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평택 강제철거 중단을 외치다

924전국행진단 광주 열린우리당사에서 기자회견

비가 그치면서 기온도 뚝 떨어졌다. 평년 기온보다도 3~4도 가량 낮아 더욱 쌀쌀하다는 요즘 체감온도를 더욱 낮추는 소식이 날라들고 있다. 국방부가 11일 브리핑을 통해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의 빈집 130가구 중 90가구를 금주 안에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7,8월 강제철거 공포에 시달렸던 평택 팽성읍 주민과 평화지킴이들에게 빈집 강제철거가 그야말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에 ‘민중역전’을 목표로 17일간의 행진을 진행 중인 ‘924민중역전전국행진단’은 국방부 발표가 있었던 11일 광주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대추리, 도두리 주택강제철거계획 즉각 중단과 노무현 대통령 사죄를 촉구했다.


전국행진단은 “지난 4개월간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은 경찰과 군대에 의해 생존권을 박탈 당한 채 피를 말리는 일상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노무현 정권은 또다시 야만적인 강제철거를 자행하려 들고 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파괴하고 주택을 강제로 철거하는 것은 명백한 국가폭력”이라며 대추리 도두리에 대한 주택강제철거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규재 범민련 의장은 여는말에서 “80년 광주항쟁이 있었던 이곳에서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를 또다시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며 “노무현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정책들이 전민중들에게 지탄받아 마땅하다. 전국행진단은 전 민중의 공분을 일으키기 위해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종렬 평택범대위 공동대표는 “80년 광주를 다시 상기시켜보자. 2006년 평택이 그러하다”며 “당시 고립되어 있던 광주처럼 평택 또한 고립되어 있다”며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광주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광주 양동시장에서부터 전남도청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한다.

이들은 삼보일배에서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두차례의 강제 이주에 대한 무관심 △미국 음모에 대한 무지 △노무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감시 소홀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 및 한미FTA 저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등에 대한 ‘참회’ 및 △924제4차평화대행진 성사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및 한미FTA 저지 등 ‘다짐’의 의미를 담는다.

한편 924전국행진단은 8일 청와대를 출발하여 의정부, 인천, 군산을 거쳐 5일째가 되는 11일 광주에 도착했다. 이들은 12일 나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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