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위에 쏠린 관심…조돈희 후보의 막판 뒤집기 성공
1999.02.09
진숙경 기자(매일노동뉴스)
금속산업연맹의 2기 집행부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각 후보진영에서는 나름대로의 표분석을 하고 있었다. 문성현 후보 진영에서는 1차 투표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고 분석을 했었다. 그러나 1차투표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과반득표에 18표가 모자라는 1백20표가 나왔다. 어디서 계산이 틀렸을까.
문 후보 진영에서는 울산의 일부, 기대했던 수도권의 일부 표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문 후보 진영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돼 왔던 소위 ‘노운협’ 계열 표도 빠졌다. 노운협측에서 대의원수를 960여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으나 문후보 진영에서는 이를 거부한 것이 표가 빠져나간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연맹 1기 집행의 책임을 져왔고, 또 2기 집행의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에서 노운협의 요구는 무리하다는 판단을 했으며, 1차 투표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당선도 중요하지만 ‘책임질 수 있는 집행체계 구성’도 중요했다는 것이다.
결국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는 실패했으나, 2차에서 조준호 후보를 지지했던 표 중에서 영남 및 수도권 일부 표가 움직이면서 2차에서는 큰 무리없이 당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1차 당선을 장담했던 문 후보진영이 난항을 겪은 것은 98년 투쟁과 사업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된 때문이라며, 한 관계자는 “작년 사업 평가에 비해 잘한 선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준호, 조돈희 후보의 2위 싸움도 치열
이날 1차 투표에서 문성현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심은 “누가 2위를 할 것이냐”에 쏠렸었다. 실제 1차 투표 공개개표과정에서는 두 후보간의 표차가 거의 없어 관전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허연도 기호 1번 선대본 상황실장은 “1차에서 조준호 후보가 얻은 표는 안정적인 표”라고 말하고, “유동표를 일부 얻어 110표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 “기본표만 얻은 이유는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 조준호 후보가 연맹 직대를 맡고 있었으나 구조적으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기호 3번의 조돈희 후보 진영은 1차에서 ‘최대 94표, 최소 85표’ 정도를 예상했다고 하나, 다른 후보 진영들은 “최대표를 얻은 것”이라고 평가, 서로 다른 분석을 보여줬다.
1차 투표 이후 조준호, 조돈희 후보 진영의 선거연합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는데, 공식적으로는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어느 정도는 조준호 후보 진영의 표가 조돈희 후보에게로 쏠린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다.
“1차에서 1위와의 간격을 좁혔더라면 당선 가능했을 것”이라고 조돈희 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는 그동안 ‘비주류’로 이해되던 이들이 주류와 맞먹는 세력으로 성장했음을 잘 나타내는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엄청난 약진’으로 “이미 성공한 선거”를 치뤄낸 이들 세력이 향후 민주노총 선거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인데, “연맹 선거에 집중하느라고 현재는 힘을 소진한 상황이지만 이번 선거 평가와 함께 검토할 문제”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결과적으로 “조돈희 후보 진영이 나선 것 자체가 대중들이 올해의 투쟁을 대단히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한 대의원의 지적처럼 ‘투쟁은 확실히 할 수 있는 후보’로 인식된 이들의 약진은 문성현 당선자에게 올해 투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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