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져도 촛불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오늘(2일) 서울 시청광장에는 2천 여 명의 시민들이 비옷을 입고 모여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연행자를 석방하라”를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후 종로와 명동을 지나 시청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2천 촛불이 서울 시청광장에 모였다.

오늘 촛불행진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오늘은 비도 오고 일단 장관고시 관보 게재도 연기가 되었으니 짧게 진행하고 내일 더 많이 모이자”라는 제안에 따라 짧고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오늘 촛불문화제에는 전경을 아들로 두고 있는 한 아버지가 나와 자유발언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웅 씨는 지난 31일 밤 효자동에서 청와대로 가는 골목에서 전경과 대치 중 아들을 만났다. 이 웅 씨의 아들은 제대를 4개월 남긴 전투경찰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웅 씨는 대치 중이던 전경에게 소속 부대를 물어봤고, 아들이 속한 부대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 든 순간, 아들의 눈과 이 웅 씨의 눈이 마주쳤다.

이 웅 씨는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 자리를 뜰 수 없어 다른 쪽으로 이동해 싸움을 이어갔다.

이 웅 씨는 자유발언으로 나서 “왜 나와 우리 아들이 이렇게 고통스런 순간을 맞아야 하는가”라며 “이명박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우리 부자는 너무나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웅 씨는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 없다”라며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웅 씨의 아들은 집회 다음 날인 1일 전화를 걸어와 “안 다쳤어요? 괜찮아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 웅 씨는 “괜찮다”라고 답하며 “그래도 끝장을 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답했다. 이에 아들은 “몸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이 웅 씨는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부는 그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움직이면 된다”라고 전했다.

폭우에도 시민들은 촛불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내일(3일)도 촛불문화제와 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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