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함뉴스) 서초구에 거주하는 한나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이번 지방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그 배경을 놓고 강남지역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초구의 한나라당 핵심간부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후 “당원(지지자)비율로 보면 민주노동당 지지의사가 8할 가량이 된다”고 지지비율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열린우리당 지지는 1%, 나머지는 기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은 2인을 선출하는 서초구 비례대표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

결국 한나라당원들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중에 선택해야만 하는데 “빨갱이를 찍는 한이 있어도 열린우리당은 죽어도 안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이 핵심간부는 귀뜸했다.

이 소식을 접한 열린우리당 오영식 대변인은 긴급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서초구 당원들은 강남 부유층의 이해를 조금이라도 대변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해달라”고 두 당의 차이가 실제로는 별로 없는 부자들의 정당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반해 민주노동당 서초구위원회의 강어진위원장은 한나라당원들을 상대로 “민주노동당을 찍지 말라고 호소할 수는 없는 일”은 아니냐며 당의 공식입장은 ‘대략 난감’이라고 답변했다.

사태가 이렇게 꼬이게 된 것은 한나라당 서초갑위원회와 을위원회가 각각 추천한 서초구 비례대표의 1, 2번 순번을 놓고 끝까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후보등록이 무산된 때문이다.

서초갑 이혜훈의원은 “갑을병정의 상식적인 관례에 따라 갑 후보가 1순위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서초을 김덕룡의원은 “별 다섯 개짜리 5선 의원을 물로 보는 것이냐”며 의견조율을 거부해 후보등록이 끝내 무산됐다.

이에 대해 일부 핵심당원들은 광주광역시가 마감시한을 넘겨 후보등록을 접수한 예를 들어 “우리도 등록의사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만큼, 오늘이라도 후보를 선관위에 접수하고 등록유효를 요구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등록우기기’ 주장에 동의하는 한 핵심당원은 “후보는 논란을 줄이기 위해 정확히 갑과 을 경계선에 사는 당원 중 한명을 등록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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