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좌파를 자처한다면.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도데체 언제부터, 자본주의에 대한 정치한 분석을 통해, 경제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유물론에 따라 현실을 분석하던, 그런 좌파들이 내용 없는 이야기만 하게 되었나.

묻고 싶다. 느슨한 대중정당인 민주노동당도 아니고, 그 뜻도 모를 사회적 공화주의를 내건 한국사회당도 아니고, 볼셰비키도 아니고, 옛 소련 공산당은 청산의 대상이고, 영국 노동당이나 프랑스 사회당 또는 독일 사회민주당은 더더욱 아닐테고, 도데체 뭘 하자는 건가?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힘으로만 가능하다”라는 원칙. 글쓴이가 쓴 맥락에서 노동자는 누구이고, 우리 사회에 노동자계급은 어떻게 규정될 것인지. 무얼 알아야 동의를 하든 반대를 하든 할텐데.

노동자정치세력화에 수많은 굴레를 씌우고 있는 정당법과 공선법을 넘어, 그야말로 초법적 정당을 꿈꾼다면 볼셰비키가 맞을 테다. 물론 볼셰비키의 “과오”들은 청산한다는 전제에서. 그럼 답은 전위정당. 그렇다면 폭력혁명과 무장봉기 또한 주장할 것인지. 그렇다면 이렇게 공개하면 안 된다. 조용하게 물밑에서 게릴라를 조직해야 하지 않나?

초법적 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을 꿈꾼다면 복마전이 된 민주노동당에 개입하는 게 순서 아닌가. 진보를 자처하는 정당에서, 파시스트 같은 민족주의자들과 깃발을 함께 들고 가는, 코미디 같은 모순부터 정리해야하지 않을까? 그 정도 정치력을 보여 주어야 저들의 규칙 안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기대할 것 아닌가. 그런 굴레를 쓰고서도 정치력을 보여준다면 글쓴이가 말하는 “노동자”들도 선거에 참여하고 표를 조직하고 정치적 활동에 전망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그런 모습이야 말로 변혁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믿음을 줄테니까, 비록 지금은 한나라당을 열심히 찍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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