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최근 총선은 예상된 대로 진행되었다. 리시 수낙 총리는 다우닝가에서 많은 이들의 무관심 속에 키어 스타머의 공허한 관리주의에 밀려 퇴출되었고, 당 최고 지도부를 포함한 175명의 토리당 의원들은 회색 노동당에 대한 전국적인 무관심에 밀려 낙선했다. 14년간의 보수당 집권 이후 영국 정치의 중심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것도 많다.

기성 정당 간의 합의에 의한 정부 권한 이양은 전국적으로 예상대로 진행되었지만, 노동당 집권에 대한 좌파의 도전은 스타머의 화려한 대관식에 예기치 못한 혼란을 일으켰다. 특히 귀족 출신인 탄감 데보네르(Tangam Debbonaire)와 조나단 애쉬워스(Jonathan Ashworth)를 포함한 여러 노동당 장관 후보가 녹색당과 독립 반란군에 의해 낙선했다. 살아남은 몇몇 노동당 의원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대변하는 지역 대표들로 인해 노동당이 큰 타격을 입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이변은 런던의 이슬링턴 노스 선거구에서 일어났다. 1983년부터 사회주의 노동당 의원으로 활동했던 전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은 스타머를 지지하는 당 지도부의 집중적인 퇴출 노력에 맞서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거 결과, 무소속 사회주의 현직 의원이 24,120표를 얻어 노동당 공식 후보(그리고 민간 의료보험 전도사인 프라풀 나르군드, 16,873표)를 이겼다.

오웬 다울링(Owen Dowling)은 초기 출범식과 마지막 선거 운동 중인 캔버싱에서 코빈과 이야기를 나눴다. 개표가 끝난 후, 그들은 6주간의 성공적인 캠페인을 되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했다. 수십 년간 노동당에 몸담았던 그의 경력, 최근 프랑스와 그 밖의 국제 정세, 무소속으로서 의회 안팎에서 평화, 반인종주의, 경제 정의를 위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출처: Jeremy Corbyn의 facebook

오웬 다울링 : 지난번 인터뷰에서 투표일을 앞두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지만, "선거구 전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1937년부터 꾸준히 노동당 의원을 배출해 온 지역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단 몇 주 동안의 선거운동으로 현 정부를 상대로 7,000표를 더 얻어 과반수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슬링턴 노스 지역구의 재선을 위해 동원된 풀뿌리 캠페인이 예상보다 더 많은 표를 얻게 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결과를 어떻게 보시나요?

제레미 코빈 : 수낙이 총선을 소집하고, 노동당이 제가 후보 신청하는 것조차 금지하고 다른 후보를 공천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간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저희는 결심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좋은 친구와 지지자들로 구성된 선거운동본부를 빠르게 꾸려 사무실을 빌리고, 직원을 배치하고, 며칠 만에 선거운동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했고, 수백 명이 지원하여 캠페인에 동참했으며,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의 절반 이상과 직접 대화할 수 있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집중적인 방문뿐만 아니라 길거리나 행사장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지를 할 경우 지지 등록을 할 수 있는 ‘다이내믹 캔버스’(dynamic canvassing)라고 부르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투표 당일, 우리는 모든 투표구에 누가 투표했는지를 기록하고, 유권자의 투표소를 안내하는 목록을 배치하는 등 매우 정교한 작업을 진행했고, 약속한 투표율의 80%에 가까운 사람들이 실제 투표했습니다. 물론 저희가 연락하지 못한 많은 분들도 투표를 해주셨고, 개표 결과는 예상을 꽤 정확하게 반영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저희는 그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소 뒤처지게 나온 여론조사가 오히려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도록 유도했고, 결국 더 많은 지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운동의 특징은 방금 설명드린 메커니즘이 아니라 우리가 전달한 메시지였습니다. 이는 차기 정부에 책임을 물을 준비가 된 무소속으로서의 저의 입장뿐만 아니라, 두 주요 정당이 추진하는 경제 내러티브, 즉 긴축 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메시지가 훨씬 더 컸습니다.

또한 소외되는 커뮤니티가 없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노숙자 및 노숙자 단체와 협력하여 유권자 등록을 유도했고 많은 사람들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또한 8개 언어로 된 리플렛을 제작하여 교회, 모스크, 커뮤니티 센터, 거리, 상점 등에 배포했는데, 이 역시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모든 것이 문구에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모든 언어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메시지가 중요했습니다.

우리는 거의 50%의 득표율을 얻었는데, 이는 노동과 연금, 주택, 난민 및 이민 신분 계획, 경찰 및 범죄, 청소년 문제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겪었던 수천 가지 개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저의 훌륭한 선거구 동료들이 수년간 노력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한 몇 년 전, 휘팅턴 병원이 사실상 병원으로서의 폐쇄를 의미하는 응급실 폐쇄를 막기 위한 싸움에서 승리한 것도 강력한 공동체 덕분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지역사회가 대규모 도로 건설을 막기 위한 대규모 캠페인과 더 많은 공원과 열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캠페인도 벌였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결과는 공동체 역량 강화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며, 거기에는 많은 교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로 10번, 그전에는 시의원 후보로 3번 출마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다른 선거운동이었어요. 아무 집이나 찾아가서 "안녕하세요, 제가 노동당 후보입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좋아요"라고 대답하고 투표할지 말지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집집마다 제가 왜 무소속으로 출마했는지, 제 정책은 무엇인지 설명해야 했습니다. 이는 대화가 더 길고 치열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우리의 선거운동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선거 이후 매달 지역 민중 포럼, 무소속 의원으로서의 책임감, 민간 임대 부문 캠페인과 같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웬 다울링 : 이번 선거 이전에는 1983년부터 의회 노동당 좌파의 일원이었고, 1960년대부터 노동당의 당원이었습니다. 1980년대의 독립 좌파 대응 협회(Independent Left Corresponding Society, ILCS) 모임을 포함하여, 당신의 정치적, 지적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준 사람은 랄프 밀리밴드(Ralph Miliband)였습니다, 밀리밴드는 사회주의 변혁의 실현 가능한 수단으로서 노동당의 잠재력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했으며, 때로는 매우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당원, 지역 활동가, 시의원, 하원의원, 그리고 마침내 당 대표에 이르기까지 노동당에서의 오랜 개인적 경험은 사회주의 정치를 추구하는 길로서 노동당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적절한 시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첨예한 주제이지만, 특히 개인적으로 노동당의 채찍에서 벗어난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구성된 노동당이 여전히 영국의 사회주의자들이 사회주의를 향한 노력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지 본인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사회주의로 가는 의회-노동당의 길이라는 개념에 여전히 생명력이 남아 있습니까, 아니면 당에 내재된 장애물이 너무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까?

제레미 코빈 : 랄프 밀리밴드는 사실 회의적이라기보다는 여러 차례 노동당에 대해 냉소적이었으나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ILCS 회의에서 우리가 나눈 토론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토니 벤, 랄프 밀리밴드, 그리고 힐러리 웨인라이트도 참석했죠. 타리크 알리도 자주 참석했고, 최근 노동당 사무총장이었지만 원래 공산당과 비슷한 전통을 가진 짐 모티머도 참석했습니다. 토니는 복잡한 자유주의 좌파-기독교-사회주의 이상, 힐러리는 자유주의 공동체 좌파, 타리크 알리는 혁명적 관점 출신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논쟁은 꽤 길었지만,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고 훌륭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비공식으로 진행할 것이 아니라 모든 내용을 녹음해서 책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1984-85년 광부 파업에서 노동운동이 대패한 이후 영국의 사회주의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죠. 토니는 노동당이 여전히 사회주의 변혁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강하게 갖고 있었고, 실제로 1988년 닐 키녹의 지도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토니는 토니 블레어 시절 노동당에 대해 얼마나 좌절했는지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에게 농담으로 "늙은 동지, 우리 노동당을 그만두고 다른 당을 만들어야 할까요?"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진심이야?"라고 물었고 그는 "나도 모르지만, 전당대회가 열리고 모두가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질서와 절차가 수천 가지가 될 것 같은 끔찍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어요. 그는 항상 20세기 초 영국의 독립노동당(ILP)의 예를 들며 그 당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토니 벤은 노동당 내부의 싸움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마치 양자택일의 문제인 것처럼 질문을 던지시는군요. 하지만 토니 벤이나 저는 이 문제를 완전히 양자택일의 문제로 본 적이 없습니다. 1981년 그의 부대표 선거에 대해 읽어보셨을 텐데요, 그때가 의회 노동당 외부로 선거 운동을 벌인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다른 모든 선거는 선거구 정당과 노동조합의 영향을 받는 전국 집행위원회 선거이거나 의회 정당의 전유물인 지도부 선거였습니다.

1981년 토니가 부대표로 출마했을 때는 노동당의 새로운 선거인단 제도(즉, 의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유권자를 참여시키는 제도)를 시험하는 선거였기 때문에 선거 운동이 대외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니는 전국 곳곳에서 집회와 대중 집회를 열었고, 저는 그중 상당수를 참석했으며 실제로 그중 일부를 조직하고 그 캠페인에 매우 큰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토니가 하려고 했던 것은 대중적인 내부 선거를 위한 캠페인을 구축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수년 후 2015년 노동당 지도부 선거에서 우리가 했던 것과 매우 흡사한 일이었죠.

우리 둘 다 의회가 우리 정치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1991년 토니는 하원에서 영연방 법안(제가 두 번째로 발의하고 강력히 지지했습니다)을 제출했는데, 이는 상원, 왕실의 특권, 선거 제도, 총리직에 부여된 막대한 권한 등 여러 면에서 매우 제한된 민주주의 국가인 영국을 민주화하자는 것이었죠.

저는 사회주의 사회를 이루기 위해 선출직 공직을 차지하려면 우리 의견이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회주의적 변화를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합니다. 2019년 12월에 있었던 총선이 끝난 후 맨체스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할 때 누군가 저에게 "세상에, 당신이 선거에서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 그렇게 말씀하시나요?"라고 물었더니 "NHS(국민보건서비스)를 지키기 위해 이 추운 날씨에 집회를 할 필요는 없었을 테니까요. 이미 지켜졌을 테니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여기에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어쨌든 당신은 정부와 정부가 달성하려고 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여기에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영국의 정치, 군사 기관은 물론 금융계와도 엄청난 싸움을 벌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질문을 이분법적인 선택으로 제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출직에 출마하여 그 안에서 변화를 이루기 위해 싸우고, 사람들과 함께 이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출처: Jeremy Corbyn의 X

오웬 다울링 : 투표 당일 오후, 런던에 거주하는 프랑스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신인민전선(Nouveau Front Populaire, NFP) 투표를 독려하는 활동가들과 마주쳤는데, 이는 국제주의의 좋은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이슬링턴 노스에서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직후, 프랑스 총선에서 우려했던 극우 세력의 집권이 무산되고 장 뤽 멜랑숑의 신인민전선이 강세를 보이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최근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남아공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기한 집단학살 사건을 심리할 때 멜랑숑을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새로운 정치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으신가요?

제레미 코빈 : 프랑스에서 좌파 연합 선거의 결과는 놀랍고 특별했으며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들은 뱀을 죽인 것이 아니라 불태운 것입니다. 마린 르펜의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은 여전히 프랑스 국회에서 매우 중요한 세력이며 프랑스 사회 내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프랑스 전역의 고질적인 인종주의가 그 기반을 제공한 것입니다. 적어도 그들이 프랑스 정부가 되는 것은 막았지만, 그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계속 반대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장 뤽 멜랑숑과 프랑스 좌파의 모든 그룹을 절대적으로 환영하며 함께 일할 것입니다. 지난 6월 선거에서 유럽 전역의 다른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벨기에와 핀란드에서는 좌파가 매우 잘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극우파가 선동하는 생활 수준과 조건의 하락을 이주민과 난민 탓으로 돌리는 담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임금, 생활 수준, 조건 문제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얻은 교훈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에서는 망명 신청자에 대한 혐오 표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여기 만큼 심하거나 더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반대는 더욱 강화되고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은 우리가 하는 다른 일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부분으로 여겨져야 합니다. 이는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어 함께 일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슬링턴 노스 선거 캠페인에서 보셨겠지만, 모든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승리는 4주간의 선거운동으로 얻은 것이 아닙니다. "사실 여러분의 관심사는 주거, 건강, 교육 등 모두 똑같다"고 말하며 40년 동안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오웬 다울링 : 좀 더 넓게 보면 유럽을 넘어 국제적으로 좌파 세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예를 들어, 몇 달 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로 향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레미 코빈 : 저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에 갈 예정이며, 그는 매우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셰인바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준비가 잘 되어 있고, 매우 지적이며, 매우 분석적이고, 결단력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를 존경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물러나는 저의 좋은 친구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라틴 아메리카의 다양한 좌파 캠페인, 즉 볼리비아, 콜롬비아, 브라질, 칠레 등을 지원하는 데도 함께해왔습니다. 저는 볼리비아 정부에 대한 최근의 공격 시도가 경제적 이익, 광산 이익, 군사적 이익이 결합된 세력이 사라지지 않았으며 라틴 아메리카의 모든 진보적 정부, 실제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프로그레시브 인터내셔널(Progressive International, 2020년에 창립한 국제연대조직)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는 9월 17일에는 국제 임금, 환경, 난민, 인권, 평화 캠페인과 노동계급 및 연대 단체들이 프로그레시브 인터내셔널의 우산 아래 단결하는 두 번째 평화 및 정의 프로젝트 국제회의를 런던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저는 국제 연대가 매우 중요하고 실제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수단, 예멘, 콩고, 팔레스타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전쟁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무기 산업은 이 모든 전쟁에서 막대한 돈을 벌었으며, 실제로 무기 산업은 전쟁에 대한 외교 정책에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지금보다 평화를 지지하는 국제주의가 더 많이 존재했습니다. 1914년 이전에 평화를 위한 거대한 운동이 있었고, 장 조레스, 로자 룩셈부르크 같은 지도자들이 있었죠, 카를 리프크네히트, 키어 하디 등 유럽 전역에서 단결하여 1차 세계대전을 막고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들은 우리가 배워야 할 인물들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평화를 위한 국제주의 의식을 함양해야 합니다.

오웬 다울링 : 다시 구체적인 사안으로 돌아와서, 무소속 의원으로서 의회에서 정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십니까? 의회 내에서 다른 진보적 의원들, 즉 무소속, 녹색당, 사회주의 캠페인 그룹의 전 노동당 동료들을 포함한 다른 당의 진보적 인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기를 희망하십니까?

제레미 코빈 : 저는 노동당 의원들과 종종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저는 우리 의회 시스템이 여러 면에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노동당 정부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 과반수를 이용해 두 자녀 혜택 상한제를 폐지하고, (주 연금 수령 연령 변경의 피해자인) 와스피(WASPI, Women Against State Pension Inequality, 여성의 연금 불평등에 반대한 운동을 벌이는 단체) 여성들에게 정의를 주고, 공공 주택을 건설하는 등 우리 사회의 경제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그래왔듯이 의회에서 평화 문제와 주거 및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연대를 구축해야 합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다른 네 명의 동료 의원들과는 이미 만났고,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플라이드 컴리(Plaid Cymru, 웨일스의 민족주의 정당) 지도부와도 대화를 나눴으며, 새로운 녹색당 의원들과도 잘 알고 있지만 당연히 그들과도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와 매우 비슷한 견해를 가진 노동당 소속 의원들과도 그런 동맹을 구축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요 행동은 가자지구, 주택 문제, 환경,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긴급한 문제에 대해 의회 밖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노동당은 여당으로서 역대 최저 득표율인 33%로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했는데, 이는 제가 이끌던 2017년 노동당이 얻은 득표율보다 훨씬 적고 2019년 득표율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거대한 의회 다수당에 가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취약한 상황입니다. 노동당 내 사려 깊은 사람들은 이를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캠페인은 매우 의회 밖에서 포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8~9개의 야외 집회를 열었고, 투표일 전야에는 하이버리 필드에서 대규모 집회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달 말에는 매달 선거구에서 열리는 첫 번째 의정보고회를 통해 의회에서 제기된 이슈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보고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의정보고회에서는 주택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입니다. 포용적이고 대중적이며 개방적인 새로운 형태의 정치가 될 것입니다. 이는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재현될 것이며, 저는 이를 매우 확신합니다. 이 공간을 지켜봐 주세요! 재미있을 것입니다!

[출처] Jeremy Corbyn: Our Antiwar Voice Will Keep Getting Louder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은 2015~2020년 영국 노동당 대표였으며, 이슬링턴 노스(Islington North) 지역구의 무소속 의원이다. 오웬 다울링(Owen Dowling)은 트리뷴(Tribune)의 역사학자이자 자료 조사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