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아니면, 고장난 T-Money 교통카드 환불.보상 받기 힘들어
T-머니 교통카드 고장 환불 받으려 밤늦께까지 ‘직영’ 편의점 찾아다녀
교통카드 환불.보상 서비스, 경기 인천지역 시민들에겐 ‘하늘에 별따기’
리장
교통카드는 서민들의 필수품
지난 17일(목) 서울 강남에서 볼 일이 있어 간만에 서울행을 감행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장장 40km가 넘는 길을 힘겹게 발걸음 했습니다.
이렇게 바깥 나들이, 특히 서울행을 할 때 내게 없어서는 안되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교통카드’ 입니다. 요놈을 이용하면 버스나 지하철 이용시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현금을 내는 것보다 차비를 아낄 수 있다. 몇 백원밖에 안되지만, 이게 쌓이면 큰 돈이 됩니다. 절약의 기본이죠! ^^::

▲ 내가 사용하는 보급형 T-money 교통카드
암튼 농부가 밭에 나갈 때, 호미와 삽을 손에 쥐는 것처럼 이 놈(교통카드)을 주머니 속에 꾸욱 찔러넣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편리와 복지와는 전혀 무관한 대중교통시스템에서 교통카드(T-money)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불이익은 고스란히 시민들 개인에게 부과되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서민, 시민들은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 이명박 서울시장 재잭시절, 서울 대중교통체계가 갑자기 완전히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과정에서 도입된 T-money 교통카드를 처음 사용하면서 이런 저런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서울에서 버스 내릴 때, 뒤 쪽문(하차)의 단말기에 체킹하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요금이 다음날 버스를 탈 때 부과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도시민들에 없어서는 안되는, 지갑 한 구석에 꼭 껴있어야 맘이 편안한 교통카드가 갑자기 작동이 되지 않는 다면 얼마나 당황이 될까요? 버스를 탈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뻘쭘해 하며 다시 내려야 하겠죠?
저는 그것을 직접 당해봤습니다.
그것도 어둠이 깔린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길도 모르고 물어볼 사람조차 없는 낯선 곳에서 말입니다.
고장난 교통카드 환불받으려, 강남역 일대 편의점을 샅샅이 뒤지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고 했습니다.
저녁을 먹지 못해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오직 집에 가서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 강남대로를 따라 강남역으로 향한다
▲ 강남역으로 향하는 이정표
자동차들이 쌩쌩 내달리는 강남대로를 따라 10여 분을 걸어 2호선 강남역에 도착했습니다.
주머니에 고이 잠들어 있던 교통카드를 꺼내 개찰구를 빠져나가려는데 먹히지가 않습니다.
‘헉’
두 세번 더 대보지만 안되더군요. 먹통입니다.

▲ 여기가 강남역이다
그래서 지하철 매표소로 달려가서 확인을 부탁했습니다.
헌데 서울에 올라올때까지만 해도 잘 작동되던 교통카드가 고장났다고 합니다.
‘헉’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았더니, ‘편의점을 찾아가세요’라고 합니다.
도통 무슨 소리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왜 교통카드가 고장났는데, 교통카드를 이용해 요금을 받고 충전해 주는 지하철 역에서는 환불이나 교체가 안된다는 건지? 왜 편의점에 찾아가라는 건지? 의문이 들어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지하철 역에서는 충전만 되고 환불이나 고장 관련해서는 편의점(GS25, Family Mart)에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후—-‘
긴 한숨이 나오더군요.
암튼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이 놈을 어떻게 처리하고 가야 한다는 고집스런 생각이 들어, 강남역에서 잽사게 빠져나와 역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1만원 충전한 것을 고스란히 날릴 판이었거든요.

▲ 나가는 곳

▲ 강남역 근처 편의점을 찾아라!
서울 도심이라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편의점은 도통 보이질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찾은 Family Mart 편의점에 들어가 환불요청을 했더니, ‘환불신청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환불신청 용지가 지금 다 떨어져 지금은 안되니 직영점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다른 편의점을 찾아 나섰습니다.
다리가 아프고 배도 고프긴 했지만, 강남역 일대 골목을 뒤졌습니다.

▲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 교통카드 뒷면에 이 편의점이 환불대행처로 소개되어 있다

▲ 교통카드 뒷면에 환불대행처가 명시되어 있다. 이를 찾아나선 것이다
서울에서만 고장난 교통카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 GS25와 마주쳤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한숨에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교통카드 환불은 다루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길 건너편 ‘직영점’으로 가야한다고 점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지칠때로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강남역 지하도를 내려가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게 마지막이다. 여기서도 안되면 그냥 가자’ 하고 맘을 먹었습니다.

▲ 강남역 지하도를 오르락 내리락

▲ 계단을 뛰어다녔더니 다리가 저려옵니다

▲ 이렇게 밤늦게 강남일대를 돌아본 것은 처음이다

▲ 친절한 편의점 점원의 안내로, 직영 편의점을 찾아냈다
다시 지하도를 빠져나와 ‘직영’ 편의점을 찾아나섰습니다. 다행히 친절하게 길을 잘 알려준 편의점 점원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직영 편의점에 들어서자 마자 “환불 교통카드” 하고 말해버렸습니다.
말할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직영’ 편의점 점원도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더니,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바로 환불이나 교체가 되는게 아니라,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교통카드 업체 T-money 측에서 카드를 확인해서 20여일 안에 잔액과 카드대금을 은행계좌로 입금해 준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1시간 남짓 강남일대를 다리품을 팔아가며 찾은 편의점은 단순히 ‘교통카드 환불 대행처’일 뿐이었습니다.

▲ 카드뒷면에는 서울 소재 편의점을 찾아가야 환불신청을 할 수 있다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보여준 고장난 카드 뒷면의 ‘환불대행처 : 서울소재 편의점(일부매장 제외)’라는 문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교통카드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인천지역에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고장나거나 파손된 교통카드를 환불 받고자 한다면 시간을 내서 힘겹게 서울까지 올라와서 어디 박혀 있는지도 모르는 ‘직영’ 편의점을 찾으란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아서 말입니다.
더 이상 움직일 힘조차 없고, 이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아니기에 고분고분 신청서를 작성해 건네주고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나와버렸습니다.
’20일 후에 다시 은행에 가서 교통카드 잔액이 입금되었는지? 확인하란 말이지?’
나오는 길에 집요한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꼭 확인하고 말끼다’ 그 말을 되뇌면서 다시 강남역으로 향했습니다.
환불대행처 말고 환불.교체가 바로 되는 서비스 안되겠니?
결국 지하철은 타지 못하고 현금 요금이 2500원이나 되는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날 너무 무리를 해서인지 다리가 마비되어 버리더군요. 버스에서 내릴 때는 땅바닥에 발조차 딛질 못할 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하루 종일 다리 마사지를 해야하는 신세를 져야 했고요.
교통카드 그거 환불 받을려고 生고생을 한 대가가 다리 마비라니 정말 참혹하기만 합니다.

▲ 교통카드 환불신청서의 고객소지용 영수증입니다.

▲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집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20m 정도 줄지어 서있습니다
암튼 저뿐만 아니라 서울외 경기.인천지역에서 T-money를 사용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거 무슨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환불대행처를 늘리는 거 말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에서 바로 환불이나 교체되게 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정도는 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할 생각이 있을지 미지수 이긴 하지만, 서울사람 아니면 교통카드 조차 이렇게 이용하기 어렵고 불편해서야 누가 손쉽게 맘 편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할 지 의문입니다.

▲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도착하니 밤 12시 더군요


* 집에 돌아와서 T-money 교통카드(http://www.t-money.co.kr/)에 대해서 인터넷검색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 T-money 홈페이지
7월 21일자 ‘T-money 카드이용약관 변경’ 관련 공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아래 참조)
환불 관련 내용 중 ‘단, 잔액이 2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한국스마트카드 본사를 직접 방문하셔야 합니다’란 문구가 다시 다리를 저려오게 합니다.
당사 환불 정책의 변경으로 카드이용약관이 아래와 같이 변경되었습니다.
– 아래 –
제2조(정의)
7. “고장카드”란 정상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T-money를 말하며, 불량카드와 파손카드로 구분합니다.
8. 고장카드 중 “불량카드”란 T-money의 외형상 이상은 없으나, 기능상의 문제로 충전기나 단말기 등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의 T-money를 말합니다.
9. 고장카드 중 “파손카드”란 고객의 고의 혹은 과실로 구멍 뚫림, 구김, 휘어짐, 찍힘, 태움, 조각남, 깨짐, 갈라짐, 카드번호 지워짐, 칩 손상 등으로 인하여 훼손된 T-money를 말합니다.
제7조(환불)
1. 정상카드에 대한 잔액 환불 요청을 환불접수처에 접수하시면, 환불접수처에서 고객에게 카드 잔액에서 수수료 500원을 차감한 잔액을 지급하며, 접수한 정상카드는 고객에게 반환합니다. 단, 잔액이 2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한국스마트카드 본사를 직접 방문하셔야 합니다.
2. 고장카드는 환불접수처에 접수하시면, 잔액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잔액을 고객의 계좌로 입금하여 드리며, 구입 후 1년 이내의 불량카드에 대해 카드대금을 지급합니다. 불량카드의 수집/회수 및 환불 심사과정의 절차로 인해 접수 후 10영업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단, 고장카드 중 파손카드의 카드대금은 지급하지 않습니다.

▲ 경기.인천지역 시민들은 카드보상을 받으려면 서울 지역 편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 참고사이트
T-money 교통카드 http://www.t-money.co.kr/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정보 http://bus.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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