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안전조치 협정(Safeguards Agreement)을 여전히 준수하고 있으며, 이제 핵 감시 협력을 최고국가안보회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따른 마즐리스(의회) 법률에 따른 조치로, IAEA가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과 연계된 감시 기술(MOSAIC)을 사용하며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아락치는 독일의 공습 지지와 JCPOA 위반을 비판하며, 그들의 최근 행보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MI6 요원 니컬러스 랭먼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침투해 이란 핵 과학자 정보와 시설 데이터를 서방 및 이스라엘에 넘긴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2010~2012년 이란 제재 공세의 핵심 인물로, 이후 IAEA가 제공한 정보로 과학자들이 암살당하고 시설이 폭격당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이란은 IAEA와 단교를 선언했으며, 이번 폭로는 핵 감시기구의 중립성과 다자주의 신뢰에 중대한 타격을 입혔다.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 내에서 유대인 정착민의 약혼식을 허용하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를 "도발적이고 모욕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 행위가 사원의 이슬람 정체성을 지우고 시간·공간적 분할을 시도하는 것으로, 유네스코와 국제법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1967년부터 요르단이 관리권을 가져온 이 성지를 극우 정착민과 이스라엘 경찰, 정치인들이 점차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30일 시리아에 대한 대부분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시리아 과도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사우디에서 시리아 임시 대통령 아흐마드 알샤라와 회담 후 제재 해제를 약속한 데 따른 조치로, 미국과 시리아 간 수십 년간의 단절을 뒤집는 대외정책 전환이다. 단,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관련 인물에 대한 ‘카이사르법(Caesar Act)’ 제재와 테러단체, 캡타곤 밀매 관련 제재는 유지되며, 시리아의 테러지원국 지정 여부는 국무부가 재검토 중이다.
2025년 6월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DRC) 간 평화협정은 양국 간 장기 분쟁 종식을 목표로 하지만, 주요 반군인 M23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행 강제 장치도 부재하다. 협정은 안보 협력, 경제 통합, 미 투자 유치 등을 포함하지만, 반군의 영향력과 콩고의 불안정한 제도·부패 문제로 실행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자는 이번 협정이 과거 수차례 실패한 평화 프로세스처럼 상징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가나 방문은 30년 만의 첫 방문으로, 냉전기 비동맹운동 동맹국이었던 양국 간의 역사적 관계를 경제·외교·국방 협력 중심으로 재활성화하려는 행보다. 인도는 가나의 주요 교역국이자 투자국으로서 에너지, 철도, 농업, 제약 등 여러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왔으며, 남남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연성 권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인도가 중국 중심의 아프리카 영향력 경쟁에서 ‘신식민주의자’가 아닌 ‘현명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외교적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023년 발발한 수단 내전은 수단군과 준군사조직 RSF 간의 충돌로 15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1,400만 명 이상이 피란하는 대재앙으로 번졌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러시아 등 여러 외국 세력이 각기 다른 편을 들며 내전을 악화시켰고, 아프리카연합(AU)을 비롯한 역내 기구들은 민간 보호와 중재에서 실질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저자는 수단 평화의 열쇠는 중립적이고 협조적인 지역 외교에 있으며, AU와 국제사회는 이제 구호 성명을 넘어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강하게 촉구하면서, 20개월간 이어진 가자 전쟁에 전환점이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타르·이집트가 중재한 제안은 하마스 지도부의 망명과 아랍 국가들의 공동 통치를 포함하지만, 하마스가 수용하기에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조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압박, 네타냐후의 정치적 이해관계, 이란과의 전쟁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역사적 억압을 해결하지 않는 휴전은 장기적으로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바그다드 인근의 이라크 원자로를 선제 폭격해 핵개발을 저지했다고 평가받았지만, 실제로는 사담 후세인의 핵무기 추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격 전까지 이라크의 핵 프로그램은 방향성과 조직이 부족했으나, 이후 사담은 은밀한 핵무장 계획을 본격화했고, 1990년까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저자는 이 사례가 오늘날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오히려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핵 확산 억제 전략의 복잡성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의 단기 전쟁 이후 이란은 군사적‧정치적으로 약화되었으며, 특히 내부 불만과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이 심화되고 있다. 쿠르드인 등 주변화된 집단은 정부의 위기관리 전략에서 희생양이 되었으며, 이는 이슬람 공화국 수립 이래 반복되어온 억압의 패턴이다. 저자는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운동 이후 더욱 조심스러워진 소수 민족의 움직임과 분열된 야권의 한계가 현재 위기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