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아시아자동차의 현대 낙찰 결정 이후인 지난 11월 14일 기아그룹 노동조합 대표자회의에서 전환된 ‘기아그룹 노동조합 비상대책위’는 11월 23일 상경투쟁을 통하여 여의도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가열찬 점거투쟁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노조를 포함한 9개 기아그룹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1월 23일 ‘고용보장에 대한 3자 합의서 작성, 체불임금(상여금) 지급, 계열사 분리매각 반대 및 기아그룹 독자경영 요구’에 대한 교섭을 요구하는 본사 앞 투쟁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경영진은 십 수개월 간 생활고를 감수한 기아노동자들에 대하여 고맙다는 말은커녕 교섭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조합원들이 본사에 들어가는 것을 원천 봉쇄하였으며 텐트농성을 시작하자 공권력을 동원하여 철거하는 만행을 저질러 자본의 폭력성과 비인간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지만 비대위가 투쟁으로 본사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철야농성 투쟁을 진행하자 강력한 투쟁에 흠칫 놀란 기아 자본은 일단 협상을 받아들이고 대화를 하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룹 대표자들을 연행하기 위한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어 분노를 더하게 한다.
알려졌듯이 현 정권은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위하여 공식적으로도 자그마치 7조원이 넘는 돈을 부채탕감을 통하여 지원하였다. 비공식적으로는 9조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그 많은 돈을 현대에 지원하면 기아노동자들은 안정된 고용 환경에서 배부르고 등 따습게 살 수 있을까?
오히려 5만 기아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15일 부도 이후 ‘회사정상화’가 곧 ‘고용안정’임을 굳게 믿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왔음에도 현대로의 낙찰과 인수를 눈앞에 둔 현재 실질임금의 50% 이상 삭감으로 심각한 생존권의 위협은 물론 인수, 합병으로 고용승계 문제 또한 심각한 위협에 처하고 말았다.
이것이 우리 노동자의 삶이다. 현대자동차, 만도기계 등에서 보여졌듯이 자본과의 합의는 철없는 아이들의 호기심일 뿐이다. 그들은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는 노사합의 정도는 코 푼 휴지조각 취급도 하지 않는다.
기아노동자들도 이를 깨닫고 전 그룹사적인 투쟁을 넘어 금속산업연맹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연대투쟁을 한다고 한다. 우리 모두 이에 호응하여 노동자가 멋있는 배를 타고 금강산을 유람하고 정씨 일가 같은 재벌들을 거리로 내몰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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