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우리 아이들에게 정녕 광우병 쇠고기를 먹일 셈이냐?
거리에서 한미FTA 반대를 외치는 아이들과 미친소닷컴(Michincow.com)
리장
한미FTA 저지의 촛불이 불타오른다
어제(22일) 한미FTA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가 인천, 경기,강원, 충북, 대전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경남, 부산, 울산, 제주 등 전국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의 사회양극화를 방치, 심화시켜온 정부와 말도 안되는 억지와 협박을 일삼는 미국과의 한미FTA협상을 막아내기 위해 노동자, 농민, 빈민, 철거민, 노점상인, 학생, 주부, 의사, 약사, 간호사, 변호사, 학자, 교수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거리로 시청과 도청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동안 허울뿐인 ‘참여’란 이름표를 달고 온 정부의 입발림과 군사독재정권 시절보다 더 강경하고 폭압적인 국가폭력에 분노했던 수십만의 사람들이 ‘한미FTA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외친 ‘한미FTA 반대’는 도심 빌딩숲 사이로 힘차게 퍼져나갔다
저도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있었던 범국민총궐기 본대회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헌데 도통 시간이 나지 않아 아쉽지만, 본대회에는 참여치 못하고 저녁 6시부터 열린 촛불문화제에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거리에서 힘겹게 한미FTA를 막아내기 위해 애쓴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재빨리 문화제가 열리는 청계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종각역에 도착해 개찰구를 뛰다시피 빠져나와, 영풍문고 쪽 지하통로 계단으로 올라나오니 광화문 쪽에서 큰 함성과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신호에 이끌려 단숨에 청계천쪽으로 달려나갔습니다. 길가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전투경찰들과 버스가 겹겹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지만 작은 촛불에 의지해 한미FTA 저지를 위해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광화문 우체국 사잇길로 빠져나와 보니,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한창 노래패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곳곳에서 젊은 학생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노래에 맞춰 신명나는 율동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본대회를 마치고 도심 거리행진을 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보도블록 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작지만 환하게 우리에게 희망을 밝혀주는 촛불에 몸을 녹이며 사람들은 함께 노래부르고 함성을 지르고 구호를 외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작지만 밝게 타오르는 촛불의 힘으로 한미FTA를 막아내자
아이들도 한미FTA가 뭔지 다 안다! 헌데 정부는 모른다!
저는 이 뜨거운 촛불문화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함께 하진 못하지만 한미FTA를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힘찬 이 기운을 전할 요량으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여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손에 미친소 모양을 한 피켓을 들고 무리지어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중,고등학생처럼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미친소를 몰아내는 청소년들’이라 칭하고, 작은 피켓에 광우병 쇠고기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손글씨를 써놓았는데 참 재미있고 기발한 것들이었습니다.
‘미친소 따윈 필요없어! 난 소중하니까요-!!’
‘일단 너네 먹는거 보고!’

미친소를 몰아내는 청소년들이 만든 피켓

아이들은 피켓을 열심히 흔들며,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 아이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은, 연단에 오른 한 여학생의 자유발언을 통해서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그는 ‘학교가 끝나자 마자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왔으며, 자신 말고도 많은 청소년들이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데 어른들은 왜 계속 침묵하고 잠자코 있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며, ‘불안전한 학교급식체계에서 조만간 미국의 광우병 쇠고기가, 자신이 정말 좋하는 쇠고기 반찬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라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함께 광우병 쇠고기와 굴욕적인 한미FTA를 막아내자’고 힘차게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연단에서 힘차게 발언하는 여학생과 친구들

광우병 소가 그려진 피켓이 미친듯이 춤을 춘다
여고생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미친소닷컴에서 한미FTA를 통해 미국의 광우병 소를 들여오려는 말도 안되는 짓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홈페이지 들려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항의엽서를 작성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습니다. 여고생의 힘찬 발언에 청계광장은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찼습니다.
그렇게 엉덩이가 시렵지만 자리를 뜨지 않던 열정적인 아이들과 함께한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많은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그 중 정말 아이들, 청소년들도 다 아는 한미FTA의 부당함과 문제를 왜, 어느나라 정부인지 도통 알 수 없는, 한국정부는 알지 못하는지? 그만 둘 생각은 못하는지? 정말 광우병 쇠고기를 이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은건지? 에 대한 것은 참말로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답을 해주지 않을꺼란걸 알면서 말입니다.

당당하게 피켓을 들어보이는, 이 아이에게 광우병 쇠고기를 먹일 작정인가?

광우병 쇠고기 수입중단, 아니 유통중단하라!
* 미국 부시대통령에게 항의엽서를 보내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미친소닷컴(http://www.michincow.com/)으로 오세요!

* 미국의 공장형 가축생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미트릭스(MEATRIX)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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