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보름달이 떴습니다! 소원을 빌어보세요!
올해도 제 소원은,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게 해주세요!’ 입니다

리장


음력 8.15일.
뒷동산에 떠오른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추석입니다.

헌데 나이가 들면서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이 그다지 기다려지지 않습니다.
명절 때만 되면 음식 장만하시느라 고생하시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생각하면, 명절때 찾아와 밥만 먹고 휘 떠나는 가족들도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다른 여러 이유도 있지만 모두가 흥겹게 보내야 할 명절 분위기를 깰 마음이 없어 그냥 맘 속에 접어두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명절이라고 가족들이 큰 집인 저희 집에 모였습니다.
큰 집이라는 이유는 아버지가 장남이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참고로 별 볼일 없는 장남입니다. ㅋ

원래 큰 집은 따로 있습니다. 큰 할아버지 댁이 진짜 큰 집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큰 할아버지댁에 가서 정말 온 가족이 모여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곤 했었습니다. 농촌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었죠.

하지만 복잡한 세상을 살다보니, 아니 드라마 소재로 번번히 사용되는 복잡다단한 가족사로 인해 다들 뿔뿔이 흝어져 제 각자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과 사촌지간도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

암튼 사촌들이 각자의 집으로 모두 떠나고 나서, 어머니를 도와 동생하고 집안 청소를 하고는 ‘하—‘하고 길게 숨을 내뱉고 나니 올해 추석도 다 지나가버리고 있더군요.

헌데 먼가 빼먹은 듯 해서 거실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앗! 그거다!’

한가지 빼먹은건 다른게 아니라,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 손을 잡고 뒷 동산에 올라 커다란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곤 했었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추석때면 그게 습관이 되서, 보름달을 보고 이루어질지 정말 모르는 소원을 빌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뒷동산에는 가기 그렇고 해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우리 집 옥상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아직 저녁해가 서쪽 하늘로 무지개빛으로 발하며 넘어가고 있어서 그런지 보름달은 보이지 않더군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가 봅니다.

하늘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이며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하늘은 참 신비롭습니다. 진한 파란색이 저녁하늘에 가득합니다

옥상에서 내려와, 저녁을 먹고 드라마 ‘열아홉 순정’을 보다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가을 하늘에 둥근 보름달이 떠있었습니다.
그리도 기다리던 한가위 보름달입니다.

옥상에서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봅니다

작은 디지털카메라로 많이 땡겨 찍어봤지만, 방아찧는 토끼는 잡히지 않더군요

그리고 달을 보며 올해도 몇 해전부터 똑같은, 이 하나만 꼭 들어주길 바라면서 소원을 빌어봅니다.
“제 가족뿐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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