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듯 훌훌 그렇게

벗어버리지 못하고

꽃잎

눈처럼 날리던 그곳에서

울고 또 울었네

그 밤

하얀 꽃그늘 깊게 흔들리고

달빛에 지는 꽃잎

눈물도 하얗게, 하얗게 떨어지고 있었네

정말 힘들어요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어요

남는 일도 힘들지만

떠나는 일은 더 힘들다는 너

아, 떨어져 날리는 꽃잎 받아 안고

몸부림치며 뒹구는 계곡

돌단풍꽃 하얗게 피어

바위마다 시퍼렇게 멍이 들고

꽃이 지듯 훌훌 그렇게

벗어버리지 못하고

꽃잎

눈처럼 날리던 그곳에서

울고 또 울었네

*쌍용자동차 농성공장에 비조합원이 투입되고 있다. 노동자들끼리 멱살을 잡고 싸운다. 너무 비열하고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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