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시리아 스웨이다(Sweida) 지역에서 드루즈와 베두인 간의 유혈 충돌이 격화되며 중앙정부의 통제력 부재가 드러난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를 틈타 시리아 정부군과 수도 다마스쿠스(Damascus)의 주요 건물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자국 국경 인근의 군사화를 막고 드루즈 공동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군사적 개입을 강화했고, 이로 인해 시리아와의 평화 가능성은 물거품이 됐다. 여전히 각 민병대와 외세가 얽힌 시리아의 혼란은 중앙정부의 약세와 함께 극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튀니지 남동부 지중해 연안의 드제르바(Djerba)섬은 고대부터 다양한 문명이 교차한 문화유산의 보고이지만, 과도한 관광 개발과 관리 부재, 기후 변화로 인해 문화유산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불법 건축과 유적 훼손,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으로 수많은 유적이 이미 침수되었으며, 전통 가옥과 생활양식도 관광 수요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보존 가능성은 열렸지만, 실질적인 보호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금 지원과 엄격한 관광 규제가 필수적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조직적 박해를 이유로 탈레반 최고지도자 히바툴라 아쿤드자다와 대법원장 압둘 하킴 하카니에 대해 인류에 대한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성별 박해를 명시적 근거로 삼은 최초의 국제 체포 사례로, 여성의 교육·이동·표현의 자유 박탈뿐 아니라 LGBTQIA+ 대상 박해도 포함된다. 비록 탈레반은 ICC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이번 조치는 아프간 여성과 소수자 인권 보호에 있어 상징적 전환점이자 국제 정의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7월 15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헤이그 그룹’ 긴급 장관급 회의에서 30여 개국 대표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콜롬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유엔 특별보고관 프란체스카 알바네세와 팔레스타인, 터키, 스페인 등 여러 국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알바네세는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에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각국에 이스라엘과의 외교 및 경제적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알바네세를 제재했고, 콜롬비아와의 외교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프랑스 역사학자 장피에르 필리우(Jean-Pierre Filiu)는 2024년 12월, 외신의 출입이 통제된 가자지구에 몰래 들어가 현장의 참상을 목격했다. 그의 신간 『가자의 역사학자(Un Historien à Gaza)』는 단순한 전쟁 보고가 아니라, 40년 넘게 가자와 인연을 맺어온 이가 기록한 가자 사회의 해체 과정이다. 필리우는 잿더미 속에서도 인간 존엄을 지키려는 이들의 모습을 담으며, 이번 전쟁을 ‘인도주의를 파괴하는 전쟁’, ‘국제 규범이 사라진 실험실’이라 묘사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침공과 병원, 언론,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민족 청소’로 규정하면서도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과 내부 억압, 국제사회의 방관에도 책임을 묻는다. 책은 ‘가자에서 일어나는 참상은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를 지우려는 시도’라며,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이름, 기억,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드루즈(Druze) 소수민족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웨이다 지역의 내분과 시리아 정부군 개입을 계기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시리아는 이번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자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탄했고,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시리아 정부는 수웨이다에서 군 철수를 발표하며 새로운 휴전을 시도했지만, 지역 내 분열과 이스라엘의 추가 개입 가능성으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스라엘군이 7월 15일 레바논 베카계곡 동부 와디 파라 지역을 공습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헤즈볼라 대원 5명과 시리아 난민 7명이 포함돼 있으며, 공습은 난민 캠프와 훈련시설, 무기 저장소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2024년 11월 미국 중재로 체결된 휴전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습으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 재정비를 막기 위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남부 레바논의 전략적 거점 5곳에 병력을 남겨두고 있으며,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헤즈볼라의 4개월 내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과 철수를 제안한 상태다.
요르단 정보국(GID)이 지난 두 달간 가자지구에 연대하거나 지원을 보낸 시민 수백 명을 체포·심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아이(Middle East Eye)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법적 절차 없이 억류되거나 반복적으로 소환되고 있으며, 가족이나 변호인과의 접촉도 차단된 상태다. 요르단 당국은 이들이 입을 열지 못하도록 협박했고, 배후에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재정적 대가를 조건으로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근 체포된 이들 중에는 무슬림 형제단 인사와 국회의원, BDS 운동가 등 정치 활동가들도 포함돼 있어, 이번 사태는 1989년 이래 요르단 내 최대 규모의 정치적 탄압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7월 12일, 플로리다 출신의 팔레스타인계 미국 시민 사이폴라 무살렛(Sayfollah Musallet)이 요르단강 서안 시질(Sinjil) 마을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사망했다. 무살렛은 가족 농지를 방문 중이었으며, 함께 있던 또 다른 팔레스타인 청년 모하마드 알샬라비(Mohammad al-Shalabi)는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착민들은 무살렛을 둘러싸고 수 시간 동안 구급차 접근을 막아 응급 처치를 방해했고, 결국 병원 도착 전 사망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군과 정착민의 유착, 서안지구 내 무차별 폭력, 그리고 미국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드러내며 국제적 비판을 촉발하고 있다. 무살렛은 2022년 이후 이스라엘군 또는 정착민에 의해 사망한 7번째 미국 시민이며, 유가족과 활동가들은 미국 정부에 독립적인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