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좆매

<부제: 과거를 몰라도 잊어도 망한다>

1917년 4만4천명이 태형(笞刑)을 받아

고통을 당했으니 얼마나 끔직한가

가로수 꺾었다고 5대

집앞 청소 게을리했다고 10대

웃통벗고 일했다고 10대

잡기하다가 발각되어 20대

도살허가없이 개 잡았다고 40대

학교림에서 나무했다고 50대

덜익은 감 팔았다고 80대

사사건건 트집잡아 매질했다네

이렇게 태형이 합법절차라는 이름으로

일본식민지시대 헌병 경찰 군인 관리 등이

온갖 고문과 악형으로

또 소줒매로

우리 한민족의 육신을 짖이겼네

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이

아산만 바닷가 개펄에서

부업으로 소금을 만들어

소가 끄는 마차에 싣고 새벽별을 바라보며

산속 좁은 길과 고개를 지나 40리 길

온양장에 가는 중간 염치지서에서

검색하며 시비를 걸더니

아버지 동행중 한 사람을

소좆매로 마구 처서 팔팔뛰며 비명을 질렀다고

아버지가 잊지못하시고 가끔 얘기하셔서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네

그런데도 누가 일본식민지시대를 찬양하는가

누가 부일(附日)세력을 찬양하는가

백성들은 이렇게 짓밟히고 저렇게 짓밟혀서 죽어가던 시대인데 …..

2009년 12월 1일 김 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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