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 골프장 반대, 소나무 위 고공농성 4일째 맞아
‘골프장으로부터 계양산을 지켜주세요!’ 10m 소나무 위 활동가와 만나다!
솔밭 오가는 시민들 반응, ‘골프장 왠말이냐? ‘ ‘골프장 안돼!’
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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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은 인천시민의 것이다!
인천 계양산이 재벌의 개발 야욕에 또다시 존명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천 계양산은 인천사람들에게 단순한 산이 아닙니다.
인천은 옛부터 산이라 할 만한 높은 산을 찾아볼 수가 없는 평평한 지대가 펼쳐진 지역입니다.
헌데 수십년 동안 무분별한 개발로 그나마 있던 산들도, 죄깍이고 파헤쳐져 아파트 단지, 운동장이 들어서거나 터널이 뚫려버렸습니다. 문학산, 철마산은 이제 산이라 부르기도 참말로 부끄럽습니다.
이제 인천에 유일하게 산이라 할 만한 산은, 계양산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계양산은 옛부터 사람들에게 인천의 진산(鎭山)이라고 불리웠습니다.
인천의 살아있는 역사를 품고 있는 계양산에는 수많은 유적지가 아직도 남아있고, 자연생태계도 잘 보존되어 있어 도롱뇽, 버들치, 가재 등 야생동식물들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관련 글 보기 – 계양산 도롱뇽을 만나다!)

지난 여름 계양산에 오르다 만난 도롱뇽, 계양산은 드물게 내륙습지가 발달해 있다
살이에 지친 인천시민들이 자연과 벗하기 위해 하루에도 1만 여명이 찾는 훌륭한 휴식처이자 아이들과 함께 소풍과 나들이를 가는 곳입니다. 또한 대기오염 조사에서 매번 1등 자리를 내놓지 않는 영광을 이어가는 인천시의 나쁜 공기를 피해, 맑은 숨을 들이마실 수 있는 커다란 산소탱크와 같은 곳입니다. (관련 글 보기 –
!)
계수나무 아시죠? 그 계수나무가 처음 자생한 곳도 계양산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역사와 자연이 살아숨쉬는 계양산은 그동안 몇차례 재벌의 개발 야욕에 의해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릴 뻔 했었습니다. 하지만 계양산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한 수많은 인천시민들이 이를 막아내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 인천시민들이 자유롭게 맘편히 계양산을 오르고, 숲과 나무를 만나고, 자연을 느끼며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계양산에 매섭고 칼날같은 개발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렁이가 숨쉬며 살아가는 생명의 땅이, 농약범벅이 된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다는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260만 인천시민의 휴식처가, 이제 고급승용차와 고가의 골프채를 둘러맨 2-300명만 드나드는 골프장으로 개발된다고 합니다.

다남동과 목상동 일대 길가에는 ‘땅’이란 글귀의 표지판이 무수히 많다
이 계양산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골프장 개발에 나선 재벌기업은 롯데라고 합니다.
롯데측은 지난 8월 8일 계양구를 통해 계양산 73만6000평(신격호 회장명의로 1974년 계양산 주변 다남동 일대 73만 6000평 매입)에 27홀 골프장(28만8659평 형질변경)과 롯데 테마파크(8만9238평 형질변경)를 건설하는 내용의 개발제한구역 2차 관리계획 변경안을 시에 제출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시민들을 얕보고 막가파식으로 골프장 개발을 밀어붙이기 위해 계양산의 산림 5000여평을 훼손하여 불법형질변경으로, 계양구청에 의해 고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한 현장사진 보기
) 그리고 이들은 불법 산림훼손에 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골프장 개발을 위해 인천시장(현 안상수)을 만나는 등 인천시민들의 눈총을 산 적도 있습니다.

롯데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골프장 개발이 어렵자, 이를 풀어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해 놓았다
이렇게 인천의 대표산 계양산에 골프장을 만들려는 재벌기업과 인천시의 막무가내식의 개발야욕과 지방행정에 대해 항의하고, 계양산을 골프장으로부터 지켜내고자, 지금 수많은 인천시민들이 거리에서 삶터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인천시민들과 만나 계양산을 지켜내자고 지하철역에서 서명전을 벌이는가 하면, 계양산의 아름다운 참 모습을 시민들에게 알려내기 위해 시민산행을 2차례 가진바 있습니다.(관련 글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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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자기 땅이라고 해도, 인천시민 모두의 안식처인 계양산을 더 이상 재벌기업의 놀이터로 만들게 냅두지는 않겠다는 시민들은 이제 5만명이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에 인천지역의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계양산 골프장 저지 인천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에서는, 인천시민들의 이런 요구와 목소리를 지난 주 인천시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인천시는 이를 주민의견수렴을 거쳐, 11월초-중순경에 있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골프장 개발계획안을 안건상정할 것인지 판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천녹색연합 신정은(보름) 활동가는 골프장 개발 철회와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안건상정을 막아내기 위해, 지난 25일 새벽부터 27홀 골프장의 중심부(18홀)인 목상동 솔밭의 10m 높이의 소나무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련 글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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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은 인천시민의 것이다! 롯데의 것이 아니다!
‘계양산을 지켜주세요!’ 10m 소나무 위 활동가와 만나다!
25일 밤 인천녹색연합의 지인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받았으나, 다른 일로 인해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었습니다. 대신 양산을 지키고자 굳은 다짐을 하고 소나무 위에 올라선 활동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알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3일 뒤, 농성 4일째를 맞은 어제(29일) 목상동 솔밭을 다시 찾았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쯤 집을 나서, 목상동 솔밭 농성현장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인천 시천동 굴포천방수로공사현장을 둘러보다 오는 바람에, 30분이면 족할 것을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암튼 솔밭 입구에서 농성장으로 오르는 길에 계양산살리기 산행을 나온 시민들과 만나기도 하고, 주말을 맞아 친구, 가족과 계양산을 찾은 많은 산행객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고공농성 중인 소나무를 찾아 헤매다보니, 망루처럼 보이는 나무 위에서 저를 알아챈 활동가가 ‘리장님 맞으시죠?’ 하고 먼저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쾌활한 인사말을 따라 소나무 아래로 다가갔습니다.
헌데 나무 위 활동가가 소나무 바로 아래선 저를 아슬아슬하게 내려다 보면서, 제게 아이가 있냐며 물어왔습니다.

나무 위 고공농성 4일째를 맞는 신정은 활동가
‘헙! 아직 미혼에요. 아이 없어요! 하하하!’
알고보니, 제 블로그를 찾는 분 중에 그리고 한 기자분이 제 사진을 보고 ‘아이가 있는 자상한 아빠처럼 보였다’고 한 글을 보시고 궁금증에 물어오신 것이더군요.
밤&고구마 글도 잘 읽어보셨다고 하는 것을 보니, 제 블로그 애독자이신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첫인사를 나눈, 나무 위 활동가와 농성지원을 나온 녹색연합 회원분들과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무 아래서는 녹색연합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농성장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 위 활동가의 식사, 안전, 대소변 문제까지 책임지고 계시더군요. 어린 아이들은 어제 철야농성까지 했다고 합니다.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수가 그다지 많지 않고, 사전계획된 일들을 해야 하기에 농성장을 지키는 일에 회원분들이 적극적으로 결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지원, 방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10m 소나무 위, 신정은 활동가에게 힘을 주세요!

울창한 소나무 숲이 골프장으로 사라진다고 산행객들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


산행을 나온 시민들이 골프장 반대 서명을 하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반대를 염원하는 솟대와 걸개그림이 골프장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어떤 시민들은 이 곳 말고 인천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서명전을 벌이자고, 인천에 들어선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제안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시민들과 나무 위에서 손인사를 나눈, 그에게 소나무 위 시위를 하게 된 계기부터, 농성 4일째를 맞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솔밭을 찾아오는 분들의 반응은 어떤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도 차례로 물어 보았습니다.
나무 위로 올라갈 수도 내려올 수도 없어, 고개를 젖히고 높다란 나무 위를 올려다 보며 이야기를 하는 통에 목이 뻐근하다고 우러러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자, 그는 ‘자신도 부담된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나무 위 시위 4일째
그는 무엇보다 ‘계양산을 골프장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 무언가(행동)가 필요하다는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몰래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기를 계속 놓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지난 수요일(25일) 밤에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무 위에 농성장을 만들고 올라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29일)로 농성 4일째를 맞고 있는데,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지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나무 위에 있을거라 다짐을 해보였습니다. 그리고, ‘나무 아래서 자신을 돌봐주고 지지해주는 녹색연합 회원들과 인천시민들께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밤새 철야농성을 같이 한 녹색연합 회원 아이들
그는 나무 위에서 ‘나무 아래서는 보지 못한 뜻밖의 세상을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보았더니, ‘인천녹색연합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 책에서만 본 솔씨가 반짝거리며 바람에 날아가는 모습을, 여기 소나무 위에서 처음 보았다’고 아이처럼 신나했습니다.
그는 ‘나무 위에 있다보니 숲 속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며 어떤지 되물어왔습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더욱 어수선해진 세상 이야기를 건네주었습니다.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밤새 계양산을 함께 지켜준 아이들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자, 그는 소나무 위에서 아이들에게 짧은 편지를 적어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내려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편지를 받고, ‘언니 또 올께! 잘 있어!’하고 손을 흔들며 돌아갔습니다.

우리 계양산 꼭 지킬 수 있을꺼야…언니 힘낼께!

언니 또 올께!라 인사하며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
나무 위에서 계양산을 지키는 그와 그렇게 이야기 나눈지 꽤 오래 되어, 저녁해가 넘어가고 솔밭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소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던 산행객들도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없었습니다.
저도 다시 자전거를 타고 어둠을 뚫고 집으로 가야하기에 숲을 나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나무 위에서 맞는 4일째 밤을 혼자 보낼 활동가를 두고 가야한다니,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계시긴 했지만, 그 마음을 아는지 나무 위에서 계양산을 골프장으로부터 지켜내겠다는 당찬 활동가는 환하게 웃으며 조심히 돌아가라고, 반가웠다며 환송해 주었습니다.
나무 위의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숲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골프장이 아닌 그냥 계양산이길 바라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농성장을 찾은 이들에게 환하게 인사하는 신정은(보름) 활동가
높은 나무 위에서 밝게 웃으며 계양산을 지켜나가는 활동가가 너무나 멋져 보입니다.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간 용기가 너무나 부럽고, 도움이 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개발로 위기에 처한 계양산 일대를 다시 둘러보면서, 이 부끄러움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르른 계양산 대신에 죽음의 골프장을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될지 모르는, 인천시민 모두의 부끄러움이 아닐까 합니다.
인천의 산이라곤 이제 계양산 하나뿐입니다.
인천 계양산을 재벌과 소수 가진자들의 놀이터인 골프장에게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함께 계양산을 지켜주세요!
* 아찔한 에피소드 – 롯데측 관리인의 횡포와 협박
목상동 솔밭 소나무 위 농성장을 펼치고 난 뒤, 롯데(신격호 회장 소유) 사유지를 관리하는 인근 관리인과 골프장을 찬성하는 주민들이 밤사이 몰려와 사다리를 이용해 나무위까지 올라가 시위 물품을 집어던지고, 나무 위 활동가를 위협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롯데측 관리인은 산행객들이 뜸한 시간대에 찾아와, 온갖 협박과 엄포를 놓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29일)도 내일(30일) 솔밭에 찾아오겠다고 예고를 하고 갔다고 합니다.
골프장 개발계획을 내놓은 롯데측에서는 계양산 골프장 반대와 관련해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런 언급도 대응도 보이지 않고, 관리인에게만 모든 것을 맡겨 놓은 듯 싶습니다. 협박과 횡포를 일삼는 관리인보다 그를 그렇게 몰아붙이는 롯데의 그 오만한 태도, 인천시민들을 깔보는 그 태도가 정말 밉쌀스럽습니다.

롯데측 관리인은 높은 나무에 오르기 위해 사다리와 짧은 각목, 망치, 못을 이용해 발판을 만들었다고 한다

인적이 없는 밤사이 롯데측 관리인과 주민들이 몰려와, 나무위에 올라가 집어던진 물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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