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짜리 맥도날드가 지배하는 세상
교묘한 패스트푸드의 신자유주의 공세

리장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갔다.
군대 후임병이기도 한 주간불교 신모 기자와 점심을 먹고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심포지움에 가기 위해서 였다.

점심은 인사동에서 하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맥도날드 앞이다.

▲ 빌딩 맨 꼭대기에 맥도날드 간판이 걸려있다

▲ 맥도날드 로고

접선장소에 먼저 도착해 멍하니 맥도날드와 이를 찾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갑자기 ‘3000원짜리 맥도날드가 이 나라 사람들을 저렇게 지배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값싸고 가까이 있고 편히 즐길 수 있는 햄버거와 300원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말이다.

▲ 삼천원이면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 무서운 로날드, 처키를 생각나게 한다

▲ 거만한 자세의 로날드

▲ 무더운 여름 300원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빠져나기기 힘든 유혹이다

1955년 믹서 판매업자인 레이 크록이 딕 맥도날드와 맥 맥도날드 형제를 방문, 프랜차이즈 판매권을 사들여 공동경영에 나선 것으로 부터 시작된 맥도날드는 전 세계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이다. 현재 세계 121개국에 29,0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이다.

그들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만족으로 전해지는 맥도날드, 세계 어디서나 똑같이 경험할 수 있는 맥도날드”가 자신들의 가치라고 선전하면서, 제3세계 국가에 미국식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침투시키는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 패스트푸드 제국, 당신의 생명을 노린다

▲ 로날드 가슴팍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맥도날드 로고

국내에 맥도날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8년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매장을 개점하면서 부터이고, 이후 2000년에는 매출액이 약 2,300억원이나 될 만큼 급성장 했다 한다. 그렇게 그들은 이 나라를 햄버거 왕국의 한 부속국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맥도날드가 자랑스럽게 말하는 ‘철저한 지역화’ 작업을 통해서 말이다.

맥도날드가 위와 같이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첨병이라 비판받는 것 외에, 가장 비판받는 것은 바로 그들이 만들어 ‘좋은 식품, 안전한 먹거리’라 광고를 하며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이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까지 좀 먹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를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젠 누구나 패스트푸드가 정크푸드라는 것을 알고, 성인과 아이들에게 비만 등 성인병이란 선물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를 희화화한 영화가 바로 지난 2004년 선댄스 영화제를 열광시킨 <슈퍼 사이즈 미>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감독인 모건 스펠록 자신이 30일 동안 하루 세 끼를 맥도날드의 패스트푸드만 먹으면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 조금 무모하고 짖궂은 영화는, 많은 이에게 현대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패스트푸드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빠르고 싸고 가까이 있지만 그만큼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게 패스트푸드라는 것을 말이다.

▲ 슈퍼사이즈미 포스터

▲ 감독인 모건 스펠록

▲ 30일 동안 맥도날드의 패스트푸드만 먹었다

국내 모 환경단체에서는 이 영화를 벤치마킹하여,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 활동가 1인이 패스트푸드만 먹고 그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적도 있다. 당시 이 캠페인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국내 패스트푸드업계의 그 해 판매 실적을 떨어트리고, 패스트푸드를 맹목적으로 사랑해 온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에 포기하지 않고, ‘친환경’ ‘자연’ ‘신선함’ ‘유기농’를 전면에 내세워 패스트푸드가 그냥 정크푸드가 아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라며 대대적인 반격을 가해왔다. 그건 사활을 건 총공격이나 다름 아니었다.

그 총공세 전면전에서 패스트푸드를 잠시 멀리 했던 사람들은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다시 패스트푸드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도날드 세트메뉴, 먹음직스러우시죠? 많이 드시면 몸에는 안좋다네요!

특히 패스트푸드가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소리에 속아 넘어가고 있다.
도심 곳곳에 위치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에 몰려드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보면 그 실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삼천원! 삼천원! 하고 맥도날드가 유혹하고 있다

▲ 근처 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 점심을 먹고난 뒤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직장인들

▲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이런 더위에 피할 수 없는 유혹이긴 하다

▲ 300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

▲ 삼천원을 강조한다

▲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간다

▲ 맥도날드는 직장인들에게 인기인듯 싶다. 하지만 당신이 패스트푸드를 먹을 경우 당신 아이도 패스트 푸드를 먹을 가능성은 훨씬 높다

이런 패스트푸드의 역공세를 뒤집을 만한 먼가가 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한국판 <슈퍼사이즈미 2>를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민스럽다.

사람들이 햄버거를 마구마구 먹다가 자신이 얼마나 병들었는지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건지?
햄버거의 신자유주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야할지?
도통 모르겠다.

cf. 우리 동네는 맥도날드 대신 롯데리아가 있다. 롯데리아도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패스트푸드를 판매한다. 국산업체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전국 주택가 곳곳에 들어서 있다. 점포수가 2006년 4월초 기준 781개라고 한다.

▲ 롯데리아 홈페이지 메인화면

* 관련서적

패스트푸드의 제국 / 에릭 슐로서 / 에코리브르 / 2001

* 관련영화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 감독 모건 스펄록 / 다큐멘터리 / 2004 / 미국 / 12세 이상 관람가

* 참고사이트

맥도날드 홈페이지

http://www.mcdonalds.co.kr/

롯데리아 홈페이지

http://www.lotteria.com/Lotteria/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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