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구조조정 골격이 드러나면서 대상업체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심각한데다 수많은 협력업체들도 크게 동요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있다.
8일 관련업계, 노동계 등에 따르면 특히 일부 업종문제의 경우 지역문제로까지 비화되고 대량실업 가능성으로 노동계도 강력 반발함에 따라 대그룹 구조조정이 심각한 사회문제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될것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정부도 부작용 최소화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대량 실업사태 예고=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대상업체나 5대그룹의 비주력 계열사, 중소 협력업체에 고용불안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5대그룹 비주력 업종의 11만8천∼17만6천명중 매각이나 흡수합병, 분사 등을통해 구제되는 인원을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3∼4만명의 실직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처럼 인수합병하는 경우 관리 및 영업직종의 중복인원 정리는 피할 수 없고 그룹내 주력사가 비주력사를 끌어안더라도 관리직 뿐만 아니라 생산직에서도 대폭의 고용조정이 예상된다.
△ 대상업체 및 노동계 반발 = 빅딜대상인 삼성자동차의 경우 직원들은 물론 부품업체, 지역 상공인, 시민단체까지 조직적인 반대에 나서는 등 지역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삼성 자동차는 조업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영업조직에서도 사실상영업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또다른 빅딜대상인 대우전자쪽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양대 노동단체도 대량실업사태를 우려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거나 총력투쟁을 천명해 노·정간의 대결로 비화되는 양상마저 띠고 있다.
△ 일손 놓은 협력업체 = 인수·합병대상인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생산품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협력업체들은 불이익을 우려하며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광주의 대우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전자부문을 합병할 경우 아무래도 삼성위주의 협력업체로 재편되지 않겠느냐”며 “이 경우 대우측 협력업체의 도태가더욱 심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로 합병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자동차의 협력업체들도 대우전자 협력업체들과 같은 심정으로 가슴을 졸이는 형국이어서 생산 차질이나 제품의 질 저하까지우려되고 있다.
△ 외자유치 차질 = 해외 투자자들은 빅딜과 함께 5대그룹 계열사들의 분리나 매각 등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투자대상업체의 미래가 불투명한 만큼 섣불리 투자할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LG반도체의 경우 외국 유수의 업체와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하다 빅딜 추진이공개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인데 이런 사정에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라는 게 업계의주장이다.
외자유치를 통해 자구방안을 모색하던 한 대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구조조정계획 발표로 외자 유치협상이 냉각돼 회사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 해외 영업활동 차질 = 국내 업체들은 최근 해외에서 영업활동을 펴면서 빅딜대상이 되거나 경영권이 경쟁사로 넘어갈 경우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조항을 강요받고 있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건설이나 조선 등의 업종에서는 계약 성사단계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있고 다른 제조업체들도 제품의 납기 준수 등에 대한 우려로 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이밖에도 아직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기술제휴 등 외국합작 파트너와의 갈등도 조만간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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