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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입주경쟁 치열 2009년 첫삽… 호수·연구개발단지 들어서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사거리. 지하철역 9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부천, 김포공항으로 이어진 공항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차도 오른쪽에는 폭 15m 잔디가 500m 이상 뻗어있고, 그 너머엔 추수를 앞둔 논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멀리 10여 채의 아파트와 크레인이 한가롭게 서있는 풍경이 마치 교외로 나온 것 같다. 주민 이점술씨는 “본격 개발을 앞두고 평일에도 고급 승용차를 타고 땅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며 “커다란 호수도 생기고 병원도 들어선다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병원·쇼핑몰 등 투자유지 치열

마곡지구는 인공호수와 공원, 연구개발단지가 어우러진 수변(水邊) 도시로 탈바꿈할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힌다. 100만평이 넘는 개발부지(336만4000㎡·101만7600평)에는 벌써부터 병원과 쇼핑몰 등을 세우고 싶어하는 국내외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 1만여 평의 병원부지다. 김포방향 공항로의 왼쪽편 가곡초교 부근으로, 지하철역과도 지하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강서구에는 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는데다, 인근 김포와 부천의 의료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주민 김진성씨는 “지금까지 종합병원 가려면 양천구 이대목동병원까지 가야 했다”며 “종합병원이 생기면 훨씬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 30분 안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여서 내·외국인 모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화의료원, 을지의대병원, 가천의대 길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6~7개 종합병원이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화의료원은 이대 동대문병원 부지를 서울시에 매각하는 대신 마곡지구에 새 병원을 신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암 치료 전문기관인 미국의 MD앤더슨 암(癌)센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병원부지 공개입찰은 이르면 내년 말쯤 이뤄진다. 문제는 땅값인데, 조성원가를 평당 600만원으로 잡아도 병원부지 땅값만 600억원이 된다.

마곡지구의 핵심인 국제업무단지, R&D(연구개발) 부지에도 외국 투자가들의 ‘입질’이 시작됐다. 서울시 신상철 투자유치담당관은 “MD 앤더슨 측과 함께 온 외국 투자가들이 컨벤션센터나 호텔 투자에도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의 의류 체인점 ‘포에버21’도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 내 400여 개 체인을 거느리고 있고 연 매출 10억 달러인 거대 체인 ‘포에버21’은 인천 송도지구 진출도 검토 중이다. IT(정보통신기술), NT(나노공학기술), BT(생명공학기술) 등이 들어설 R&D 단지에도 3~4곳의 외국 연구소, 기업들이 입주의사를 밝히고 있다. 남부순환로를 통해 구로 디지털단지와도 연결된다.

◆어떻게 개발되나

마곡지구에는 74만㎡ 규모 첨단산업 R&D 단지를 비롯해 국제업무단지(45만㎡)와 9000여 가구가 거주할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마곡지구 중앙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40만㎡ 규모의 호수를 조성하고, 선착장을 들여 유람선·요트·수상택시 등이 드나드는 ‘워터프론트타운(waterfront town)’으로 꾸민다. 지구 곳곳에는 폭 60m 수로(水路)가 가로지르며, 컨벤션센터·호텔도 들어선다. 마곡지구는 내년까지 주민 보상작업을 끝낸 뒤 2009년 첫삽을 뜰 계획이다.

서울시 한제현 마곡개발반장은 “기반조성 공사가 끝나는 2015년쯤이면 변화의 윤곽이 드러난다”며 “내년쯤 입주희망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 되는 강서구 발산-마곡지구. 발산역~송정역을 잇는 공항로를 사이에 두고 김포공항 방면 왼편이 발산지구, 오른편이 마곡지구다. 발산지구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마곡지구에는 첨단연구단지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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