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또다시 산업현장에 경찰력이 투입되고 말았다.
7일 8시 15분경, 한국조폐공사(사장 강희복) 옥천창에 600여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되자 인쇄기계 반출저지에 나섰던 150여명의 노조원들은 바리케이드로 설치했던 50여대의 승용차에 탑승한채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강승회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이 다리에 중화상을 입고 옥천성모병원으로 실려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박갑준 노조 조직국장과 조합원 유경씨가 경찰에 연행되었다.
오전 10시경, 경찰이 래커차를 동원, 승용차를 모두 정문 앞에서 끌어내고 인쇄기를 실은 트럭 3대를 통과시켰다. 이에 강제해산된 150여명의 노조원들은 사택 부근에 재집결, 일부 집행간부들을 서울로 파견하는 한편, 오후 2시 30분 3백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찰력 투입 규탄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뒤 다시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날 경찰력이 투입되자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기획예산위의 막가파식 구조조정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며 “노조원과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옥천창의 폐쇄를 강행하고 있는 기획예산위를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노총도 성명을 통해 “새해 벽두부터 경찰력을 투입하여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정부 당국의 처사는 99년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조폐공사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옥천창의 기계설비는 이미 7일 반출된 인쇄기를 포함 10분의 1 정도가 경산창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대형인쇄기, 활판, 요판, 평판시설 등 나머지 기계들에 대한 이송작업을 강행하려는 공사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원들의 대치가 계속될 전망이다. (대전=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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