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인터링크 위클리 (2025.11.13)

♦ 2024년 중동 위기 ♦ 

휴전에도 불구, 가자지구 겨울 생존 위기…190만 이재민 추위와 질병에 노출truth dig 가자지구가 세 번째 전쟁 겨울을 앞둔 가운데, 약 190만 명의 이재민이 여전히 천막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휴전 이후에도 건물 83%가 파괴돼 귀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열악한 주거 환경과 극심한 물자 부족으로 식량, 난방, 의약품 모두가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비닐로 만든 임시 천막에서 혹한과 습기,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난방 연료 부족으로 불을 피우다 화재나 연기 흡입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다. 의료 인프라 붕괴와 영양 부족은 면역력 약화를 초래해 감염병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번 겨울에도 수많은 민간인이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자 부상자 2만 명 대기 중…이스라엘, 의료 대피 차단으로 환자 ‘죽음 대기’ 상태middle east eye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이후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며, 중상자 수만 명이 해외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하고 있다. 정전 합의에 따라 재개되기로 한 이집트 라파(Rafah) 국경은 이스라엘의 봉쇄로 여전히 폐쇄 중이며, 현재 약 2만2,000명이 긴급 의료 대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중 4,000명이 아동이라고 밝혔다. 가자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9,300명 이상이 의료 대피 불가 및 약품 부족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의도적 인도주의 범죄”라고 비판했다.
미국, 가자 접경에 대규모 군사기지 설립 추진…이스라엘 역할 축소 신호the cradle 미국이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수천 명의 국제군을 수용할 대규모 군사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이스라엘 매체 쇼므림이 보도했다. 약 5억 달러가 투입될 이 기지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안정군(ISF)’의 본부가 될 예정이며, 이집트·카타르 병력과 선별된 팔레스타인 경찰이 무기 밀수를 방지하고 경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미 키랴트갓에 설치된 민군조정센터(CMCC)가 인도주의 지원과 정전 감시를 이스라엘 대신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가자 이후 질서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하지만 미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 지원은 합의된 양의 28%에 그치고 있으며, 정전 기간 중에도 24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 사상 최다…팔레스타인 올리브 수확 집중 공격electronic intifada 2025년 10월, 유엔과 국제 단체들이 기록을 시작한 이래 유대인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대상 폭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착민들은 올리브 수확철에만 150건 이상의 공격을 자행하며 나무 4,200그루 이상을 훼손했고, 75개 이상의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농민을 폭행·협박하거나 접근을 차단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방관하거나 오히려 정착민을 보호했으며, 불법 정착촌 확대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외국인 자원봉사자들까지 추방하며 국제 감시를 차단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의 생계와 존엄은 더욱 위협받고 있다.
가자지구, 사실상 분단 위기…트럼프 계획 지연 속 이스라엘 통제 지역 중심 재건 추진middle-east-online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통제 지역으로 사실상 분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계획이 정체된 가운데, 유럽 외교관 6명은 재건이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지역에만 국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의 53%를 점령 중이며, ‘옐로 라인’이라 불리는 철수선 주변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마스는 무장 해제를 거부한 채 자치정부 이양은 수용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다국적 치안군 및 과도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복귀를 거부하고 있어 가자 재건의 국제 지원도 지체되고 있다.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측은 영구 분단 가능성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네타냐후 사면 공식 요청…이스라엘 대통령에 서한 전달aljazeer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부패 혐의 기소를 “정치적이고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에게 공식 사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가 가자전 이후 “평화를 이끈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자신이 중재한 휴전 및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사면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헤르조그 대통령실은 트럼프에 대한 존중을 표하면서도,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식 절차에 따른 사면 요청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번 서한은 트럼프가 이스라엘 국내 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네타냐후를 둘러싼 ‘법적 탄압 종식’ 주장과 함께 우파 지도자 간 연대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

‘에너지게이트’, 우크라이나 정권 흔드는 부패 스캔들rt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 기업 에네르고아톰을 둘러싼 부패 수사가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최측근까지 번지며 정치 스캔들로 비화했다. 반부패국(NABU)의 ‘미다스 작전’으로 최소 1억 달러 규모의 뇌물과 자금 세탁 정황이 포착됐고,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 티무르 민디치가 주범으로 지목됐으나 해외로 도피했다. 사법부와 국방부까지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며 젤렌스키 본인의 육성이 녹취에 포함됐다는 의혹도 확산 중이다. 이 사건은 EU의 정치 개입 명분이자 젤렌스키 체제의 정당성을 흔드는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까지, 전장을 뒤흔드는 드론 14종 시각 가이드the conversation 최근 5년간 드론은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고,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기술의 실전 배치를 가속화했다. 소형 FPV 드론부터 대형 재사용 가능 드론, 자폭형 드론까지 다양한 기종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으며, 상업용 드론 개조와 AI 기술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드론의 확산에 맞서 다양한 대(對)드론 방어 기술도 개발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쟁은 저가 대량 드론과 유연한 방어 체계 간의 균형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 AI와 인간 ♦ 

AI 산업의 숨겨진 대가: 물·에너지·생명까지 갉아먹는 반도체 생태계truth dig AI 기술 발전을 뒷받침하는 첨단 반도체 생산이 어마어마한 물, 에너지, 희귀광물 자원을 소모하며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만 TSMC와 한국 삼성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매일 수십만 톤의 물을 사용하고, 온실가스와 유독 화학물질을 배출하며 지역 주민과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CHIPS 법안을 통해 반도체 공장이 급증하고 있지만, PFAS(영원한 화학물질)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노조 탄압, 공공의 투명성 결여 등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AI가 요구하는 연산 능력은 지속적으로 팽창 중이며, 이로 인한 생태적 비용은 이제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 우주 상업화/군사화  ♦

NASA와 스페이스X의 불협화음: 스타십과 아르테미스 III를 둘러싼 갈등의 본질the conversation 스페이스X는 NASA의 아르테미스 III 유인 달 착륙선 개발 계약을 따냈지만, 스타십의 기술적 지연과 반복된 실패로 인해 NASA는 최근 계약을 경쟁사 블루 오리진 등으로 다시 개방했다. 초대형 다목적 발사체로 설계된 스타십은 높은 야망에도 불구하고 아직 달 탐사에 필요한 화물 탑재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궤도 재급유 등 복잡한 임무 구조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우주정책 방향 변화와 예산 삭감은 NASA의 안정적 계획 수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국제 협력 기반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달 착륙 계획, 2030년을 향한 기술과 전략의 도약the conversation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멍저우’ 우주선과 ‘란위에’ 착륙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미 우주정거장 운영, 로켓 기술, 로봇 탐사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보다 적은 예산으로 안정적인 우주 정책을 추진하는 중국은 달 탐사를 통해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향후 달에서의 국제 규범과 전략 환경을 주도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NASA보다 먼저 달에 도착한다면, 새로운 우주 질서의 규칙을 선도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 의회, NASA 고다드 우주센터 연구소 폐쇄에 제동…“즉각 중단하라”space 미국 의회가 NASA 고다드 우주센터의 연구소 폐쇄와 장비 이전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로프그렌 하원의원은 NASA가 의회 승인도 없이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을 사전에 실행하고 있다며 조사 착수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과학 장비가 방치될 위기에 놓였고, NASA의 연구 역량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간과 과학]

"어젯밤 하늘은 우리에게 역사적인 광경을 선사했다.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에 영향을 주면서, 스페인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그 오로라가… 어젯밤에는 이곳 하늘을 밝혔다."
초신성 충격파의 ‘첫 목격’: 대칭적으로 터진 거대 별의 마지막 순간space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초신성 충격파가 거대한 항성의 표면을 뚫고 나오는 순간을 관측했다. 2024년 4월, 지구에서 2,2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NGC 3621에서 폭발한 붉은 초거성 SN 2024ggi를 대상으로, 연구팀은 유럽남천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을 통해 이를 빠르게 포착했다. 관측 결과, 폭발은 대칭적으로 일어났으며 이는 일부 이론을 뒷받침하고 다른 설명들을 배제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전기요금 오르자 민간자본이 공공전력 인수…데이터센터 수요에 기생하는 월가truth out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붐을 배경으로, 블랙록(BlackRock)과 블랙스톤(Blackstone) 같은 사모펀드가 미국 각지의 공공전력회사를 사들이고 있다. 미네소타에서 블랙록이 올레트(Allete)를 인수한 사례처럼, 이들 자본은 공공 인프라를 비공개 기업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려 하며, 이는 전기요금 인상, 투명성 저하, 유지보수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유화 흐름이 기후 위기 대응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공전력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바나나 위기, 다시 찾아온 균의 역습: 유전학자가 밝힌 푸사리움 곰팡이의 교묘한 진화the conversation 한 세기 전 ‘그로 미셸’ 품종을 멸종시켰던 푸사리움 곰팡이가 ‘캐번디시’ 바나나까지 위협하고 있다. 유전학자 리쥔 마는 푸사리움 옥시스포룸이 ‘핵심 유전체’와 ‘부가 유전체’로 구성돼 다양한 식물 종을 감염시키는 유전적 유연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TR4라는 새로운 균주는 독성 기체인 질산화물을 방출해 식물 면역을 무력화하며 확산 중인데, 소비자가 다양한 바나나 품종을 선택함으로써 단일재배를 줄이고 병 저항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환경과 기후]

생태사회주의와 탈성장, 기후위기 시대의 대안은 체제 전환뿐climate and capitalism 생태사회주의자 피터 보일은 현재 지구가 다중 위기 속에 있으며,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제국주의·인종주의·자본주의와 얽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무한 성장 논리가 기후 붕괴를 가속화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계획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주의 경제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후 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탈성장’과 세계 불평등 해소가 필수적이며, 이는 단순한 정부 정책의 변화가 아닌, 노동자 계급의 독립적인 조직화와 계급 투쟁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IEA,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 하향 전망…석유 수요는 2030년 정점 가능성inside climate news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5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보급은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의 기후 정책 후퇴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 정점 시점이 2035년으로 5년 늦춰졌다. 석유 수요는 여전히 2030년경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며, 석탄은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 보고서는 2035년까지 전력 수요가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과 유럽, 중국의 데이터센터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전망이다. ‘정책 이행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2.5도 상승할 것으로 나타나 파리협정 목표 달성 실패가 우려되며, ‘현재 정책 시나리오’에서는 2.9도 상승이 예측된다. 보고서는 더 강력한 기후 행동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CJ 기후 판결 이끈 태평양, COP30서 각국 행동 촉구…“법은 우리 편이다”grist 태평양 섬나라 활동가들이 국제사법재판소(ICJ)로부터 "모든 국가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다"는 역사적 자문 판결을 이끌어낸 뒤, COP30 정상회의에서 이를 실제 정책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니우에 출신 기후 전문가 코랄 파시시(Coral Pasisi)는 이 판결이 단지 도덕적 책임이 아니라 법적 의무임을 강조하며,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와 기후재난 복구 자금 지원을 각국에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바누아투 대학생들이 시작한 캠페인의 결과로, 태평양 지역 청년들의 주도적 기후 행동이 국제법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 평가된다. 이들은 특히 원주민 권리와 생태지식이 기후 정책 결정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 전환은 왜 산업 부흥을 이루지 못했나jacobin 서구 정부들은 지난 10여 년간 '그린 전환'을 재산업화와 경기 부양의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안정적인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실패했다. 영국과 미국 모두 녹색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주요 일자리는 저임금·불안정 노동이 중심인 설치업무에 집중돼 있으며, 이는 서비스업의 연장선으로 산업 부흥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괴리는 나이절 패라지와 같은 우파 정치인이 기후정책을 반민중적 실패로 비판하며 반기후 정치의 기반을 넓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녹색 전환은 산업적 재건이 아닌 신자유주의 구조의 연장이며, 진정한 대안은 다른 방식의 기후 전환을 조직하는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UNHCR: 기후 위기로 난민 캠프, 2050년까지 ‘거주 불가능’ 위기UN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 세계 1억 1,700만 명 이상의 난민·실향민 중 약 75%가 극심한 기후 재난에 노출된 국가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남수단과 브라질의 홍수, 케냐·파키스탄의 폭염, 차드·에티오피아의 물 부족 등 기후 재난은 이미 취약한 난민 공동체에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10리터 미만의 식수만 제공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감비아, 에리트레아, 말리 등지의 난민 캠프들이 2050년까지 연간 200일 이상의 ‘극한 열 스트레스’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하며, 해당 지역들이 ‘사실상 거주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은 왜 글로벌 기후 재정에서 소외되고 있는가?the conversation 중동 지역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지만, 분쟁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국제 기후 재정에서 지속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인도주의 지원은 집중되었으나, 기후 행동에 대한 재정은 극히 미미하며, 미국과 중국 모두 이 지역의 기후 자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녹색 채권, 탄소거래, 기후부채 스왑과 같은 혁신적 금융 도구와 역내 협력이 필요하며, 오는 COP30에서 제안된 1조 3천억 달러 기후재원의 공정한 분배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 기후 회담은 실패했을까? 실상은 다르다 – 조용히 작동하는 국제 협력의 메커니즘the conversation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협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엔 기후 회담(COP)은 전 세계 국가들의 기후 목표 설정과 정책 혁신을 유도하며 배출량 증가 속도를 현저히 늦추는 성과를 내왔다. 특히 파리협정은 국가별 탄소 감축 계획(NDC)을 통해 정책적 일관성과 기술 혁신을 이끌어냈으며,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확산 등 실질적 변화의 촉진제로 작용해왔다. 앞으로 회담은 협상보다 실행 중심으로 전환되며, 글로벌 금융과 산업계의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탄소중립을 향한 전환의 속도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지구를 누가 구할 것인가: 기후 회담에 드리운 미중 경쟁과 지정학의 그늘the conversation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은 올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기후 회담은 지정학적 갈등과 정치적 후퇴 속에 낮은 기대감으로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45%를 차지하면서도 기후 대응에서 협력을 잃었고, 트럼프의 복귀는 파리협정과 기후 재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반면, 일부 국가들은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자발적 연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주요 산유국들의 부재와 느린 감축 속도로 인해 기후위기 대응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노동과 삶]

엘살바도르 노동 순교자 기념일: 역사와 현재를 잇는 노동운동의 전통peoples dispatch 10월 31일 ‘엘살바도르 노동조합주의자의 날’은 1989년 정부의 폭탄 테러로 숨진 노동운동가 페베 엘리사베스 벨라스케스 등 열 명의 순교자를 기리며, 엘살바도르 노동운동의 혁명적 유산을 되새기는 날이다. 이 날은 1930년대 공산당 창립부터 1992년 평화협정까지 이어진 노동자-민중 투쟁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현재 나입 부켈레 정부 하에서 겪는 노동조합 탄압과 인권침해에 맞선 저항과도 연결된다. 오늘날 활동가들은 여성과 청년의 참여를 확대하고, 노동운동을 사회변혁의 축으로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이어가며, 역사적 기억을 현재의 저항에 뿌리내리고 있다.
COP30 앞둔 글로벌 사우스 노동조합들: “기후정책, 공공의 길로 전환해야”Global South Trade Union Statement 글로벌 사우스 노동조합들이 COP30을 앞두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지난 수십 년간의 투자자 중심 기후정책이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공공재 중심의 새로운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민영화와 부채를 유도하는 현재의 기후금융 구조를 "녹색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아가 공공소유 확대, 남반구 국가의 자산 회복, 무상의 기술 이전과 재정지원, 글로벌 공공재로서의 에너지 전환 추진을 통해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트로이트미술관 노동자들, 노조 결성…미술계 노동운동 확산 신호탄portside 디트로이트미술관(DIA) 노동자들이 더 나은 임금과 근로조건, 경영진과의 소통을 요구하며 ‘DIA 문화노동자연합’이라는 노조를 결성했다. 이는 최근 LACMA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미술관 노동자들의 조직화 흐름과 맞물린다. 박물관 운영의 중심에 있는 이들이 저임금과 과중한 업무, 승진 기회의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DIA는 자발적 인정 절차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노동자들은 이 노조가 문화예술계 내 포괄적 연대를 강화하고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문화&리뷰]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다 – 철학자가 제안하는 ‘심리적 투사’로서의 시간the conversation 시간이 흐른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실제 세계의 사실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적 투사일 수 있다고 철학자 에이드리언 바든은 주장했다. 고대 철학자 파르메니데스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객관적 흐름은 꾸준히 의심받아 왔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과거, 현재, 미래는 모두 동일하게 실재하며, 특정한 ‘지금’이나 시간의 흐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든은 이러한 시간 개념을 색채 지각처럼 인간 인식의 산물로 보며, 시간의 흐름은 외부 세계의 사실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려는 인간 인식의 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캐나다]

셧다운 타결의 대가: 식품안전 규제 무력화와 초가공식품 연구 차단portside 미국 상원은 긴급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식품 오염 방지와 초가공식품 규제를 위한 연방 규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이는 레스토랑과 식품업계의 로비와 정치 자금의 영향으로, 관련 업계는 2025년에만 1,300만 달러 이상을 로비에 사용했다. 해당 법안은 식품 추적 시스템 구축과 농산물 오염 방지 기준 시행을 2028년까지 유예하고, 고염식품 관련 규제 연구 예산도 차단했다. 이 조치들은 매년 1,000만 건 이상의 식중독 사례와 수천 건의 입원·사망 사례가 발생하는 가운데, 식품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왜 항상 약하고 우유부단해 보일까?truth dig 로버트 라이시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리더십 실패를 지적하며, 민주당이 반복적으로 단결에 실패하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이 강력한 내부 결속을 자랑하는 반면, 민주당은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분열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이는 당의 메시지 전달력 부족과 정책 추진력 저하로 이어져 유권자들 사이에서 ‘무기력한 정당’이라는 인식을 낳는다. 라이시는 민주당이 권위주의적 조직을 따라서는 안 되지만, 지지자들이 단호함과 단결을 강력히 요구함으로써 당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사상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트럼프 지출 법안 서명aljazeer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2일 연방정부 지출 법안에 서명하며 43일간 지속된 미국 역사상 최장 셧다운이 종료됐다. 하원은 이날 법안을 찬성 222대 반대 209로 통과시켰으며, 앞서 상원은 60대 40으로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정부 운영을 내년 1월 30일까지 임시 연장하지만, 핵심 쟁점인 오바마케어 관련 보조금 연장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을 "협상 카드"로 이용했다고 비판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단기적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인 다수, 맘다니의 생활비 부담 완화 공약에 지지truth out 뉴욕시장에 당선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주요 공약들이 미국 전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공 식료품점 설립, 저소득층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최저임금 인상, 버스 요금 폐지 등 모든 제안이 과반 지지를 받았으며, 법인 및 상위 1% 대상 증세는 69%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맘다니의 정책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며, 민주당의 기성 정치가 대중과 괴리된 상황에서 진보적 대안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의 '전쟁부'와 피트 헤그세스의 군국주의적 신념in these times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방부를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병칭하며 군사력 강화를 선언했고,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이를 문화전쟁, 종교 갈등, 반다양성 담론과 결합해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군을 ‘남성성 회복’과 ‘좌파 이념 척결’의 수단으로 간주하며 법률적 제약과 인권 감시를 무력화하고, 군사 행동을 마약 단속과 반이민 조치, 중남미 개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스러운 전쟁’ 담론은 기독교 민족주의적 세계관에 기반하고 있으며, 쇠퇴하는 미국의 패권을 군사력으로 유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셧다운 투쟁의 패배, 책임은 민주당만이 아니다jacobin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과정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공화당의 요구에 굴복하며 보건의료 예산 삭감과 메디케이드 축소라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그러나 이 실패는 민주당만의 책임이 아니다. 연방공무원노조(AFGE)와 요식업노조(Culinary Union) 등 주요 노조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공화당에 맞서기보다 조기 타협을 지지하며 정치적 압박을 회피한 것도 큰 원인이었다. 이들은 회원들의 단기적 경제적 고통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자 전체의 권익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노동, 반이민 정책에 맞서려면 민주당과 노동운동 모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시아/중국] 

서방 자금이 미얀마 저항 세력 분열시켜…군부·무장조직만 배불렸다europe-solidaire 유럽연합과 미국의 자금을 바탕으로 활동한 NGO '유로-버마 사무국(EBO)'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평화 구축 기조가 미얀마 저항 운동을 분열시키고 군부 체제를 강화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쿠데타 이전까지 10년간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전국 휴전 협정(NCA)’ 중심의 평화 프로세스는 무장 조직의 무장 해제를 유도하면서도 정치적 자치권 보장이나 자원 통제권, 군부 해체 등 본질적 개혁 없이 정권 유지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델리 폭발 후 인도, 파키스탄 비난 자제…“전쟁 경계선 넘지 않기 위해 신중한 대응”aljazeera 2025년 11월 인도 델리의 붉은 요새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로 13명이 사망하자, 인도 정부는 테러 가능성을 수사하면서도 파키스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5월 파할감 테러 이후 모디 총리가 “향후 테러 행위는 전쟁 행위로 간주한다”고 천명하며 스스로 설정한 ‘레드라인’에 따른 결과다. 파키스탄에 책임을 돌릴 경우 국민과 정치권에서 보복 요구가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은 카슈미르 출신 인물들과 파키스탄 기반 무장단체인 자이시-에-모하메드(JeM)의 연관성을 추적 중이지만, 인도 내 자생적 계획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례적인 신중함은 외교적 고립을 피하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은 이틀 뒤 자국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의 배후로 인도를 지목했으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럽/러시아]

라트비아, 이스탄불협약 탈퇴 시도에 1만 명 시위…"우리는 유럽에 살고 싶다"meduza 2025년 11월 6일, 라트비아 리가 도메 광장에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의회의 이스탄불협약 탈퇴 시도에 항의했다. 해당 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조약으로, 라트비아는 유럽 내 여성 살해율 1위 국가다. 비록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의회의 투표 연기로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탈퇴 시도가 정치적 책략이며 시민 의지를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많은 이들은 이 협약을 왜곡해 반(反)LGBTQ+ 정서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주장에 분노하며, 라트비아가 유럽 가치에서 후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1만 명의 라트비아 시민들이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조약 탈퇴 가능성에 반대하며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거센 여론의 압력 끝에 라트비아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서명하지 않기로 했다."
파리, 13일의 기억을 품다: 테러 이후 변화한 도시의 추모 정책the conversation 2015년 11월 13일 파리 테러는 시의 기억 정책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남겼다. 과거에는 유족 단체나 민간 주도의 추모 활동에 의존했던 파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공공 차원의 기념 조형물과 명판 설치를 본격화했다. 2025년 추모 정원 조성은 테러 희생자 기억의 공간화라는 최근 경향을 집약하며, 비극의 기억과 일상 회복 사이 균형을 모색하는 도시 기억 정치의 진전을 보여준다.
아일랜드는 좌파 여성 대통령을 뽑았지만, 정치는 여전히 우파 남성의 손에 있다the conversation 아일랜드 유권자들은 진보 성향의 독립 후보 캐서린 코놀리를 대통령으로 선출했지만, 대통령 직은 상징적이며 실질적 권력은 여전히 중도우파 정부와 남성 중심의 정치권이 장악하고 있다. 프랑스와 달리 아일랜드 대통령은 정부 수반이 아니며, 정치 개입이 제한된 의례적 역할에 머문다. 이로 인해 좌파 대통령 당선이 곧바로 정치 지형 변화로 이어지지 않으며, 아일랜드의 정치 구조는 여전히 여성과 진보 세력에 배타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푸틴 부다페스트 회담, 국제 질서와 우크라이나-헝가리 관계에 미칠 위험한 여파the conversation 예정됐던 트럼프와 푸틴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은 취소됐지만, 성사될 경우 국제법과 유럽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뻔했다. 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황에서 헝가리의 초청은 국제형사재판소 체제의 신뢰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간 외교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컸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의 소수민족 보호 노력과 개혁 진전을 인정하고 EU 가입 절차를 가속함으로써, 헝가리와 러시아의 연대가 주는 지정학적 충격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트럼프의 BBC 고소 위협, 법적 승산은 낮지만 정치적 효과는 크다the conversation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2021년 연설을 편집한 BBC ‘파노라마’ 방송을 명예훼손이라며 10억 달러 소송을 예고했지만, 영국에서는 시효 만료로 불가능하고, 미국에서는 공인에 대한 ‘실질적 악의’ 기준 충족이 어려워 승소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이 같은 위협은 법적 성공보다는 언론을 위축시키는 전략적 목적, 이른바 SLAPP(공적 참여에 대한 전략적 소송)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소송보다 언론사의 재정 압박과 명예 훼손 리스크를 노린 협상 전략으로, 트럼프는 이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여러 언론사로부터 합의금을 받아낸 바 있다.
BBC, 트럼프 편집 논란으로 수뇌부 사퇴…그러나 팔레스타인·좌파 왜곡은 무관심brave new europe BBC 간판 프로그램 ‘파노라마(Panorama)’가 도널드 트럼프의 1·6 연설 영상을 조작 편집한 사실이 드러나자, 국영 방송 수뇌부가 대거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이보다 훨씬 심각한 BBC의 왜곡 보도 사례들이 이보다 적은 주목조차 받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는 2010년 가자지구로 향하던 평화운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 피습당한 사건을 다룬 다큐에서 이스라엘 편향적 서사를 반복했고, 2019년 총선 직전에는 제러미 코빈의 노동당을 '반유대주의 정당'으로 묘사하며 악의적 편집을 감행했다. 이는 언론의 기능이 아니라 영국 기득권과 억만장자 이해관계에 봉사하는 구조적 문제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젠더]

카자흐스탄, ‘LGBTQ 선전 금지’ 법안 하원 통과rt 카자흐스탄 하원이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미디어와 온라인에서 ‘LGBTQ 선전’과 ‘소아성범죄 선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여러 관련 법률을 개정하며 전통적 가치 수호를 강조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기조와도 맞물렸고, 여론 청원도 입법 추진에 힘을 보탰다고 의원들은 설명했다. 인권 단체들은 국제적 의무 위반이라 비판했으나 정부는 개인의 성적 지향을 제한하는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헝가리·리투아니아·러시아 등 유사 입법 사례를 언급했다.
스리랑카 여성 정치운동의 부상: ‘Gehenu Api Eka Mitata’와 포용적 민주주의의 길polity 2024년 스리랑카 총선에서 여성 의원 수가 두 배로 증가한 배경에는, 좌파 진영의 여성운동 ‘Gehenu Api Eka Mitata’의 조직적 노력과 정치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이 운동은 여성의 돌봄노동과 교차성 개념을 중심 원칙으로 삼아, 전국적인 여성위원회 조직과 대중 교육, 집단 캠페인 펀딩 등을 통해 여성의 정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성평등한 정치문화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격, 의회 내 성차별, 풀뿌리 조직의 지속 가능성 문제 등 도전 과제도 여전하다. 이 운동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숫자 이상으로 확장시키며, 스리랑카 정치의 구조적 전환을 추구하는 과정에 있다.
땅의 노래: 생태페미니즘에서 탄생한 저항의 드로잉the conversation 런던 드로잉 룸에서 열린 전시 《The Land Sings Back》는 인도, 아프리카, 카리브해 출신 예술가 13인이 생태페미니즘을 바탕으로 식민주의와 가부장제가 훼손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해석한다. 비폭력적 드로잉을 통해 원주민 지식과 환경정의를 복원하려는 시도는 미디어, 민속신앙, 사회운동을 교차시키며 ‘선’이 권력을 나누는 도구가 아닌 치유와 연대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 전시는 아름다움과 분노, 진실과 저항이 공존하는 예술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중동/아프리카]

전직 지하디스트가 백악관을 방문하기까지: 아흐메드 알샤라아와 미국의 새로운 실용주의 외교the conversation 과거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 지도자였던 아흐메드 알샤라아(Ahmed al-Sharaa)가 2024년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고 권력을 잡은 후, 2025년 11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국제 정계의 주목을 받았다. HTS는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단절하고 통치 합리성을 강조해왔으며, 알샤라아는 시리아 재건을 위한 국제적 정당성과 지원 확보를 노리는 한편, 미국은 시리아 내 군사 거점 확보와 이란 견제를 위한 전략적 기회로 삼고 있다. 알샤라아의 권력 공고화와 시리아 안정화 여부는 중동 전체의 안보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니발 카다피, 무사 알사드 실종 사건 관련 10년 만에 석방the cradle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 한니발 가다피가 1978년 실종된 아말운동 창립자 무사 알사드(Musa al-Sadr) 사건과 관련해 10년간 레바논에서 수감된 끝에 2025년 11월 10일 보석금 약 89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당시 두 살이었던 한니발은 2015년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후 레바논 당국에 넘겨졌으며, 기소 없이 장기 구금되었다. 최근 BBC가 리비아 트리폴리 시체안치소에서 발견된 시신을 분석한 결과, 알사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아말운동은 이를 부정했고 DNA 샘플도 기술적 오류로 분실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석방은 리비아와 레바논 간 외교 협의의 결과로 보이며, 양국은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이라크 총선, 수다니 연합 대거 선전…2003년 이후 최고 투표율 기록the cradle 이라크 총선 비공식 개표 결과,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총리가 이끄는 ‘건설과 발전 연합’이 바그다드, 바빌, 미산 등 주요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약 50석 이상을 확보해 최대 의석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는 사드르 운동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전국 투표율이 55%를 넘어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수다니 총리는 연정을 구성해 권력을 유지할 전망이며, 대통령과 국회의장직은 기존대로 쿠르드 및 수니파가 나눌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싱크탱크, 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을 ‘러시아 견제의 핵심’으로 지목korybko 미국 보수계 싱크탱크 요크타운연구소의 관계자들이 아르메니아와 카자흐스탄을 러시아의 차기 위협 대상으로 지목하며 미국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미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C5+1)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돼 의도적으로 시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글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 통합 프로젝트인 ‘국제 평화·번영을 위한 트럼프 루트(TRIPP)’와 연계돼 있으며, 이를 통해 나토 회원국 튀르키예가 남캅카스 및 중앙아시아에 서방 영향력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담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가 아르메니아와 카자흐스탄에 대해 쿠데타 또는 친러 네트워크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도발적으로 양국을 러시아의 ‘다음 목표’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서방의 정치·경제·안보 협력을 명분으로 한 전략적 포섭 시도이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간하려는 전형적인 분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극심한 가뭄에 테헤란 대피 가능성…이란, 사상 최악의 물 부족 위기 직면independent 이란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테헤란 시민들의 대규모 대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강수량 감소와 노후된 수도 인프라, 전쟁 피해가 겹치며 주요 댐 19곳이 고갈됐고, 1,600만 명 이상이 단수 위험에 처했다. 정부는 야간 수돗물 공급 중단과 과다 사용 가구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저수율이 3% 이하로 떨어졌다. 당국은 물 절약을 ‘권고’가 아닌 ‘필수’로 선언했고, 비상 사태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활한 ‘트랜스카스피안 파이프라인’, 미·서방의 중앙아시아 귀환 시도와 신지정학 전선naked capitalism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새로운 전략의 일환으로 트랜스카스피안 파이프라인 구상을 되살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자원, 항공, 위성, AI 협력을 강화했으며, 튀르키예는 범투르크주의와 안보 협력을 앞세워 OTS(투르크 국가 기구)를 통해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스피해를 가로지르는 가스 수송로는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이란을 우회하는 새로운 에너지 및 물류 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이란은 환경 협약 등을 근거로 반대하고 있고, 중국은 거대한 자본력과 인프라 투자로 이미 중앙아시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서방의 접근을 전략적 균형 추구로 활용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테러, 이민 문제, 종교 이념 등 다양한 비전통적 지정학 도구의 충돌이 잠재돼 있다.
말리 수도 봉쇄 사태, 지하디스트의 전략과 국가 붕괴 가능성의 신호인가the conversation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 JNIM이 말리 수도 바마코에 대한 연료 보급로를 공격하면서, 사실상의 봉쇄 상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테러 수준을 넘어 수도를 겨냥한 압박 전략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 사태가 말리 군사정부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군사적 반격, 지하디스트와의 정치적 협상, 바마코 함락과 혼란의 확산이다. 지하디스트가 바마코를 점령하더라도 안정적인 통치는 어려울 것이며, 말리 내전은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말리, 지하디스트 통제 아래 놓일까? 위협보다 과장된 경고the conversation 최근 지하디스트 조직 JNIM이 말리 수도 바마코에 연료 봉쇄를 가하며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이를 두고 "알카에다 계열이 국가를 장악할 위기"라는 주장은 과장된 해석이다. JNIM은 주로 농촌 지역에서 기습 공격과 임시 봉쇄, 현지 주민과의 강제 협약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뿐, 도시 점령이나 국가 통치를 위한 군사력이나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말리군 또한 과거보다 장비와 훈련이 대폭 강화되었으며, 바마코와 같은 대도시에서의 JNIM의 실질적 통치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된다.
아프리카의 드론 전쟁은 확산 중이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the conversation 무장 드론은 아프리카에서 내전과 반군 진압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기대만큼 전장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TB2 같은 중고도 장기체공 드론은 전술적 이점을 제공하나, 지리적 거리, 열악한 날씨, 조종사 훈련 부족, 기반시설 미비 등이 효과를 크게 제한하고 있다. 특히 드론은 게릴라식 저강도 전투에는 유용하지만, 영토 점령이나 대규모 지상전에서는 결정적이지 못하며, 조작 실패는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는 등 치명적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수단의 대량 학살, 단순한 민족 갈등 그 이상이다the conversation 수단은 현재 민병대인 신속지원군(RSF)과 수단군(SAF) 사이의 권력 투쟁으로 인해 극심한 폭력 사태에 빠져 있으며, 이는 단순한 아랍 대 비(非)아랍 민족 갈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정치 구조와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했다. RSF는 다르푸르 지역의 소외감과 경제적 불평등, 그리고 국가 주도의 폭력 시스템 속에서 탄생했으며, 각 세력은 민족과 종교 정체성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해 갈등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외세 개입이 맞물리며, 수단의 폭력은 정치 권력 장악을 위한 전쟁이 사회 내부의 균열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레일라 오딩가의 케냐: 해방을 향한 미완의 여정과 대중의 기억africasa country 케냐의 대표적 야당 지도자 레일라 오딩가의 별세는 그의 복잡한 정치 여정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식민 잔재와 독재정권을 거쳐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오딩가는 정치적 타협과 계급적 모순을 안고도 대중적 신뢰를 구축하며 케냐 정치를 이끌었다. 글은 그의 한계와 공헌을 모두 성찰하면서, 오늘날 진보 세력이 그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대중과의 연결을 재구성할 것인지가 관건임을 강조한다. 지금의 정치적 각성과 애도 속에서, 새로운 세대는 오딩가가 놓은 토대를 딛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일강 댐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티오피아의 르네상스 댐, 이집트·수단과 외교 충돌euronews 에티오피아가 2025년 9월 준공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은 국가적 업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으나, 나일강 하류의 이집트와 수단은 이를 "존립 위협"이라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나일강 수자원 분배를 둘러싼 갈등은 오랜 외교 분쟁으로, 특히 1929년·1959년 체결된 구 식민지 시절 조약들이 이집트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에티오피아는 이를 구시대적 불공정 협정으로 간주하며 독자적 수력발전을 강행했고, 이는 이집트 내 물부족 우려와 맞물려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 수단은 내전 이후 이집트에 더 가까운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최근 이집트 편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EU는 각각 지정학적 이해관계 속에서 이 문제를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댐은 가동 중이지만, 세 국가는 외교적 교착 상태에 놓여 있으며 기술 관료 중심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쿠바, 바이러스부터 전쟁 위협까지…트럼프 행정부의 다중 공세 직면portside 쿠바가 경제 침체, 정전, 전염병 확산, 허리케인 피해 등 내적 위기에 더해 미국의 군사·외교·정보 공세라는 외적 위협까지 겹쳐 심각한 위기 국면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해안에 군사력을 배치하고 콜롬비아 대통령까지 마약 카르텔과 연루됐다고 비난하며 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쿠바에 대한 유엔 제재 해제 결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외교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십 년간 이어진 경제 봉쇄와 함께 AI와 소셜미디어를 동원한 ‘인지 전쟁’으로 쿠바 체제를 고립시키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칠레 대선, 공산당 후보 자넷 하라와 극우 정치인 카스트의 대결truth out 11월 16일 치러지는 칠레 대선에서 노동운동 출신의 공산당 후보 자넷 하라 로만(Jeannette Jara Román)과 나치 당원 출신 아버지를 둔 극우 공화당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José Antonio Kast)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라는 노동장관 시절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개혁을 이끌었지만, 높은 실업률과 보리치 정부와의 연계로 비판받고 있다. 카스트는 권위주의적 성향과 과거 독재 정권 옹호에도 불구하고 보수화된 정치 분위기 속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리우 경찰의 대규모 학살, 그 이면의 정치와 구조jacobin 2025년 10월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펜냐 빈민가를 15시간 동안 포위하며 최소 121명을 사살해 주 역사상 최악의 경찰 학살을 벌였다. 극우 성향의 주지사 클라우지우 카스트루는 이를 마약 갱단에 대한 '절대적 성공'이라 자찬했지만, 실제로 체포영장 집행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희생자 다수는 혐의가 없거나 무관한 이들이었다. 경찰의 과잉 진압은 조직범죄를 뿌리 뽑기보다 오히려 정치적 쇼에 가까웠으며, 이를 통해 범죄와의 전쟁 이미지를 강조해 우파의 지지 기반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컸다. 펜냐 학살은 단지 치안 문제가 아니라, 빈곤·인종차별·정치 부패가 얽힌 구조적 폭력의 결과로, 브라질 사회의 깊은 병폐를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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