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ILO 제87차 총회에 참가하는 한국대표단은 정부 8명, 노동계 10명, 사용자 5명 등 모두 23명이다. 하지만 노사정의 수장 가운데 대표단에 포함된 것은 민주노총 이갑용 위원장뿐이다.

지난 5월24일 임명된 신임 이상룡 노동부장관은 ‘조속한 업무파악’을 이유로 차관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 장관의 이같은 태도는 과천정부청사의 같은 건물(5동)을 쓰고 있는 손숙 환경부장관의 그것과 대조된다.

손 장관은 취임 이틀만인 지난 5월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의 ‘어머니’ 연극공연을 위해 1주일 일정으로 출국, 업무파악도 안된 장관이 해외공연을 위해 자리를 비워도 되느냐, 장관이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취임직후 “사흘만에 업무파악을 끝내겠다”며 손 장관이 러시아로 출국한 26일에도 밤 10시가 넘게까지 업무보고를 받았으며 첫 해 외나들이가 될 뻔한 ILO 총회 참석도 “아직 노동용어에도 익숙하지 못한 내가 나설 때가 아니다”며 차관에게 그 자리를 넘겼다.

박인상 한국노총 위원장이 ILO에 가지 않은 것도 조금은 이례적이다. ILO 총회에 박 위원장이 임기중에 참석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ILO 노동자측 교 체이사이기도 한 박 위원장은 이사 임기가 6월로 끝나기 때문에 이사로 재 진출하기 위해서라면 꼭 참석했었어야 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일정이 잡혀있는데 위원장이 자리를 비울 순 없다 “며 총회참가를 고사, 내부투쟁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했다.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에겐 ILO 총회 참가가 처음이다. 매년 총회때 노동계 수석대표와 기조연설을 한국노총이 도맡아 했으나, 올해는 한국노총이 대표를 맡는 대신, 기조연설은 민주노총이 하기로 역할을 나눴기 때문에 첫 참가이면서도 노동계 대표 기조연설을 맡게 됐다.

한편, 조남홍 부회장은 지난 96년9월에 ILO 사용자측 부이사(3년임기)로 선출됐기 때문에 매년 김창성 회장을 대신해 ILO 총회에 참석해 왔다.

[저 자] 이정희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6.01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