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아끼는 마음으로 극단들이 좋은 연극을 만들도록 강제할 겁니다.”
지난 95년 문을 연 문화운동단체 하제마을을 이끌고 있는 양창영(29)씨는 스스로를 `연극인’이라고 소개한다.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했고, 한때 전문 극단에서 기획일을 보기도 했으며 언젠가는 무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 관객과 극단의 의사소통을 돕는 심부름꾼 구실을 할 생각이다. 수준 높은 작품을 추천하는 소식지를 발간해 소비자들에게는 정보를 주고, 극단에는 미리 연극을 본 모니터링 회원들의 공연평을 전달해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것이다. 때로는 회원들과 연출가, 배우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물론 신문이나 전문잡지, 방송에 비하면 영향력은 작겠지만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요. 예를 들어 가까운 친구가 `야, 그거 괜찮더라’ 하면 가고 싶잖아요. 이제는 마을의 활동이 꽤 알려져 `주말에 아들과 함께 연극을 보려고 하는데 뭐가 괜찮겠느냐’ `직장연극동호회에서 단체관람을 하고 싶은데…’하는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와요.”
양씨는 초기에는 `생존’ 자체가 주관심사였다면 요즘은 `객관성 유지’에 주력한다고 한다. 재정이나 친분 관계에 좌우되기 시작하면 그 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실제 소식지에 공연안내를 실어달라며 찾아오는 상업연극(저질연극)을 뿌리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는 “4대 통신망(go haje)에서 뿌리를 내린 만큼 이제는 인터넷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현재 공연 안내 수준에 머물고 있는 다른 장르의 예술에 대해서도 `기준’을 제시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2)766-7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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