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촛불”

평택주민 촛불 집회 2주년 기념 문화제 열려

‘평’화를 ‘택’한 사람들

  이정원 기자

‘평’화를 ‘택’한 사람들의 촛불이 2년을 맞았다. 2004년 9월 1일 그날은 평택 주민들이 처음으로 촛불을 든 날이었다. 평택미군기지 확장 이전 계획이 발표되고 주민 공청회가 열리던 날, 주민들은 공청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공청회에 주민들은 없었다.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강력히 항의하자 경찰은 주민들을 강제연행했다.

그날 밤 평택 주민들은 경찰서에 모여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90개의 촛불이 모여 시작한 촛불 집회는 집회가 마무리 될 즈음 촛불은 400여 개로 늘어나 있었다. 김택호 팽성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은 “다른 것이 기적이 아니다. 촛불을 함께 들게 된 것이 기적이다”라며 “우리가 이 땅에서 살고 있는 한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질긴 놈이 반드시 이긴다“

행정대집행의 폭력 속에서도, 철조망을 두르는 군인들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촛불 집회 2주년을 맞아 31일, 국방부 앞에서는 평택 주민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강제철거 계획 철회! 김지태 위원장 석방!”의 목소리를 모았다.

문정현 평택범대위 상임대표는 “질긴 놈이 반드시 이긴다”라며 “앞으로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이고, “국방부는 평택 주민들과 국민들을 이간질 시키고 있으며, 찾아오는 손님을 맞을 권리조차 빼앗아 가고 있다”라며 평택에 주둔해 있는 군인들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우리를 지킨 것은 따뜻한 촛불이었다"/ 이정원 기자

  이정원 기자

  할머니의 주름살은 정부의 일방적인 미군기지 이전때문에 더욱 깊어졌다./ 이정원 기자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따뜻한 촛불“

이어 이소형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국방부가 아니라 우리 손에 들려져 있는 따뜻한 촛불”이라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9월 8일부터 전국행진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전국행진은 9월 8일부터 평화대행진이 열리는 24일까지 전국방방 곳곳을 돌며 평택미군기지 확장의 부당성을 알린다. 이소형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포항에서 사람이 죽어간 것 처럼, 우리가 모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계속 죽어갈 것”이라며 “생명을 지키기 위해 평택으로 모이자”라고 호소했다.

평택범대위는 오늘(1일) 대추리에서 2주년 기념 집회를 가지며, 서울대책위는 안국동에서 후원주점을 열 예정이다.

  "목숨같은 내 땅"/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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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 평택 , 촛불집회 , 2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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