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있는 대우전자 본사,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대기업 본사 사무실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비대위 사무실은 차분한 가운데 운영되고 있었다.

대우전자 빅딜반대 비상대책위는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빅딜이 발표된 직후인 98년 12월 7일 과장급 등 중간관리자 중심으로 처음 조직되었다. 노조가 없던 사무직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처음에 구성되다보니 노조와는 연대의 관계로 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우전자 비대위는 빅딜에 반대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물론 대우전자 직원들의 고용문제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단 이번 빅딜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다. 즉, 가전부문 해외매각을 추진중인 삼성에 가전부문이 주력인 대우가 합병되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다. 또한 대우는 내수보다는 수출을 중심으로 저가의 판매와 OEM(주문자생산방식)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최고의 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삼성과는 구조 자체가 맞지 않는다. 또한 100여 개나 되는 해외법인을 만들면서 외국과 쌓아온 신뢰도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되므로 국가적으로도 타격이 크다.”

이런 식의 상이한 구조를 가진 기업을 통합하는 것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갖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총수가 비밀리에 타협해서 이루어진 빅딜은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따라서 공개적인 공청회 등을 통해서 진짜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받고 빅딜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출범 후부터 끊임없이 공개적인 공청회와 객관적인 제3기관에 의한 실사를 주장하고 있었다.

또한 비대위는 재벌해체를 위한 구조조정에는 기본적으로 찬성을 하고 있지만 이번 빅딜은 오히려 재벌총수의 잘못된 경영에 면죄부를 주고 그 피해를 노동자에게 온전히 전가하는 방식이므로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빅딜의 2차적 여파인 하청업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는 것도 졸속적인 빅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실례로 대우전자의 경우 1차 협력업체만 1000여 곳에 이르며 종사자 수도 8만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 중 대우에 납풉비율이 50%가 넘는 곳은 빅딜 이후 거의 부도가 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50%가 넘는 곳은 2차 협력업체까지 12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빅딜 이후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비대위가 걱정하는 것 중 큰 부분도 이것이다. 즉 대량의 협력업체 노동자가 실업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점이다. 비대위 소속의 한분은 전에는 협력업체를 하위직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빅딜을 통해서 같은 노동자로서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결론적으로 비대위는 이번 빅딜의 문제점을 사회적으로 폭로하고 재벌개혁 차원에서 대우전자를 대우에서 분리하여 국민기업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대 재벌기업에서 지금까지 나름대로 안락한 삶을 누려왔지만 이제는 그 본질을 깨달으면서 투쟁을 시작하고 있는 대우전자 노동자들. 계열사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실례로 지지발언을 한 계열사 직원이 해고당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재벌 총수와 정치권력의 방해를 무릅쓰고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그 의지를 밝히고 있었다.

대우전자 빅딜 반대 홈페이지는 www.bigdeal.dwe.co.k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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