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도서관과 지역공동체 운동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서지부’ 방문기


리장

그저께(16일), 그러니까 7일전 고용지원센터에 실업인정 신청을 한 후 고용지원센터에서 실업인정 확인을 받고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은행계좌를 알려주고, ‘실업급여 수급자를 위한 취업희망카드’를 받은 날이다.
하지만 아직 이직확인이 처리되지 않아, 8일치 실업급여는 확인되는대로 입금해 준다 한다.

* 엮인글 : 시민운동가의 어색한 ‘실업급여’ 신청하기


암튼 오전에 고용지원센터에서 일을 보고 난 뒤, 지난 번 인천 서구청내 있었던 새마을문고가 사라진 것과 관련한 글에 올라온 댓글의 초대(서구청 인근에 작은 도서관을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살펴보시고 가끔 들러주세요. http://cafe.naver.com/pulppuri)를 받아 풀뿌리 도서관을 준비중이라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 서지부를 방문하기로 했다. 사전에 전화연락을 하지 않아 맘에 걸리긴 했지만 용기를 냈다.

* 엮인글 : 지구를 살리는 공공도서관이 있으면 참 좋겠다! 사라져버린 새마을문고


헌데 사무실 위치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구청 인터넷카페에서 컴퓨터로 확인 좀 하려 하는데 먹통이다. 서버가 다운되어서 지금 인터넷이 안된다고 한다. 이래가지고서 무슨 최고의 행정서비스, 전자정부를 슬로건으로 내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정말 무작정 연희동 한국아파트 앞 인천 세무서 근처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5분정도 골목골목을 찾아 헤매다 4층짜리 건물 3층에 내걸린 인천연대 간판을 찾아냈다.
자전거를 파킹하고 성큼성큼 계단을 걸어올라가, 환영을 하듯 열려있는 문을 두드렸다.

▲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서지부

“계세요!” 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남자 한 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무국장 노명구님이셨다.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물어오시기에, 자기소개를 하고 이래저래 해서 오게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부탁을 드려 사무실 한 켠에 좌식방으로 꾸며놓은 풀뿌리 도서관 내부와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사무실은 꽤 넓었다. 얼마전까지 다니던 단체 사무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회원들 모임이 자주 있어서 이정도 사무실로 구했다고 하신다.
베란다 쪽 한 켠에 전기밥솥이 보이고, 김이 피어오르고 있다. 점심을 직접 해 드시는 모양이다.

사무국장님은 오전에는 혼자 사무실에 계시고 오후에는 외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저녁에는 회원들이 사무실에 찾아온다고 한다. 현재 회원은 100여명 정도 되고 그분들이 내주시는 회비로 지부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신다. 관에서 일체 지원을 받고 있지 않는다는 것도 강조해 주신다.

의자에 마주 앉아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리장 : “지금 도서관은 어떤분들이 이용하고 계신가요?”

노명구 사무국장 : “지금 보유하고 있는 도서는 그다지 많지 않아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차차 늘려갈 것이고 현재 회원들이 저녁시간에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지역 주민들에게 많이 홍보는 못하고 있지만, 장서수가 늘어나면 그때부터 주민들에게 홍보해 나갈 것이고, 쉽게 구하기 어려운 전문서적들 위주로 도서관을 꾸며볼 생각이다”

▲ 노명구 사무국장

리장 : “현재 연희동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위에 청소년문화의집(2.3층)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둘러보니 그 운영상태가 그다지 원할하지도 않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인터넷게임, 만화를 하기 위해 오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곳을 지금 준비하고 계시는 풀뿌리도서관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청에 협조를 얻어 진행하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노명구 사무국장 : “인천연대는 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회원들의 회비로만 순수히 운영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문화의집이 피시방처럼 보인다는 것에 공감하고요. 하지만 아직 풀뿌리도서관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는 많은 분들하고 논의하고 상의를 해서 진행될 것이기에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도서관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규모는 작지만 지역공동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 회원들이 함께 어울려 책도 읽고 편히 쉬어갈 만한 좋은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리고 서구라는 지역이 행정구역상 꽤 커져 버렸고 외부유입 인구도 많아져 공공교육시설에 대한 이용 요구가 많은 가운데, 기존 서구도서관으로는 이런 요구들을 위치상으로도 모두 충족시킬 수 없는 현실에서 풀뿌리 도서관을 야심차게 지역내에서 준비하고 있는 인천연대에 희망을 걸어본다.

▲ 풀뿌리도서관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pulppuri.cafe

인천에 불고 있는 ‘개발 광풍’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리장 : “계양산 골프장과 테마파크를 짓는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 지역의 문제이긴 하지만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롯데가 겉으로는 ‘친환경경영’을 내세우고 뒤돌아서는 개발의 삽질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울 흔히 중앙에 있는 환경단체에서도 문제제기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엮인글 : 골프장과 테마파크 개발나선 ‘아수라 백작’


노명구 사무국장
: “지금 계양지부와 서지부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내 시민사회환경단체들과 연대해서 하고 있고요. 인천에 산이라고 해봐야 계양산 하나인데 이를 개발해서 먼가를 해보겠다는 계획자체는,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 막아낼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현재 개발추진을 약속한 계양구청장이 선거법 위반행위로 인해 고발된 상태라 구청장직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골프장 건설도 지지부진하게 될 것이고요. 지금 인천녹색연합이 계양산을 찾는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전도 벌이고 있습니다.”

리장 :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개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지역환경단체들이 청라지구내 생태계 보전 문제를 걸고 넘어지고 있긴 하지만, 얼마나 씨알이 먹힐지는 의문입니다. 근본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자체에 대한 문제를 걸고 넘어지지 못한게 한스럽고요. 지역에 살면서 지역의 문제를 함께 풀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노명구 사무국장 : “인천연대 본부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지부도 함께하고 있고요. 인천녹색연합이 중심이 되어 청라지구내 환경문제를 가지고 행정소송을 걸 계획이라고 하는데 아직 진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청라지구가 개발되면 이 지역의 땅값이 상승하게 될 텐데 그러면 집과 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면 다시 외곽으로 떠밀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국민임대주택 등 공공재를 만들기 보다 골프장을 짓겠다고 공공연히 시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발계획들은 인천만 그런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자체 선거에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들 대부분이 개발계획인 것이 더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지요.”

▲ 청라지구 기공시 규탄집회

리장 : “서구청 로비에 커다랗게 가정오거리 뉴타운을 건설하겠다는 조감도가 나붙어 있던데요. 이 개발계획은 지금 어어떻습니까?”

노명구 사무국장 : “고층 빌딩과 오피스텔 등 오피스단지와 30층 높이의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한 뉴타운 계획을 서구에서 내놓고 추진하고 있지만, 이 사업에 대한 예산 책정이 없다고 합니다. 시에서 이것저것 벌려놓은게 많아 예산 배정에 문제가 있어, 여러 개발계획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시에서는 연수동 시청사를 가정동에 세울 높은 빌딩으로 옮기는 것에는 어느정도 찬성하는 부분이 있어서 뉴타운 개발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수동 주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구 주민들은 대찬성이겠지만요.”

리장 : “하지만 가정동을 보면 뉴타운을 할 만한 자리가 되는지 의문입니다. 결국 주위 땅값만 올려서 부동산 투기만 불러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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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오거리 뉴타운 계획 및 조감도

인천광역시와 지자체의 무분별한 개발계획, 지역현안에 치를 떨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이제 일어서야 할 시간이 되어 인사를 했다. 노명구 사무국장님은 ‘자주 찾아와서 함께 이야기 하자’고 따뜻하게 배웅해 주신다.

평화와 참여에 기반한 지역공동체를 위해서, 지역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열심히 지역에 헌신하는 활동을 하는 지역운동가를 보니, 한없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자기 고향 땅을 지켜내지 못하고 이렇게 지금에서야 투덜거리고 있는 자신을 보고 있자니 말이다.

그리고 같은 동네에 이렇게 내 마을 내 고향을 위해서 노력, 활동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아니 생각하는 시간에 행동으로 실천으로, 조금이나마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길에 동참해야겠다.

▲ 지역공동체 모임활동 및 시민강좌

cf. 풀뿌리 도서관 내부 모습을 찍은 사진은 실수로 지워버렸습니다. 다음날(19일) 오후에 인천연대 사무실로 다시 찾아갔더니 외부로 나가셨는지 문이 잠궈져 있어 되돌아 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인천연대 서지부 활동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따왔습니다. 양해바랍니다.

cf. 바쁜 시간내주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노명구 사무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참고사이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홈페이지 http://www.ispp.or.kr/
인천서구청 홈페이지 http://www.seo.incheon.kr/index.jsp
인천광역시 홈페이지 http://www.incheon.go.kr/

→ 리장 님의 블로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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