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고…

▲ 밤늦도록 학원을 전전하느라 또래와 충분히 어울려 놀아보지도 못하고, 짬이 있다면
컴퓨터,TV 등으로 혼자놀고 온라인게임이 주소통 방법인 우리 아이들이 만드는 세상은
과연 어떠할까요? (사진은 글 내용과 무관합니다.)
(저는 지금 신세대들을 우리가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를 생각할 때 너무나 암담하여,
실은 기성세대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싶어 신랄한 어조로 댓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질타를 받아 마땅한 일일 경우라도 분을 가라앉히고 대화하듯 정중하게
글을 달면 좋겠다고 의견 주신 분에 공감하여 아래 글의 어조를 수정했습니다.)
기사에서..
총학생회는 “곤경에 처해있는 청소용역노동자들을 무조건 몰아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총학생회 측에서도 아주머니와 교섭 후 요구 사항들을 어기지 않을 시 이렇게까지는 완강하게 반대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학우들의 강의수강 시간에 교내에서 민주노총 인원 대략 100여명이 집회를 해 저희 학우들의 수업을 방해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총학분들도 이번 일로 많이 힘드실 줄 압니다.
하지만,
잠시잠깐 수업을 못하는 것이 그리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봐주세요.
정의가 짓밟히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나요?
그렇게 공부하다가는 끝내 님들도 민초들을 누르고
정의를 억누르는 위치에 오르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님들도 님들이 봉사한 권력에 의해
내쳐지고 허물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답니다.
님들은 민주노총이 함께 성토하고 있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제3자 개입이라고 생각하여
청소아줌마들까지 나가라고 했을지도 모르지요.
주변 어른들이 ‘제3자 개입’은 마치 ‘빨갱이’ ‘간첩’으로
표현되는 불순한 행위인양 얘기했을 테니까요.
생각해보세요. 청소아줌마들 몇 분이 학교권력에
대항할 수 있나요? 여러분이 거대한 권력에 의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혼자 싸울 수 없으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라도 요청하지 않고
그냥 포기하시렵니까?
한 달 70만원이라도 받고 일해야
집안 식구 먹여 살리는 어머니들이십니다.
‘힘내세요~’라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건네는 한 마디에
‘힘이 나고 고맙다’는 아주머니들이십니다.
단지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당연히 했어야할 고용승계를 거부한 학교,
알몸 대처하는 ‘어머니’들까지 끌어내는 학교에 먼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안 드십니까.
책임의 선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지식탐구보다 더 소중하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자본에 이익에 봉사하고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질서와 문화에 순응하는 학문과 과학이 되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고민해보셨는지요?
혹 청소아줌마들을 비난하라는 학교의 요청이 있었는데
그걸 거부하면, 총학임원으로서, 나아가 학생으로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두려우셨을 지도 모르지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자신들이 너무 나약하게 느껴지지는 않으십니까?
그렇게 처신을 한 이후라도 잘 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그러한 처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합리화하고 있으신가요?
청소아줌마들도 고민했을 것입니다.
일한 것도 다 못 받지만 그냥 주는 대로 받으며
사는 것을 택하는 것이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나 혼자 적게 받고 멸시받고 마는 것이 아닌데,
학교에서 싫어할 수도 있지만 함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조에 가입했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비난하기보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자기 안위 말고는 생각할 수 없게끔
만들어온 기성세대와 사회문화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각성을 촉구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태어나서 고교 졸업할 때까지 대학입시에 목을 매고 살게 하다가
대학에 들어가면 취직에 목매여, 사회와 소통하고 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갈수록 서로가 하는 얘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방법을 몰라
각박한 세상이 될 것을 생각하니 두렵습니다.
고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일으킨 작은 물결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이 될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자본주의 문화를 비판한다는 것이
기존의 어떤 다른 체제를 선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본주의가 낳고 있는 엄청난 폐해와 비인간적인 문화는
극복되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곧 민주주의가 아니므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본주의의 권력은 자본에 있지 개인에게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이나 공동체가 자기 권력, 즉 주권을 갖는 것을
용납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의 본질로 보면, 노동자는 남아돌아서
자본이 값싼 노동력을 마음대로 골라 쓰다
맘에 안 들거나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해고해버릴 수 있는 사회가 자연스러운 거지요.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도 자본주의의 폐해를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보완책을 사용하고 있고, 자본주의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도 자본주의적 질서에 저항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왜 소중한지는
다음에 말씀드려야 하겠네요.
국가적으로 자본주의를 몰아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비인간적인 문화, 필연적인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작은 단위의 수많은 개인이나 공동체들이 스스로의 생활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사회를 이나마 살만하게 유지해왔을지도 모르고요. )
http://www.ohmynews.com/reader_opinion/opinion_view.asp?no=349951&rel_no=1&code=90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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