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는 9월 1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철야협상을 벌이는 노사협상장에 병력을 투입하여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추원서) 소속 간부 46명을 연행하여 간부 1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불법 체포·감금)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36명을 즉심에 넘겼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강원, 충북, 서울, 제일 등 9개 은행 노조간부들은 지난 14일 오후 4시부터 은행장단과 협상을 벌였으나 은행장단이 무성의로 일관, 협상이 결렬되었고, 이에 은행장 대표측이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것이다.

금융노련은 17일 이들 9개 은행 노조위원장 등 산하 34개 주요 은행 노조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대표자회의를 열어 금융감독위원회와 사측이 일방적인 인원감축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금융노련은 “정부가 일방적 고용조정을 중단하지 않는 한 서울·제일은행과 7개 조건부 승인은행의 파업은 불가피하다”며 “경찰을 동원해 이를 탄압할 경우 다른 은행의 동조파업도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19일 ‘모의파업집회’, 22일부터 추 위원장의 단식농성 등으로 투쟁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연행 노조간부의 석방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의 이같은 만행은 13만 금융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권을 유린하는 폭거이며, 1백20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한국

노총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연행 노조간부 즉각 석방 ▲공개사과 및 책임자 처벌 ▲무차별적 대량해고방침 철회 및 자율적 고용조정 보장 ▲고용안정 및 실업대책 마련 ▲노사정 위원회 합의사항 즉각 이행을 촉구했다.

이제는 협상조차도 거부하며 협상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유례없는 노동자 탄압에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정권이 협상조차도 거부한다면 노동자에게 남은 것은 실천투쟁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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