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회의 최종 합의… 통합될 경우 7만여명, 전국 최대 단위노조 될 듯
기아·현대공대위가 2월말∼3월초 총력투쟁을 벌이고, 그 성과를 모아 3월까지 노조 통합을 이뤄내기로 결의함에 따라 향후 노동운동 지형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아·현대공대위는 지난 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상집간부 합동수련회를 갖고, 대표자회의를 통해 “2월말 총력투쟁을 벌여나가고 투쟁의 성과를 모아 3월말까지 조직을 통합한다”는 내용을 결의했다.
또한 이들 대표자들은 공동투쟁의 요구로 ▲정리해고 반대 ▲생존권 박탈 구조조정 반대 ▲정리해고자 원직복직 ▲체불임금 청산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을 제시키로 했으며, 각 단위사업장의 복지기금을 쟁의기금으로 전환해 공대위 투쟁기금으로 사용하는 안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대표자들은 “상급단체에서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정리해고에 대한 단위사업장 차원의 합의는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는데, 이는 정리해고와 관련한 투쟁을 중앙으로 집중해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아·현대공대위는 향후 투쟁 계획 및 노조통합을 구체화하기 위해 현재 기획단 산하에 통합실무팀을 구성키로 하고 투쟁과 통합 일정을 동시에 수립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투쟁과 노조통합, 강조점은 조금씩 차이
기아, 현대 13개 노조들은 현재 회사측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들 노조간의 연대투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노조 통합과 관련해서는 기아, 현대노조들간에 강조점이 조금씩 달랐다.
현대차 등 현대의 3개 노조의 경우, “공동투쟁을 위해서라도 노조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는데 비해 기아측 노조들의 경우 고용조정을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안문제를 중심으로 한 공동투쟁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이미 현대차, 현대차써비스, 현대정공 울산공장 노조들이 노조 통합에 동의하며 규약 및 조직 구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간데 반해 기아 계열사 노조들의 경우는 상집간부들 차원의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있어 이날 대표자들의 결의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는 간부들도 있어 조직간 준비정도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 회사측이 기아, 현대간 분리작업을 펼친다면 노조간의 이해가 대립되고 경쟁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어 노조차원에서도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 노조 통합의 필요성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편이다.
공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련회는 공동투쟁과 노조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기업간 차이로 형성된 노조운동의 양태나 경험 등 기아, 현대간의 이질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통합을 목표로 한 3월말까지 2달여동안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노조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 세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대공장노조들이 조직통합과 관련해 각 단위사업장별 합의점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현대 3사를 비롯해 기아차, 기아자판, 아시아차, 아시아자판, 기아중공업, 기아모텍, 창원공업 등 기아 10개 노조가 통합될 경우 조합원 7만여명에 가까운 대형노조가 탄생되는 것이어서 노조운동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따라서 이에 따른 이해관계가 다른 조직들의 입장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기아 10개사와 현대 3개사가 별개의 단일노조를 구성하는 방안을 주장하는 활동가들도 존재해 논의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복잡한 양상을 띨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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