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연쇄 충돌 교통사고 현장보니,
자동차는 위험해! 자동차 버려!
리장
지난 17일 교통경찰의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 현장 ‘망둥어 낚시’ 를 지켜보다, 기다리던 버스(79번)가 와서 올라탔다. 버스안은 에어컨 바람으로 가득차 시원했지만, 오래 쐬면 머리가 조금 아프다.
이 버스는 나를 인천지하철 계산역까지 데려다 줄 것이다.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부평으로 가서 서울행 국철을 타고 신도림에서 내려 2호선으로 갈아타고 교대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고 양재역에서 내려야 한다. 인천 계산역에서 서울 양재역까지 지하철 요금은 교통카드 이용시 1300원이고 예상 소요시간은 84분, 총거리는 39.6km이다.
지금 내가 버스를 탄 곳은 계산역하고 버스로 다섯 정거장이나 떨어져 있는, 산고개 너머 인천 서구 공촌동이다.

▲ 빨간 점이 이동경로이다
버스는 시원하게 8차선 도로를 내달려 산고개를 향하기 시작했다.
약속시간이 저녁 7시, 아직 넉넉하다. 버스를 탄 시간이 4시 50분이니 천천히 지하철을 타도 되리라 생각한 것이다.
우리 집 앞에서 양재역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 9300번 빨강 버스인데 요금이 무려 2000원이나 된다. 이 버스를 타면 바로 부천을 지나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한번에 양재역까지 갈 수 있지만, 요금 때문에 탈 엄두가 잘 나지 않는다.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환승할인으로 700원 정도 아낄 수 있다. 대신 몸은 참 고단하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청명한 가을하늘을 올려보고 있자니, 어느새 버스는 산고개를 넘어가기 시작했다.
헌데 산고개 정상부터 차들이 줄줄이 막히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완전히 주차장 그 자체다. 앞으로 뒤로도 나아갈 수 없이 꽉 막혀 버렸다.
무슨 일인가? 혹시 여기것도 교통경찰이 단속을 하는 걸까? 그럴리는 없다!
그럼 교통사고가 난 것일까?
도통 알 수 없는 상황은 내 약속시간을 압박해 왔다.
산고개를 넘어오는데 무려 30분이란 시간을 잡아먹은 것이다.
버스가 요리조리 곡예 운전을 하면서 산고개를 너머가니, 거북이처럼 움직이는 차량행렬이 보였다.
그리고 멀찌감치 요란한 불빛과 무수히 많은 차량행렬을 가로막은 바리케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 교통사고가 차량의 흐름을 가로막은 것이었다.
사고난 장소는 계산삼거리에서 계양산 고개 방향으로 계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였다.
약속이 걸려있어 현장을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버스가 사고현장을 지나치는 순간 바라보니 소형 자동차, 중형자동차, 소형 트럭, 대형버스 등등이 연쇄 충돌을 일으킨 대형사고였다. 렉카와 보험사 차량들과 경찰차가 한 차로에 줄지어 있는 것도 보였다.

▲ 처음엔 작은 사고인줄 알았다

▲ 보험사 차량들도 몇 대나 와있다

▲ 앞의 검은 차량과 흰 차량이 렉카에 실리고 있다

▲ 흰 색 소형트럭도 사고를 당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이 버스로 달려들고 있다

▲ 군용 대형버스도 사고를 당했다.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되었다

▲ 소형차량은 완전 박살났다. 와이퍼가 움직이고 있었다

▲ 형체가 없어진 사고차량

▲ 여기는 사고현장하고 100m 정도 떨어진 계산삼거리

▲ 사고난 군용버스에 탔던 군인들이다. 괜찮은지 그냥 걸어가고 있다

▲ 사고차량이 렉카에 끌려가고 있다

▲ 계양산 고개에 줄지어 있는 차량들이 보인다

▲ 운전시 안전벨트는 꼭 착용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시에도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내려, 교통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돈을 찾으려고 농협을 찾아가는 길에 산고개를 바라다 보았다.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한 차들이 도로를 꽉 메우고 있는게 보였다.
그 때 시각이 5시 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큰 연쇄 충돌 대형 교통사고를 보고 있자니, 자동차를 멀리하고 있는 자신이 대견스러워졌다. 저렇게 위험하고 돈과 기름을 잡아먹고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자동차를 사지도 않고, 아니 살 여유도 없어 그럴 맘도 없고 운전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자신에게 핑계거리를 하나 더 만들어 준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건, 군대 제대후 몇 달간 땀흘려 일한 돈으로 운전면허학원을 다니며 1종 운전면허를 딴 것이다. 정말 후회하고 있다.
당시에는 운전면허와 자동차가 내 삶의 필수조건이 아니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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