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20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 포용정책에 대해 조건없는 지지를 밝히는 한편, 미사일 문제 등 북한과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오부치 총리는 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서 `한국의 포용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일본도 한국의 포용정책 방향에 동의하며 적극 협력하겠다 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본은 그간 포괄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원칙적인 지지’ 혹은 `기본적인 지지’ 등의 유보적인 표현을 통해 간접적으로 불만과 이견을 드러내 왔다. 이 당국자는 또 “오부치 총리는 한-미-일의 확고한 공조 체제 아래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북한과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 한 북한과의 공식대화에 나설 방침도 함께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주일 한국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북한의 건설적 대응을 전제로 대화 용의’를 밝힌데서 좀더 진전된 입장을 표명하는 셈이다.

북-일의 대화는 한국 정부가 일본쪽에 거듭 요청해왔던 것으로 이는 한국의 포용정책에 대한 조건없는 지지의 구체적인 표현으로 평가된다. 오부치 총리는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이행을 유보하고 있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케도) 분담금 이행과 인도적 차원의 대북식량지원 재개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 겠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이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은 큰 틀에서는 의견을 함께 하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일부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 면서도 “하지만 계속적인 접촉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책적 이견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번 오부치 총리의 방한에서 이런 양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부치 총리는 19일 오후 사흘간 일정으로 한국에 도착해 이날 저녁 김종필 국무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오부치 총 리는 20일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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