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의 중심에는 석치순 노조 위원장이 자리잡고 있다. 석치순 위원장은 지난해 현장에 복귀해 있던 시절부터 이번 파업을 생각해 왔다고 한다. 지난해 당선 직후부터 다른 것은 뒤로 제쳐두고 구조조정 저지투쟁에만 주력해왔다.

“지도자는 싸울때와 안싸울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시기는 절대적으로 싸워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말한다. 지난 한해 노동자들이 ‘고통분담’의 논리속에 엄청나게 당했고 재벌이나 정치권의 문제는 계속되면서 진짜 올해만큼은 노동자들의 불만을 터뜨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올초부터 민주노총의 중요회의 에서마다 “올해는 확실하게 싸워야 한다”는 주장을 역설해 왔다. 이런 맥락 에서 지금은 마치 서울지하철노조가 민주노총 투쟁의 선봉대 처럼 되고 있지만, 서울지하철이 특별히 강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노조들이 지난해 싸움 에서 지치면서 전면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실 그는 지난 95-96년 노조위원장을 맡으면서 파업직전에 협상을 타결 로 이끌었내면서 온건파로(?) 몰린 적도 있다. 석 위원장은 “96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이번이 타협의 여

지가 훨씬 적다는 것이 큰 차이”라고 말한다.

“사안자체가 당시 임금인상투쟁이었기 때문에 지도자의 판단이 중요했던데 비해 지금은 노동자가 갖고 있던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싸움이다보니 투 쟁이 강경해질 수밖에 없다. 또 6.24 파업이후 조직이 회복기에 있으면서 내부조건상 파업을 자제했던데 비해 지금은 조직력이 상당히 탄탄한 상태라 는 데서 힘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공공연맹의 공동위원장중의 한사람인 그가 이제는 연맹이나 민주노총 전체차원의 성과까지 한꺼번에 고려해야 한 다는데서 짐이 커진 것이다.

향후 ‘타결전망’에 대해 석 위원장은 “관건은 연맹과 기획예산위의 교섭 이 이루어지면서 큰 틀에서 가닥이 잡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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