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불심검문으로 지킴이의 진정성 왜곡 말라"

평택 대추리 지킴이들 불심검문 규탄 기자회견

대추리 강제철거가 임박함에 따라 대추리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방부는 강제 철거 이후 곧바로 성토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며, 이미 지난주부터 용역반원들의 철거지역 주변 시찰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원회는 16일부터 평택역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이날 저녁에는 미군기지 확장저지 투쟁에 동참하여 연행되고 구속된 활동가들 모금을 위한 일일주점을 잇따라 진행한다.

"대추리와 도두2리 주민이 되었다"

한편 같은날 조약골 평화활동가, 진재연 사회진보연대 활동가, 이하연 들소리방송국 기자 등 20여 명의 대추리 지킴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협상 △주택 강제철거 중단 △김지태 위원장, 오기성 지킴이 즉각 석방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빈집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주민들과 농사일을 함께 하며 마을의 대소사에도 참여해왔으며 이미 우리 자신이 대추리와 도두2리 주민이 되었다"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최근 주택 강제철거를 목적으로한 경찰의 야만적인 불심검문이 진행되고 있으나 지킴이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논밭을 일구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불법불심검문 등 국가폭력에 대한 증언도 나섰다. 이 증언에서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일상적인 신분증 제시 요구 및 집회 여부에 따라 검문강도가 달라지는 사례들이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통행을 제한, 결국 연행된 오기성 지킴이 건에 대해 "불법한 불심검문에 항의한 주민을 구속 한 것은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소중한 땅을 지키고자하는 지킴이의 소박한 마음을 공권력이 탄압하는 것"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지킴이들의 진정성을 왜곡하고 이간질 시키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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