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의 새 수장에 정갑득 후보가 당선됐다.

5월1일 새벽까지 접전을 이루며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정갑득 후보는 전체 조합원 2만8,460명 중 2만4,802명(87.15%)이 투표, 1만2,708표를 획득해 ‘실리주의’를 표방한 이경훈 후보를 898표를 앞서면서 51.24%의 지지율로 당선이 확정됐다. 이는 과반수를 306표 상회한 수준으로 과반이 될 것이냐를 두고 맘을 졸이기도 했다.

*박빙의 불꽃튀는 대결

1차 투표에서 1천여표를 앞서면서 1위에 등극한 이경훈 후보 진영에 맞서 정갑득 당선자 진영은 쉽지 않은 선거전을 펼쳤다. 2차 투표율이 1차보다 적으면서 정 당선자에게 유리한 선거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며, 소위 ‘민주파’ 범주의 1번 이상욱, 2번 이헌구 후보를 지지했던 조합원들이 모두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선거는 박빙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 것.

결과적으로 9,000여표에 가까운 이들 표 중 5,000여표가 정갑득 후보에게, 3,000여표가 이경훈 후보에게 가 6:4 정도의 표 흡수력을 보여주면서 정 당선자가 근소한 차로 당선된 것이다.

*’노조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

정갑득 8대 위원장 당선자에게 요구되는 최우선 과제는 ‘노조 정상화’에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작년 정리해고 투쟁 이후 합의안의 부결과 노조 집행력의 부재 등으로 7대 집행부의 사퇴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현장은 회사측의 통제 강화로 대의원들의 활동 영역이 좁아진 상황이어서 노조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시기 갈등을 빚었던 현장조직간의 단합을 이끌어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1차 투표에서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을 얻은 민투위나 대안세력으로 분명히 부각되지 못한 현지사, 현장으로 돌아가는 7대 집행부 세력들의 조직 개편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번 선거연합을 이뤄낸 실노회와

현노신간의 향후 조직개편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들 현장조직들이 선거과정에서 정갑득 당선자를 집중 공격해 서로간의 감정의 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통합내 나가는 과정이 노조의 지도 집행력을 키워나가는데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 당선자는 “노조가 올바른 지침을 갖고 민주적으로 운용해 나간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며 8대 집행부를 중심으로 모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노조 등 과제 산적

제조업 최대 단일노조인 현대차노조는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의 주력부대인 만큼 전국 노동정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갑득 당선자는 “유연한 투쟁 전술이 가장 위력적”이라며 회사나 정부 정책과 관련해 “강고하게 맞서야 할 때는 강고한 투쟁을 조직해 나갈 것”이고 말했다. 노조는 집행부 구성이 마무리 되는대로 임단협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시트 사업부, 변속기 사업부’, 잉여인력 등 고용불안이 잠재돼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 변수에 따라 하반기에는 전국 정세에 주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현대차써비스, 현대정공 등 통합에 따른 통합노조 건설 문제가 현대차노조의 선거가 끝나면서 본격화되면서 통합노조 위원장 선거, 일정 등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거대 노조 지도부로서 어떻게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다.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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