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작년 12월 31일 여의도 농성장에서 이갑용 위원장의 단식을 24일째로 마치고 노사정위원회 불참과 99년 총력투쟁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2월 8일부터 정리해고 중단, 교원노조 법제화, 실업자 노조가입, 의보통합, 구속노동자 석방·수배해제 등 5대 당면요구를 내걸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이갑용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하루아침에 뒤엎는 정부의 처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김대중 정권과의 어떠한 대화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며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스스로의 힘으로 5대 요구안을 쟁취하겠다며 24일째 진행해 오던 단식투쟁을 풀고 다음과 같은 투쟁방침을 천명하였다.
△ 더 이상 김대중 정권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차기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위원회 탈퇴 및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노사정위원회의 해체를 결의·추진한다.
△ 정부가 주장하는 1기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을 전면 백지화하고 정리해고제·근로자 파견법 철폐 및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리해고의 전면적 중단을 내걸고 김대중 정권에 맞서 전면적인 총력투쟁을 전개한다.
△ ‘정리해고 중단과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중앙대책투쟁본부’를 중심으로 현재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 저지투쟁을 결합시켜 전국적 차원의 강력한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전개한다.
민주노총의 이와같은 대정부 강경투쟁은 30일 저녁에 열린 산별 임원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김대중 정부가 노사정위원회를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 투쟁을 가로막고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위한 자본의 도구로 철저히 활
용하였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총의 연말 집중투쟁 방침에 따라 구랍 28일에는 현안 사업장 중심의 집회가, 29일에는 범국민운동본부 주최의 결의대회가 계속 국회 앞에서 열렸으며, 30일에는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업반대! 완전고용! 민중생존
권 쟁취! 99년 노동자 민중 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이 이처럼 연말연시를 기해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힘에 따라 98년에 이어 99년 벽두부터 노동자들의 분노와 결의에 찬 함성이 공장과 거리에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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