
첨에야 혁명정신으로 열심히 했지. 근데 그새끼! 대좌! 아이… 씨발.
그때부터 정 떨어져서 든 생각이 ‘아! 내가 딴 일을 해야겠다!’ 이거였거덩.
그래서 이것저것 하믄서 대충 먹고는 살았어.
야~ 내돈이 안들어가니깐 뭐 그냥 먹고는 살겠드라고.
그러다가 돈 떨어지면 무선 치지.
또~ 또도또~ 공작금없다~ 또또도또~
그럼 또 단기가 돈 들고 오더라? 하하~
재미 붙였지. 야… 내가 돈 없다고 하면 돈 들고 누구하나 보내는구나… 하하~
근데 그게 꼬리가 길었나?
내가 또~또도또~ 해도 답이 없어. 그냥 생까더라구.
근데 그때는 그게 있었어. 공동계좌라고 해서 말야…
구좌 하나에 공작금을 넣어놔요. 급할때 누구나 쓰라구.
가명계좌지 물론~. 간첩이 실명으로 하겠어? 게다가 공동계좐데?
거기 꽤 있었지. 그리구 그때만 해도 고정들이 양심적이고 혁명적이어서
필요한 만큼만 딱딱 뽑아갔어. 그때만 해도 그랬다구.
근데 어느날 갑자기 아! 기명사미가 금융실명제를 하네?
근데 어떤 고정 새끼가 그걸 지 이름으로 확 바꾼거야.
누구냐구? 나야 모르지. 우린 점조직이래니깐~?
아마 그 새끼 그렇게 하고서 어디 강남에 땅이라도 샀을꺼야.
내가 만약에 그랬으면 타워팰리스 들어갔지. 타워팰리스.
거기 보안 확실하대며? 모르는 놈 못들어온대며?
내가 그놈이면 거기 살어 지금… 내가 빙신이지.
암튼 봐봐.
일도 없어. 공작금도 없어. 금융실명제 터져. 난 뭐야?
그래도 대충 살았어. 한 삼사년 되나? 이야… 힘들었지. 그때부터.
근데 이게 또 살만하니까 아이엠에프래요. 나 망했잖아.
마누라라구 있는게… 응? 아이씨. 고정은 무조건 가족이 있어야 되는거야.
무조건 ‘남한 내에서 정상적인 인간’이어야 된다니깐.
그래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그러는거 아냐…
근데 그게 정상이냐? 응? 사랑도 없고 애정도 없는데 나이가 있으니까 결혼하라구?
어째 남조선 새끼들은 대가리가 이상하냐? 그놈의 ‘정상적’이라는 거땜에 말야…
아이씨발… 그게 고문이야 고문. 딴 놈들이야 노인네들이 가라가라 하니깐 간거겠지만
난 안 죽을라고 장가간거잖어. 안그래?
근데 장가가니깐 더 힘들어. 간첩질도 마누라 몰래 해야돼. 인제…
아. 아이엠에프. 그래그래.
그때 망했지. 그 전까지는 나름대로 문제는 없었어.
근데 딱 터지니깐 내가 망한거야.
생각해봐… 고정이니깐 난 여기서 먹고살아야 되는데 도와주는 놈도 없고 친척도 없어.
돈 꿔준놈들, 돈 꿔간놈들 다 연락도 안돼. 아~ 외롭대…
게다가 심심할 때마다 내려오던 단기 애들도 인제는 안내려와요.
거 뭐냐… 김대중이때부터 인터넷이 어쩌구 하믄서 아무도 안와.
이때는 그거야. 돈도 필요없고, 그냥 고향 소식이나 듣고 싶은데 그것도 안돼.
오죽하면 내가 자수를 다 했다니깐?
자수? 근데 왜 했냐고?
아… 난 첨에는 돈이 모질라서 그랬지.
그때는 간첩 신고하면 3,000만원이었거덩.
일억? 그건 간첩선이 일억이지~
지금은 한 오천 되나보더라. 난 오히려 좋아~
응? 왜 좋냐고?
내가 자수는 했는데, 아직 처리를 안해줘요. 남산 애들이.
참나…. 여기나 거기나 엮으려는 놈들은 다 똑같애.
내가 내 손으로 일.일.삼. 딱 돌렸거덩?
그렇잖아. 간첩신고는 삼천만원. 근데 난 내가 날 신고하는거니까 나한테 삼천 주는거 아냐?
안그래도 돈 없는데 좋잖아~ 카드빚도 값고 말야.
그래서 남산에 갔어. 아니, 남산인거 같애. 암튼 갔어.
얘들이 막 물어보드라구.
언제 왔냐, 누구랑 뭐 했냐, 최근에 만난 애는 누구냐… 뭐 이런거.
다~ 말했지. 정말로 다~ 다! 말했어.
근데 이 새끼들이 안믿는거야. 아, 씨발새끼들이데?
그래서 내가 예전에 삐라 다~~~ 했다고,
그때 내가 해준 애들이 누구누구라고… 그랬더니 몰라요?
나보고 뻥친대! 조또… 씨발… 아우씨!
하기야 그렇지. 인제는 걔들도 이해해.
다 너무 옛날 일이잖아. 걔들 태어날때쯤일까?
지들이 삐라를 알아? 본 적이나 있나?
그거 내가 다~~ 만든거야! 그래봐야 믿지도 않을뿐더러
‘그래서 어쨌는데요?’ 이러잖아.
내가 하도 막 그러니까 그랬는지 말야
젊은 놈 하나가 슬쩍 그러드라구.
‘아저씨… 아저씨 정말 간첩일지도 모르겠는데요… 근데 요새는 안돼요…’ 그래.
그러드니 이러드라구. ‘요새는 간첩사건 인기 없어요. 사람들이 관심을 안가지거등요.’
아니, 간첩이 연예인이야? 왜 인기 봐가면서 자수해야돼?
이거 웃기는 거잖아~ 씨발!
근데 다음 얘기는 더 웃겨.
“저기요… 저희가 최대한 크게 엮어드릴테니까요… 댁에서 기다리세요.
혹시 위에서 불리할 때 되면 뭐 하나 만들라고 하거등요? 그때 연락드릴께요.”
그래서 여태 자수한거 돈도 못받았어.
그놈 말이 말야, 돈 드릴라믄 예산에서 지출신고 해야되는데 인제는 감사가 심해서
오픈할 때 돈이 나간대. 근데 오픈은 못하겠다는거잖아. 크게 엮을 때까지….
아이씨발… 자수해도 돈 안주는거야… 지네한테 안필요한가봐. 인젠…
나? 고정간첩 고정간이야!
원래 이름은 리! 남! 혁!
근데 왜 돈 안줘! 씨발!!!!
나도 피켓 들고 1인시위 할까?
“”” 얼른 고정간첩 자수 처리 해줘라~~ 얼른 돈 줘라~~~” 그럴까?
생활고? 지금이 제일 힘들다니깐…
얼른 근사하게 하나 엮어주덩가 그러지 쫌!
그놈의 간첩은 뭐, 간첩 아닌 애들만 넣는데 쓰는 건가벼?
진짜 간첩은 점조직이라서 못판다고 안쓰고 말야, 자수했는데도 그냥 냅두고 말야…
내 돈 내놔라!~~~ 씨발놈들아~~~~!
진짜 간첩 좀 잡아가라!!! 씨댕이들아~~~
——————————————————————————–
그날 전…
정말 궁금했습니다.
고정간님은 ‘고정간첩의 인권도 보호해라~!’라고 외치면서
‘정부는 내 돈 5천만원 얼른 줘라~’라고 외치는데
왜 국정원은 그 분은 안모셔가고 쓸데없는 도청이나 할까요?
고정간님, 아니 리남혁님의 마지막 인사가 기억납니다.
“난…. 인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나봐…
난… 걔들한테 필요한 놈이 애초부터 아닌거야….
씨발… 그냥 간첩질 하지 말고 데모나 할꺼…
농민시위라도 나갔으면 나한테 간첩이라고 했을텐데… 조또”
예… 그런가봅니다.
지금 필요한건, 그들이 ‘국가를 위협하는 제거대상’인 사람은
오래된 고정간첩이 아니라
농사짓는 사람들, 비정규직, 해고자들 뿐인걸요.
고정간님, 아니 리남혁님이 오천만원 얼른 받는
그런, 간첩단 말고는 국가전복세력이 없는 그런 날이
오히려 빨리 왔으면 하는게
들쭉술에 얼큰히 취한 제 상상입니다.
————————————————————————
p.s 실화 아닌건 알죠?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