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은 대추리로 향하는 곳곳에서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
지난 10일 1차 진상조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평택범대위 언론담당활동가인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참세상과의 인터뷰를 통해 “14일 대규모의 범국민대회는 평화적 인간띠잇기와 황새울영화제 등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범국민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12일부터 주류언론은 ‘범국민대회 강행’, ‘또다시 충돌 예상’, ‘긴장 고조’ 등으로 보도하면서 이른바 공포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 대추리 입구에는 수많은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
한술 더 떠 13일 한명숙 국무총리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해 평택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폭력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는데, 12일 국회에서 열린 ‘평택 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치권, 정부, 주민,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는 정부 측 관계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 군은 철조망의 접근을 막기 위해 곳곳의 땅을 파해치고 있다. |
여하튼 현재 평택 팽성읍 대추리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정부는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에 182중대의 경찰병력을 투입했고, 곳곳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차량 검문검색과 신분조회를 일상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5~10분 간격으로 경찰헬기가 저공비행하며 대추리 곳곳을 살피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대추리에 근접한 황새울에는 헬기장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평지작업을 비롯해 20여대의 포크레인을 이용, 철조망 접근을 막기 위한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군인들과 경찰병력은 곤봉을 착용하고 있으며, 때때로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투척용 진흙덩이가 눈에 띄기도 했다.
▲ 대추리의 땅은 갯벌이었기에 무르다. 여기에서 작업하던 군의 포크레인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땅 속에 파뭍여 있다. |
▲ 군인들이 진흙을 뭉쳐 햇볕에 말리고 있다. 민간인과의 충돌시 사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
심지어 군경은 대추리에서 내리 방향 농노 삼거리 근방 도로를 파괴했다. 평택범대위에 따르면 “13일 새벽 12시 30분을 경유하여 군과 경찰이 굴삭기를 이용해 도로를 뚫는 현장을 발견했다”며 “굴삭기로 뚫어놓은 도로에는 10여 개의 구멍이 뚫린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한 평택범대위는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를 봉쇄한 것으로 보인다”며 “14일 평화시위를 준비하는 대추리 주민들을 더욱 공포와 불안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대추리 주민 및 범대위는 군,경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을 맞기 위한 또 다른 준비가 한창이다. 오전 내내 일손이 없다며 걱정하던 대추리 주민과 범대위 관계자 10여 명은 오후 들어서 대추분교 철거 후 발생한 건물 잔해를 치우는 등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터닦기에 나섰다.
▲ 대추분교는 폐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