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멤버로, 지난 미국의 이라크 침공시 이라크 바그다드 등지에서 체류하면서 구호활동 및 평화운동을 펼친 평화운동가 한상진님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레바논 국기의 초록색나무는 백향목으로 불멸성을 나타낸다.
이스라엘의 침공이 유엔 휴전 결의안으로 어렵게 종식되었지만 아직 끝났다고는 볼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에는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들은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인해 레바논 민중들의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미약하나마 레바논 민중들을 위해서 전후복구와 현지 상황 알리는데 힘쓰겠다는 한상진님의 편지 전문을 소개합니다.
[hamsa]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유엔의 휴전 결의안으로 어렵사리 종식되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끝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 이스라엘의 침공이 시작되었을 때,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폭격은 종종 있 었던 일이기에 “나쁜놈들 또 시작했구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을 했었습니 다. 그러다가 침공이 3주를 넘어가며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자, 레바논엘 들어가 기로 마음을 먹고, 레바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피신하고 있다는 터키의 메르신 항구를 찾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아갔을 때는 피난민들은 모두 자국으로 돌아갔거나 그리스령 사이 프러스로 모두 옮겨간 후였고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기저기 흩어져서 개인적으로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바람에 찾을길이 막연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했던 레바논에서 터키의 메르신 항구를 연결하던 임시 여객선 운항 도 모두 종료된 뒤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레바논에서 피난나온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레바논엘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니, 극구 말리더군요.
“레바논은 이제 끝났다. 어제는 우리집 바로 옆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 었다.” 라면서 그 가족의 부인은 눈물을 지었습니다.
레바논 공항이 폐쇄된 후 터키에서 레바논으로 직접 들어가는 교통편이 없어 아마 도 이 가족은 지금쯤 레바논 들어가는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이리저리 동분서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후, 시리아를 통해서 레바논에 들어가고자 시리아 국경으로 향했지만, 이도 여 의치 않아 그리스령 사이프러스를 통해 들어가기로 하고 이스탄불로 나왔습니다.
그리스를 통해서 레바논에 들어가는 길은 비록 돈은 조금 들어가지만, UN의 구호 물품의 이동로로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로이지만, UN구호품 운반선을 얻어타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경로였습니다. 어쨌든 이런 저런 일들로 일주일 여를 시간을 보낸 후 그리스로 들어가기 직전에 휴전 결의안이 통과되었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측 모두 이를 수용하였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일단은 더이상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게되어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여러 모로 개운치 않은 느낌입니다.
유엔의 결의안에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레바논 정규군으로의 편입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점령지 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헤즈볼라가 무 장 해제를 받아들일지도 의문이거니와, 설사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를 한 후 레바 논 정규군으로 편입된다 하더라도 사실 이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받아들이기 힘 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이번 침공의 배후에는 이란에 대한 압박이 있다는 사실은 더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란의 헤즈볼라와는 완전히 독립된 조직 입니다. 이란에서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지원을 하고있긴 하지만, 레바논의 헤즈볼 라가 이스라엘에 대항해서 싸우기 때문에 지원을 하고 있을 뿐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 이란 정부나 이란의 헤즈볼라에게 명령을 받는 관계는 아닙니다. 이는 제가 이 란에 갔을 때 만난 헤즈볼라의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들은 말입니다.
헤즈볼라는 잘 알려져있듯이 레바논에서 가장 정치적인 영향력이 크고, 국민들로 부터 가장 신망받는 조직입니다. 그간 헤즈볼라와 경쟁, 적대 관계에 있던 여타 정치조직들도 이번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헤즈볼라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모 든 정황을 살펴볼 때 헤즈볼라의 정규군 편입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규군을 접수 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비록 구형 전투기긴 하지만, 헤즈볼라가 공군력까지 보유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에게는 악몽이 될 것입니다.
이를 익히 잘 알고있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정규군 편입을 얌전히 보고만 있을 리는 만무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여기에서 미국이 배후 지원을 한다면 레바논 정국은 또다시 요동을 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휴전 결의안의 이행 상황에 관심을 갖고 이를 감시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레바논에서 전쟁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는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 니다.
일단은 레바논에 급하게 들어가려던 계획은 보류 하였지만, 잠시 준비를 더 한 후 파괴되었던 레바논 공항이 개장 하는대로 조만간 레바논엘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번에 들어가면 레바논의 여러 피해 상황들과 휴전결의안 이행 상황등에 관한 소식을 한국에 전하는 노력과 동시에 만약 가능하다면 미약한 힘이나마 전후 복구에 보태고 그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할 생각입니다.
조만간 다시 소식 드리겠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상진 드림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 레바논 대사가 말하는 레바논의 현실 – 인권실천시민연대 43차 수요대화모임 안내
일시 : 2006년 8월 23일 (수) 오후 7시 30분
강사 : 후세인 라말 (주한 레바논 대사)
사회 : 이희수 교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장소 : 인권연대 교육장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7번 출구 3분거리)
참가비 : 없음
문의 : 전화 02-3672-9443
2006년 7월 1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스라엘의 공격목표 – 정치조직이자 무장조직 헤즈볼라
그러나 실질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된 사람들, 레바논의 민간인
8월 3일 현재 레바논 민간인 사망자 수는 900여 명, 부상자 3,000여 명 희생자 가운데 1/3은 12살 이하 의 어린이
샤일 박이 예뻐하던 아이들도 폭격을 피할 수 없었어요. 지금 여긴 아무것도, 아무것도…
– 박노해 시인(샤일 박)과 레바논 친구와의 통화내용 중 (7.27)
출처 : EBS 교육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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