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민영화 반대 정치쇼” 를 걷어 치워라

[기고] 이철 전 사장은 KTX 여승무원 400여명을 정리해고 한 노조탄압의 상징

민주노총 홈페이지에서 3월 25일 이철 철도공사 전 사장과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공동 1인 시위에 나선다는 소식을 보았다. “국민적 반대와 철도파업에도 아랑곳없이 강행되는 철도 분할민영화와 노조탄압을 규탄하고자” 한단다.

가관이다. 과거 노조탄압의 주범이자 비정규 노동자를 대량 학살했던 사람이 노조탄압 중단을 말하고 있다. 그에 맞서 파업투쟁을 벌였던 전직 철도노조 위원장은 “독일 노동자들이 파업했다고 해고되고 구속되는지? 100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지? 일제시대 유물인 업무방해죄로 노동자를 탄압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총리의 역사인식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철 전 사장이 누구인가? 참여정부의 낙하산으로 철도에 내려와 온갖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을 벌여 철도 경영파탄의 원인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결정적으로는 “외주철회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던 KTX 여승무원 400여명을 정리해고하고 끝까지 짓밟았던 비정규직 탄압의 상징적 인물이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김영훈 전 위원장은 명석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자신이 위윈장으로 있을 당시 이철 사장이 철도노조에 자행했던 각종 탄압을 벌써 잊어버릴 리가 없다. 2006년 3월 1일 철도노조가 단체협약 체결 등을 목적으로 파업을 벌이자 이철 사장은 직위해제, 고소고발, 공권력 투입 요청, 손해배상 청구, 대량 징계와 해고로 탄압했다. 뿐만 아니라 이철 사장은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보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탄압을 정당화하며 김영훈 전 위원장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6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여 이자까지 100억 원이 넘는 조합비를 강탈해간 악질 자본가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다. 이철 사장은 그해 3월 철도노조와 함께 파업에 들어간 KTX 여승무원 400여명을 정리해고 하고 한명도 복직시키지 않았다. KTX 여승무원들이 벌인 “정리해고 철회, 정규직화 투쟁”에 대하여 고소고발, 공권력 투입요청, 손해배상 청구,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했다. 기륭전자나 쌍용, 콜트콜텍, 한진중공업 등 이땅에서 벌어졌던 상징적인 노동탄압및 비정규직 탄압에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지독한 탄압을 일삼았다.

이철 사장은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을 벌여 철도경영을 백척간두의 위기에 올려놓았다. 이철 전 사장이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에 어떤 허황된 기대를 품고 있었는 지는 당시 철도공사가 뿌린 보도자료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지금 ‘철도민영화 반대’를 주장한다고 해서 함께 손잡고 공동으로 시위를 해서야 되겠는가? 이철 사장은 ‘철도 민영화 반대 1인 시위’에 나서기 전에 자신의 손에 묻은 정리해고 사인의 잉크부터 지워라. 해고되어 지금도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에 대하여 잘못을 사죄하고 승무원들이 진행하는 ‘해고철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협조하라.

김영훈 위원장은 철없는 행동을 삼가라. 당신은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을 때 이철 사장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100원이 넘는 조합비를 공사에서 빼앗아 간 일을 벌써 잊었는가?

작년 22일간의 철도노조 파업 때도 개입하여 기만적이고도 해괴한 합의문을 만들어 파업투쟁 전선을 흐리더니 끝내 이철 전 사장의 손을 잡고 공동으로 1인 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이는 전두환 노태우 등 반성하지 않는 5공 세력과 광주항쟁 피해자들이 합동으로 위령제를 지내는 격이다.

노동운동의 힘이 약해지고 정신이 흐려지더니 이런 일이 예사로 벌어진다. 비정규직 투쟁은 싸울 때도 차별을 받고, 해고되어도 차별을 받으며, 기억하는 일에도 차별을 받는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철도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 학살의 주역에게 면죄부를 주는 한심한 행동을 즉각 철회하라. 그런 식으로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을 지도하려거든 현장에 내려와 묵묵히 노동하고 탄압에 저항하는 동료들과 함께 투쟁조끼입고 함께 삭발하라고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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