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뜨거운 문자메시지에 당황하다!
대체 누가? 왜? 또 휴대전화 번호는 어떻게 안거냐?
리장
지난 주말 토요일(21일), 계양산 골프장 반대 2차 시민산행에 함께 한 바 있습니다.
300여명이 참여했다는 1차 산행에는 다른 일정과 겹쳐서 참여치 못해, 계양산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고, 계양산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수많은 시민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 무거운 마음을 떨쳐버리고, 재벌의 골프장 개발로부터 인천의 마지막 산인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굳은 결의를 다지기 위해 산행에 참여했습니다.
아참! 이날 산행에 참여하는 바람에, 초등학교 친구의 결혼식은 어쩔 수 없이 가지 못했습니다. ^^::
손도장 찍기 등 산행 사전행사가 끝나고, 등산로를 따라 시민산행에 참여한 분들과 함께 천천히 계양산의 숲과 나무들이 전해주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그 산의 그윽한 정기를 느끼며 걸었습니다.
1시간여 산행 끝에 골프장 계획부지의 중심지(27홀 중 18번홀)라는 목상동 솔밭에 도착했습니다.

50년을 이 자리에서 계양산을 지켜온 소나무가 위기에 처해있다
솔밭에는 수명이 적어도 50년 이상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하늘위로 쭉쭉 뻗어 있었습니다.
이 소나무들은 골프장이 들어서면 뽑혀서 팔려나가거나 포클레인과 불도저에 의해서 잘려나갈 것이 불 보듯 했습니다.
산행을 마친 시민들은 속속들이 평평한 자리에 앉아 쉬면서, 롯데의 골프장 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과 오늘 산행에 오지 못한 인천시민들에게, 이렇게 아름답고 보존가치가 높은 계양산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솔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솔밭에 앉아 골프장 개발계획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
소나무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부르르르르’하고 하체에서 진동이 왔습니다.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온 것입니다. 잠시 카메라를 접고, 주섬주섬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았습니다.
제 휴대폰은 그 유명한 ‘수능폰’입니다.
2년 전인가요? 수능시험을 치루는 고등학생들이 싼 가격의 휴대폰을 나눠 가지고 수능부정을 했다는 그 휴대폰 입니다. 정말 요즘 나오는 복잡하고 요란한 휴대폰과는 달리, 카메라나 MP3, DMB 방송의 기능과는 거리간 먼, 문자와 통화만 되는 제게 딱 맞는 휴대전화랍니다.
암튼 솔밭에서 자연을 느끼고 있던 제게, 휴대전화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라며 진동을 해댔습니다.
바지에서 꺼내어 무슨 메지지인가 하고 확인 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헉-헉-헉’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파란 휴대전화의 창을 통해 눈에 들어온 메시지는, 누가 볼까 창피한 부끄러운 내용이었습니다.

남이 볼까 두려운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내용인 즉…”여성흥분제+정품비아그라+시알리스 당신의 힘을 멋진 그녀에게 ….com”
대체 누가 ? 왜? 제게 이런 낯뜨거운 문자메시지를 보냈을까요?
그리고 대체 제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안 것일까요?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다시는 이런 문자 보내지 말라고 항의를 하려면, 통화 버튼을 눌러 문자메시지를 보낸 상대방과 전화통화를 해야 하기에, 이내 포기하고는 문자메시지를 재빠르게 지워버렸습니다.
제발 이런 요상한 문자메시지 좀 보내지 마세요!
누가 볼까 두렵고, 낯뜨겁습니다! Please!

당신의 힘을 멋진 그녀에게? 이런 것 좀 보내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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