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환경보도가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90년대초 폐놀사건 등 잇따라 환경재앙이 발생하자 경쟁적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던 언론사들이 IMF이후 환경담당 기자수를 줄이고 환경면을 없애는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의 끈을 약화시키고 있다.

언론사들은 지난 90년 폐놀오염사태, 94년 낙동강 오염 사고 등 국내의 환경오염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92년 리우회의 등으로 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자 환경분야에 뛰어들었다. 환경담당 기자수를 2∼3명으로 늘이고 환경문제만을 다루는 면을 신설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쓰레기 줄이기 운동, 샛강 살리기 운동에, 동아일보는 그린스카우트 결성 등 환경캠폐인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관심은 급격하게 시들해졌다. 환경 전문기자까지 배치하고 지난 94년부터 환경면을 신설 월 2~3회 정도 고정적으로 환경문제를 다뤄왔던 중앙일보는 지난해 2월부터 환경면을 없앴다. 조선일보도 지난 7월 지면을 감축하며 환경면을 없앴다. 이들 언론사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환경관련 기사를 줄이고 있다.

담당 기자수도 대부분의 중앙언론사에서 한때 2~3명까지 늘어났으나 최근 들어서는 방송 3사와 연합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환경부 출입기자 1명만이 담당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환경 전문기자들이 환경분야와 상관없는 부서로 이동 배치되기도 했다. 중앙일보의 경우 강찬수 환경전문기자는 최근 기획취재팀으로 인사발령이 났으며 조선일보의 한삼희 기자도 환경분야와는 관련이 없는 독자부장직무대리로 발령나기도 했다.

이같이 환경에 대한 언론사의 관심이 시들해지는 것을 두고 한마디로 ‘IMF’ 때문이라고 환경담당 기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먹고 살기도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무슨 환경이냐’는 사회전반의 인식이 언론사의 인력운용이나 지면배치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논리가 환경보호문제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환경 담당기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세수확보를 위해 무차별로 개발을 하고 각 기업체들이 오염방지시설을 미가동하거나 산업폐기물들을 쌓아놓는 등 환경문제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의 이같은 태도가 최근의 ‘반환경’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또한 기후변화협약 등 세계적인 환경관련 협상으로 전문적인 감시와 비판의 눈길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놓치게 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 환경담당기자는 “최근들어 환경문제는 단순히 사건사고성의 문제가 아닌 경제적, 과학기술적 문제까지 복합된 양상을 띠면서 나타나 사건사고성 위주로 짜여진 언론사의 환경관련 보도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나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며 “환경문제에 있어서 멀게 보고 투자하는 언론사의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윤성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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